구자철 3호골, 빛났던 해결사 본능

Posted by Soccerplus
2012. 4. 1. 08:00 해외파 이야기/구자철

구자철 선수가 아우구스부르크 임대 3호골을 터뜨렸습니다. 아우구스부르크 임대된 뒤 9경기 3골 2도움의 성적이자, 아우구스부르크는 최근 6경기 3승3무라는 호성적을 거두며 치열한 강등권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었습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시즌 전체 승리가 단 6경기에 불과한데, 그중 3경기의 승리를 최근 한달사이에 기록을 했고, 그 중심에는 단연 구자철이있었습니다.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아우크스부르크도 조금은 여유를 찾으며 다음시즌 잔류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자철은 오늘경기에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늘 뛰던 오른쪽 윙어가 아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자리에서 뛰었습니다. 오른쪽으로 스위칭을 하면서 '구자철 시프트'의 느낌도 받았지만 주로 중앙에 위치하면서 팀을 조율하는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발전된 그의 팀내 입지를 대변해주는 것이기도 하죠. 아우크스부르크는 최근 발전된 경기력을 증명이나 하듯 홈에서 퀄른에게 우세한 경기력을 펼치면서 좋은 시작을 했습니다. 우세한 경기였지만 다시 밀고 올라오는 퀄른의 공세가 무서웠죠.

그런 가운데 구자철의 한방이 터집니다. 전반 19분, 구자철은 아크 왼쪽에서 베르너가 밀어준볼에 기회를 잡았습니다. 패널티박스 바깥 약 22m정도 되는 지점에서 중거리슛을 날렸습니다. 키퍼의 오른편이 많이 비어있었고 대부분 그 자리에서의 슛팅은 바깥쪽 포스트를 보고 감아차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구자철이 발등에 맞히면서 골키퍼를 역으로 속였습니다. 역동작에 걸린 렌싱골키퍼가 차마 안쪽포스트로 다가오는 공을 막지 못하였고, 구자철은 그렇게 3호골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상승세를 증명이나 하듯 자신감있는 슛팅이 돋보였죠.

전반전 45분간 퀄른과 아우구스부르크의 22명 선수들가운데 가장 빛나는 선수가 단연 구자철이었습니다. 중앙에서 볼을 잡을 때 마다 상대팀에게 긴장감을 줄정도의 위압감이었습니다. 중앙에서 조금 쳐진 위치에서 계속해서 골을 따내고, 공격수들이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볼을 다시 받아주는 역할은 정말 대단했고 공을 잡을 때마다 정확한 패스로 계속해서 아우구스부르크가 찬스를 잡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거의 패스미스가 없었던 것만 같습니다. 그만큼 구자철은 꾸준했고, 믿음직스러웠습니다.


37분 포돌스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끝나기직전, 구자철은 다시한번 빛났습니다. 역습상황에서 구자철은 공을 드리블해가면서 달려가는 동료들을 노렸고, 베르너에게 완벽한 1:1찬스를 만들어주는 킬패스를 날렸습니다. 킬패스는 베르너에게 갖고, 당황한 퀄른 수비는 무리한 태클로 패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죠. 어시스트가 베르너의 이름으로 올라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구자철의 킬패스는 정말 한치의 오차도 없는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혼자서 한골을 넣었고, 나머지 한골도 본인이 거의 만들다 시피한것이죠. 오늘 두골에 모두 관여하면서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세주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후반전에는 양팀의 공방이 더욱 더 치열해졌습니다. 양팀의 공격이 번번히 높은 수비벽에 막히고 의미없는 공격작업만 계속되었죠. 강등권싸움이 급하고 승리가 정말 절실한 아우크스부르크는 선수들을 수비적으로 내리고 공격선수를 수비선수로 교체하면서 선수비후역습의 전술로 나섰습니다. 선수들은 정말 많이 뛰어주면서 감독의 기대에 부응을 했고, 오히려 퀄른의 볼을 더 많이 따내면서 공격찬스를 더 많이 만들었습니다.

이 기회에서 빛난 선수가 바로 구자철이었는데, 전반전보다 조금 더 내려간 위치에서 공을 잡고 여유있게 다른 선수에게 볼을 돌리면서 볼 소유권을 빼앗기지 않았습니다. 워낙 키핑력이 좋은 구자철선수이고, 공을 잡은 어떤 위치에서도 빼앗기지 않고 공격을 전개시켰습니다. 다른 팀 선수들의 견제가 들어오는 와중에서도 위협적인 패스를 주었죠. 중앙에서 수비력또한 빛났는데, 저돌적으로 상대방에게 몸싸움을 하면서 수비적인 면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공수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역할과 동시에, 역습의 시발점으로써 욕심을 부리지 않고 더 공간이 많이 있는 선수들에게 패스를 뿌려주었죠.

경기는 구자철의 활약속에 아우크스부르크의 2:1승리로 끝났습니다. 후반 막판 정대세선수가 교체되어 들어오면서 남북대결이 이뤄지기도 했는데, 경기가 끝난 뒤 구자철 선수가 정대세를 형이라고 부르면서 유니폼을 교환하는 장면이 분데스리가 티비에 잡혔습니다. 보기에 매우 흐뭇한 장면이었죠.

다음 경기는 유럽최강의 클럽인 바이에르 뮌헨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구자철에게는 또 한번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로벤, 리베리, 마리오 고메즈, 필립 람과 같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오늘 경기와 같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그의 몸값과 관심도는 쑥쑥올라갈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분데스리가에 완전히 적응한 구자철선수, 매주 주말, 이제는 EPL보다 분데스리가를 더 챙겨보게 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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