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더랜드를 깨어낸 '마틴오닐매직'의 비밀

Posted by Soccerplus
2012. 4. 6. 11:13 축구이야기

올시즌 많은 유럽팀들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팀을 뽑자면 저는 EPL의 선더랜드를 뽑고 싶습니다. 선더랜드,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지동원선수의 소속팀으로 유명한 팀이지만, 한 선수에서 벗어나 팀 전체를 바라본다면 지난 프리시즌 공격적인 선수들의 영입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작년보다 좋지 못한 시즌을 보내다가 전감독 스티브 브루스가 경질되었죠. 그리고 데려온 감독이 아스톤빌라에서 맹위를 떨쳤던 기억이 있는 마틴 오닐입니다. 마틴 오닐을 데리고 온 이후, 선더랜드는 리그와 컵대회에서 선전하며 감독교체의 모범케이스로 떠올랐습니다.

위에 보는 리그 테이블은 프리미어리그 11/12시즌중에서 2012년 이후의 경기 결과입니다. 10경기 이상 치룬 경기의 순위이고, 제가 주목하고 싶은 팀인 선더랜드는 무려 7승 2무 4패를 기록하며 4위에 올라있습니다. 마틴오닐이 온 이후 리그에서의 성적만 살펴보자면 17전 9승 3무 5패, 승점 30점 리그 4~5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특히 지난 일요일에는 올시즌 리그 홈경기 전승을 갖고 있는 맨시티의 홈에서 3:3무승부를 기록하며 강팀을 상대로도 결코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스티브 브루스 시절 선더랜드의 경기력은 정말 좋지 못했습니다. 팀의 컨셉이나 짜임새도 없었던, 전형적인 약팀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느낌을 주었죠. 팀은 거의 강등권까지 내려앉았죠. 마틴 오닐이 부임한 뒤, 특별한 영입없이 기존의 전력으로 이러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대단합니다.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도 특별한 전력보강이 없었지만 선더랜드는 시즌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현재, 여전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리그 9위에 랭크되어있습니다. 막판 순위에 따라 유로파리그 진출까지 바라볼 수 있는 것이죠. 과연 무엇이 이렇게 선더랜드를 바꾸어 놓았을 까요.

가장 먼저 이야기 할 것은 단연 마틴 오닐의 선수단 장악능력입니다. 강력하다 못해 지나칠 정도로, 그 정도가 선수들의 불만을 살정도로 강력하게 팀을 밀어붙이는 마틴 오닐의 선수단 장악력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웨스 브라운, 존 오셰등 맨유의 스타들을 영입하고, 벤트너, 세세뇽, 라르손과 같은 선수들도 선더랜드에서는 분명 스타입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브루스 감독하에서 뭔가 답답하고 융화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오닐감독이후 이들의 활약은 정말 두드러집니다. 선수 개인의 활약이 아닌 팀의 일원으로써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죠. 세세뇽의 예를 들면, 지동원선수의 경기를 지켜보려 하면 가장 마음에 안드는 것이 세세뇽이었습니다. 너무나 욕심이 많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최근의 세세뇽은 예전과 분명 다릅니다. 탐욕이 줄고 이타적인 플레이가 눈에 띄게 늘었죠. 이러한 사소한 요인들 하나하나가 새롭게 팀을 만들었습니다. 



마틴 오닐감독이 내세우는 변함없는 베스트 11에 대한 고집도 팀으로 보았을 때는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리그와 FA컵에만, 아니 그것도 현재는 리그에만 집중하면 되는 선더랜드의 입장에서는 로테이션보다는 가장 강한 선수들을 내세우면서 점점 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그리고 그 것을 가장 잘 밀고 나가는 감독이 오닐감독이죠. 선수들의 플레이에 짜임새가 생기기 시작했고, 이제는 선더랜드의 세부적인 전술은 완성단계에 이르른 느낌입니다. 우리의 지동원 선수가 이 플랜에 밀려 경기 기회를 받지 못한 아쉬움은 물론 너무 큽니다.

오닐 감독 부임 이후, 겨울 이적시장에서 특별한 보강은 없었습니다만 선더랜드는 시즌 개막전 돌풍을 예상하는 나쁘지 않은 전력을 갖은 팀이었습니다. 특히 리차드슨-오셔-브라운-바슬리로 이어지는 맨유출신 포백라인의 수비력은 가면갈수록 안정이 되어가면서 '믿고 쓰는 맨유산'이라는 이적시장계의 속설을 다시한번 증명을 해주었죠. 지난 시즌 겨울에 영입된 세세뇽과 올시즌 임대로 데려온 벤트너의 빅 앤 스몰조합도 점점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고,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세바스티안 라르손과의 호흡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 어떤 경기에서도 선수들이 똘똘 뭉쳐 쉽게 물러서지 않는 모습또한 오닐 감독이 부임한 후 변화한 것입니다. 유난히 1점차 승부가 많고, 지동원의 골든골로 승리를 했던 맨시티전과 같은 후반 막판 경기를 뒤집는 경기 또한 선수단을 더욱 더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되겠죠. 강팀이든 약팀이든 극대화된 조직력과 정신력으로 팀은 어떤 경기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맨시티와 올시즌 전적이 1승 1무이고, 리버풀, 아스날등을 꺾기도 하였죠. 이겨야 될 경기를 이기고, 저항해야될 경기를 끝까지 저항하면서 지지않는 저력이 선더랜드에 생겼습니다.

홈에서의 선전도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입니다. 브루스 시절, 선더랜드의 홈경기 성적은 1승 3무 3패였습니다. 형편없는 성적이었죠. 하지만 오닐감독이후 선더랜드의 홈경기 기록은 6승 1무 1패, 14득점 5실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입니다. 홈경기가 진행되는 날이면 선수들사이에서 오늘은 어떤 팀을 만나도 해볼만 하다는 의지가 가득해질 수 밖에 없는 전적입니다. 홈경기를 계속해서 따내면서 승점경쟁에도 도움이 되고있죠. 선더랜드의 다음경기는 리그 4위 토트넘과의 홈경기인데, 이번 경기도 선더랜드가 고춧가루를 뿌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좋은 선수들이 있어야 좋은 팀을 만들기도 하지만, 좋은 선수들이 있어도 그를 맡아줄 좋은 감독이 없으면 성적이 좋지 못한 것이 축구입니다. 많은 선수들을 영입한 선더랜드지만, 아마도 올시즌 최고의 영입은 마틴 오닐을 데려온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더랜드의 선전은 아마도 올시즌 부진을 겪었던 많은 팀들이, 새로운 감독을 찾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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