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르크 카윗 이적설, 리버풀 걱정되는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2. 4. 7. 08:00 축구이야기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요 포지션에 대대적인 보강을 한 팀이 바로 리버풀입니다. 작년 시즌 후반기 달글리시 감독의 영입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었고, 가장 큰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팀 역시도 리버풀입니다. 올 시즌 칼링컵을 우승하며 긴 무관의 터널을 벗어났지만, 여전히 리버풀은 리그 8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3시즌 연속 챔스리그 진출 실패는 이미 확정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이고, 최근 몇경기 보여주고 있는 무기력한 경기력은 참 아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무언가 비관적인 일들만 계속되고 있는 리버풀에게 그래도 아직 고무적인 것은, 리버풀은 여전히 빅클럽이고 팀의 규모와 재정역시도 유럽상위권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열정적인 팬들은 여전히 리버풀을 지지할 것이고 말이죠. 이러한 팀 규모와 재정을 대변하듯, 리버풀은 다음 시즌을 앞두고 또 리빌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유럽전역에 걸쳐 많은 선수들과 링크가 되고 있고, 리버풀은 다음 시즌에도 이적시장에 가장 큰 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빌딩은 말그대로 새로 만드는 것입니다. 팀을 새로 만드는 것이죠. 이러한 과정에는 기존의 선수들이 숙청을 당하는 과정또한 수반됩니다.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영입한 선수들이 제대로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 팀에게는 내보내는 것이 맞는 선택이죠. 스피어링, 존조쉘비등 어린 선수들이 하나둘씩 1군 스쿼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리버풀의 주요 선수들은 꽤나 나이가 되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여러시즌동안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이고 올 시즌에도 여전히 리버풀의 중심을 잡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사비 알론소, 토레스, 메이렐레스등 리버풀에서 핵심 혹은 좋은 활약을 펼쳐주던 선수들은 다른 구단에 팔렸고, 그러한 이적 가운데에서 여전히 리버풀의 중심을 잡고있는 노장들은 리버풀의 심장인 제라드, 페페 레이나, 캐러거와 같은 선수들이죠. 그리고 또 기억나는 또 한명의 선수는 디르크 카윗입니다. 수년동안 헌신적인 활동력과 투지로 리버풀의 힘이 되고 있는 선수입니다. 박지성선수와 비견이 될 정도로 헌신적이고, 활동량이 대단한 선수이고 다른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플레이를 해주는 선수이죠. 6시즌을 리버풀에서 뛰었고, 그 사이에 많은 선수들이 나가고, 들어왔지만 리버풀에서 묵묵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직은 이른 추측일수도 있겠지만 미래의 리버풀 레전드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는 선수이죠.

하지만 어제, 리버풀의 디르크 카윗선수가 이적설이 보도되었습니다. 사실 지난 시즌 초반부터 터키클럽과의 링크가 나긴 했었지만 모두들 웃어 넘기는 분위기였죠. 하지만 카윗의 에이전트의 인터뷰를 보면 이번 AS로마로의 이적설은 심상치 않습니다. '심각하게 고민중이다'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는 그의 이적설의 면면을 살펴보면 가능성이 낮다, 헛소문정도다 라는 말이 아님을 알 수 있지요.

사실 디르크 카윗이 리버풀에서 남긴 족적은 팀의 동료이자 앞으로도 레전드로 길이 남을 스티븐 제라드나 혹은 제이미 캐러거와는 비교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그는 페페 레이나와 함께 리버풀이 최고의 시즌을 보내지 않을때에도 엄청난 투지로 팀의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입니다. 선수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나가는 와중에도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입니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나오지 못했던 제라드보다도 오히려 더 많은 경기에 나왔죠. 그가 팀에 합류한뒤, 6시즌동안 미드필더/공격옵션중에 리버풀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입니다. 그런 선수가 팀을 떠난다라는 것, 상당히 염려스럽습니다.

과거의 리버풀은 선수들의 최종 종착지이자 목표였습니다. 리버풀이라는 빅클럽에 입단하는 것은 선수에게는 크나큰 영광이겠죠. 하지만 그런 리버풀에서 마스체라노와 사비 알론소와 같은 선수들이 떠났습니다. 팀에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준 카윗까지 판다면, 리버풀로 이적하는 선수들의 마음이나 혹은 리버풀에 소속되어 있는 선수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리버풀이 선수생활의 마지막이나 종착역이 아닌, 자신의 커리어를 위한 디딤돌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리버풀이라는 거대한 역사로 하나가 되는 YNWA정신의 팀이 아니라, 모두 들 자신의 욕심이 먼저가 되는 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리버풀을 위해 뛰는 선수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리버풀에서 선수의 전성기를 모두 보낸 디르크 카윗이 노장이 되었다고 팀에서 재계약을 꺼려하는데, 현재 뛰는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흔들릴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긱스와 스콜스, 퍼디난드도 팀에서 대우를 받는 맨유의 근간은 이 노장들의 힘에 있습니다. 맨유라는 팀의 역사를 함께하는 레전드들이죠. 박지성선수도 팀 3위의 연봉을 받으며 7년간의 노고를 인정받고 있지요.

디르크 카윗을 판다는 것, 절대 반대입니다. 많은 선수들을 데려와 리빌딩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 리버풀에서 헌신을 다한 선수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 그리고 리빌딩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려져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것, 그리고 여전한 기량을 갖고 있는 카윗 선수를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팀에서 내보내는 것은 팀의 근간을 깨치는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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