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4호골, 뮌헨을 상대로도 통했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4. 8. 08:43 해외파 이야기/구자철



구자철 선수가 지난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습니다. 아우구스부르크 임대 이후 10경기 4골 2도움이라는 엄청난 스탯과 함께, 팀을 지난 경기를 제외하고 6경기 무패행진으로 올려놓았던 구자철이었는데, 어제 경기에서는 최강 뮌헨을 상대로 또다시 골을 기록하면서 독일진출 이후 한시즌 반만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 아무리 축구를 모르고 분데스리가를 모르는 분이라고 할지라도 이 팀의 이름은 알정도로 세계적인 명성과 그에 합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팀입니다. 이번 시즌에도 챔스리그 4강에 오른 강팀중 강팀이죠. 올시즌 분데스리가 잔류가 목표인 아우크스부르크와는 전력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명성으로나 비교도 안되는 팀입니다. 거기에 이 경기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의 홈경기였죠.

비록 이번 시즌은 도르트문트에 뒤져 리그 2위에 랭크되어있지만 아직도 우승경쟁에서 포기할 수 없는 승점 3점차의 싸움을 하고 있기에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했습니다. 홈경기이고, 상대는 승격팀이었으니 말이죠. 그러한 마음을 대변이나 하듯, 뮌헨은 람, 로벤, 리베리, 마리오 고메즈, 보아텡, 바트슈트버, 슈바인스타이거, 토마스 뮐러등 독일 최강을 자랑하는 팀의 정예멤버들을 모두 선발로 출전시켰습니다.

아우크스부르크 입장에서는 하나의 도전이나 마찬가지인 경기였습니다. 비록 지난 6경기 3승3무라는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지난 6경기의 상대들과 오늘의 바이에른 뮌헨은 질적으로 다른 상대였기 때문입니다. 알리안츠 아레나라는 것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것이었죠. 아우크스부르크에게는 비겨도 승리나 마찬가지인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고, 바이에른 뮌헨은 비겨도 지는 것과 마찬가지인 아픔을 느끼는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팬들에게 어제 경기의 최고 관심거리는 과연 구자철 선수가 얼마나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터저주느냐 하는 것이였죠. 구자철이 아우크스부르크 임대후 정말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만약 뮌헨을 상대로도 통한다면, 최근의 활약과는 별개로 뭔지 모를 더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박지성선수가 아인트호벤시절 수많은 활약을 했지만 챔스 4강에서 밀란을 상대로 펄펄날때의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이러한 마음을 들어주기라도 하듯, 구자철선수는 보란듯이 4호골을 기록하며 펄펄날았습니다. 일단 그의 골장면에 집중을 해보자면 그의 결정력은 물이 오를대로 오른 상태인 듯 보입니다. 좌측에서 베링하우젠이 오프사이드트랩을 뚫어 측면을 완벽하게 무력화시켰고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선수를 포함해 3명의 선수가 문전으로 쇄도를 했죠. 쇄도를 하던중 구자철선수는 더 좋은 찬스를 위해 뒤로 물러나서 공을 기다렸고, 베링하우젠이 보란듯 공을 넘겨주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구자철은 논스톱슛을 했고, 그대로 노이어의 다리사이를 지나 골로 연결되었죠. 비록 노마크 찬스이긴 했습니다만 골대 앞에 수비가 서있어 골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굉장이 좁았고, 빠른 패스를 논스톱으로 찬 것이 정확하게 골대로 향한 것은 구자철선수의 테크닉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구자철선수는 중앙에 많이 위치를 했습니다. 구자철선수는 임대초반에는 오른쪽 윙포워드로 많이 기용이 되다가 지난 경기부터는 중앙에 많이 위치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슈바인스타이거, 티모슈크등 최강의 선수들과 계속해서 싸움을 펼쳤습니다. 꽤나 긴장을 하고 위축이 될 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자철선수는 정말 센스있는 패스플레이로 팀의 역습을 이끌었습니다. 최근 몇경기에서 그의 논스톱 패스가 굉장히 좋은 느낌이었는데 어제 경기에서도 그 논스톱패스가 여러차례 연결되면서 역습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한가지 더 칭찬을 해주고 싶은 것은 강한 볼 소유능력이었습니다. 경기가 강팀과의 대결이고 원정경기이기에 아우크스부르크는 강한 압박을 시도하면서 수비쪽으로 치우친 경기운영을 했었는데, 이러한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중원에서 압박을 통해 공을 뺏어낸 뒤,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한 후 자신의 팀의 점유율을 높여가는 것이죠. 구자철은 상대의 압박에도 유연한 턴으로 파울을 유도하거나 혹은 안정적인 볼 키핑으로 패스를 열어주면서 공격의 시발점역할을 했습니다.

아우크스부르크도 굉장히 용감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최근 상승세를 반증이나 하듯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주면서 압박을 계속해서 했고, 전반 중후반에는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수비적으로 좀 더 내리는 과정에서 구자철선수를 아예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을 한 것은 전술적 실수였죠. 구자철 선수도 고립이 되고 팀의 중원도 텅텅빈 느낌이 들었습니다. 루후카이 감독이 동점골을 넣은 후 너무 일찍 걸어잠그는 작전을 쓰는 바람에 오히려 골을 내어주면서 패배를 했습니다만, 오늘 경기는 선수들에게도 실망감보다는 만족감이 더 큰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앞으로 7경기, 구자철선수의 이러한 경기력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10경기 4골 2어시스트라는 스탯만 놓고 봐도 대단한 것이지만 경기를 보면 그의 움직임이나 터치하나하나에서 굉장한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어제 뮌헨전을 통해, 빅클럽을 상대로도 결코 뒤지지 않은 기량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일에서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구자철선수, 남은 7경기가 더욱 더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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