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맨시티의 운명을 가른 2개의 중거리슛
지난 주 월요일 저의 포스팅에서 어쩌면 지난 주( 그러니까 오늘 새벽 아스날과 맨시티전까지를 포함해서)의 경기에서 맨유와 맨시티의 우승의 향방이 결정이 날수도 있다는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4월 말, 두 팀의 맞대결이 남아있긴 하지만, 앞으로의 일정을 볼 때, 두 팀이 맞붙기 전에 우승팀이 결정이 날 수도 있다는 예상이었지요. 맨유는 그만큼 앞으로의 일정이 나쁘지 않았고, 맨시티는 방금전 끝난 아스날과의 경기를 포함해 위험한 경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금전 끝난 경기들의 결과까지 종합하여 이야기를 하자면 맨유가 맨시티와의 승점차를 8점으로 벌리며 우승의 7부능선을 넘었습니다. 맨시티가 남은 6경기를 모두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맨유는 앞으로 6경기 가운데 4경기를 승리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게 됩니다. 맨체스터 더비까지 앞으로 4경기가 남았는데, 맨유가 남은 그전 3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맨시티가 3경기중 한경기라도 비긴다면, 맨시티 홈에서 맨유 선수들은 양옆으로 맨시티 선수들의 박수를 받은며 입장하게 됩니다. 우승팀 선수들을 축하하는 프리미어리그의 전통이죠. 맨시티에게는 치욕스러운 장면입니다.
맨유는 어젯 밤 퀸스파크 레인저스를 만났고, 맨시티는 오늘 새벽 아스날을 만났습니다. 맨유는 홈이었고, 맨시티는 원정경기였죠. 맨유는 당연히 쉬운 경기를 펼치며 골도 많이 넣는 경기를 예상했습니다만 선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이 이어지면서 경기를 쉽게 이어나가지 못했습니다. 맨시티는 경기초반부터 흥분한 발로텔리가 거친 플레이를 연발했고, 야야 투레가 부상으로 교체를 당했고, 내내 밀린 경기를 했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후반 중후반 두개의 중거리 슛이 맨유와 맨시티의 운명을 갈라놓았습니다. 맨유는 넣었고, 맨시티는 실점을 했죠. 그렇게 두팀의 희비가 교차했습니다.
맨유는 경기 초반 오심으로 행운의 패널티킥을 얻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습니다. 전반 15분 루니가 애쉴리 영에게 스루패스를 주었는데 쇄도하던 애쉴리 영이 숀 데리의 팔에 밀려 넘어졌습니다. 주심은 패널티킥을 선언했고 데리에게는 레드카드까지 주었습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결과 애쉴리 영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여졌고, 애쉴리 영의 행동도 조금 과장된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만약 오프사이드가 먼저 선언이 되었더라면 패널티킥도, 퇴장도 없었을 것입니다. 경기는 달라졌겠죠.
그렇게 루니가 침착하게 첫골을 성공시키고 나서, 경기는 당연히 맨유의 엄청난 공세로 이어졌습니다. 맨유는 측면의 발렌시아와 루니를 앞세워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페니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거나, 결정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며 날라온 찬스를 걷어찼습니다. 오히려 보스로이드와 아델 타랍의 효율적인 역습에 밀려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죠. 한 골만 더 넣는 다면 퀸즈파크는 희망을 완전히 잃을 텐데, 글쎄 그 한 골이 너무나 들어가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날경기에서만 20개가 넘는 슈팅을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하지만 후반 23분, 경기를 결정짓는 중거리슛이 나왔습니다. 하파엘이 중앙에서 스콜스에게 넘겨준 볼은 그대로 중거리슛 찬스로 이어졌고 스콜스는 지체없이 중거리슛을 날렸습니다. 그의 전매특허인 강력한 중거리슛은 임팩트 순간 '들어갔다'라는 느낌이 들정도로 위력적이었고, 그 공은 눈깜짝할 사이에 골네트를 흔들었습니다. 2:0, 경기는 이제 뒤집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고, 경기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스콜스라는 노장의 위력을 다시한번 실감하는 동시에, 1:0과 2:0의 그 엄청난 무게감의 차이를 실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스날과 맨시티의 경기는 경기 초반 야야 투레가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아스날의 우세로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맨시티도 우승 경쟁을 하고 있지만 아스날도 숨막히는 4강 경쟁을 하고 있기에 두 팀모두 베스트의 멤버가 치열하게 맞부딪힐 것이라고 기대를 했지만, 중원의 핵심인 야야투레와 공격의 핵심인 발로텔리는 위험한 곡예플레이로 결국 퇴장을 당해버리는 바람에 맨시티는 제대로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아스날에게 압도당했습니다. 반 페르시의 헤딩슛은 베르마엘렌을 맞고 골대를 맞으며 아쉽게 무산되었죠.
아스날은 오히려 많은 찬스들을 놓쳐서 홈팬들의 걱정을 샀습니다. 두 팀의 전반 경기가 0:0 소득없는 무승부로 끝나고 후반에도 아스날은 계속해서 밀어쳤는데, 후반 17분 반 페르시의 헤딩은 또 골대를 맞고 나왔고, 그 이후 골대를 흔든 반 페르시의 슛은 오프사이드가 선언이 되었습니다. 31분에는 베나윤이 또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수비수의 육탄수비에 걸려 골을 넣지 못했죠.
하지만 경기종료 4분전, 아르테타의 중거리슛이 경기를 갈라놓았습니다. 경기종료 4분전, 아르테타가 중원에서 빈공간과 함께 찬스를 잡았고, 아르테타는 다시한번 지체없이 중거리슛을 날렸습니다. 2시간 전 스콜스의 중거리슛이 생각날 정도로 강력하고 정확한 슛은 조 하트골키퍼가 손을 쓸 틈도 없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경기는 그렇게 끝이 났고, 맨유와 맨시티의 우승경쟁의 윤곽역시도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맨유와 맨시티 두 팀은 이렇게 중거리슛 한방으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맨유의 스콜스, 아스날의 아르테타 두 선수모두 중원에서 무게감을 보여주는 베테랑들이죠. 두 차례의 강력한 임팩트는 결국 이번 시즌 맨유와 맨시티의 운명을 갈라놓는 분수령이 되어버렸습니다.
맨유는 이제 우승의 7부능선을 넘었습니다. 맨시티에게 찬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남은 일정을 볼 때 맨유의 우승의 확률이 훨씬 더 높은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심판의 어설픈 오심이 큰 영향을 준 찝찝한 결과지만 힘든 일정과 부상에도 맨유를 이렇게 이끈 퍼거슨의 역량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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