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이제는 셀틱 떠날 준비할 때

Posted by Soccerplus
2012. 4. 12. 08:10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이제는 더이상 유럽무대가 남의 무대가 아닌, 우리나라의 해외파 선수들이 함께 뛰는 리그로 인식이 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여름이적시장과 겨울 이적시장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유럽행을 택하고 있고 유럽의 구단들도 우리나라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지요. 더러는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유럽내 타구단 이적이 있기도 합니다. 지난 여름에는 박주영선수가 그랬고, 올 겨울에는 구자철 선수가 그랬죠. 그리고 이번 여름에 그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의 기성용선수죠.

기성용선수는 지난 여름과 지난 겨울, 많은 구단의 구애를 받았습니다. 2010년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셀틱행을 택했던 그는 1년 반만에 셀틱에서 완벽하게 적응을 하면서 다른 팀의 구애를 받았죠. 하지만 기성용은 이적을 성사시키지 못했습니다. 첫번째는 구단의 반대가 무척이나 컷었고, 두 번째는 기성용선수도 팀을 우승시키고 이적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입니다. 수준이 낮은 리그이기도 하지만, 기성용나름대로는 주전으로 출장하면서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을 했을것이란 추측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셀틱은 올시즌 레인저스로부터 4년만에 리그 타이틀을 빼앗아 오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아직 4월 초이고, 리그의 끝은 한달정도가 남았지만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셀틱이 우승을 성공하자 자연스럽게 기성용의 이적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의 애초의 목표였던 팀의 리그 우승을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셀틱도 더이상 기성용을 잡아두기는 힘듭니다. 2013년 6월까지의 계약이 예정되어있는 셀틱은 이번 시즌 후 그를 팔지 않으면 이적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그를 더이상 잡아두지 못합니다. 팀과 그의 재계약도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성용 선수가 조금 걱정 스러운 것은 그가 이적시장에서 가장 구애를 많이 받았던 작년 여름과 지난 겨울에 비해 겨울 이적시장이후 팀에서의 활약빈도가 낮아졌다는 점입니다. 팀이 유로파리그에서 일찌감치 탈락하고 리그에 집중을 하였고, 팀이 리그에서 연승을 계속하는 가운데 기성용의 입지는 조금씩 줄어들었습니다. 시즌 초반 골도 많이 넣고, 지대한 활약을 하면서 수많은 스카우터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만 여름이적시장을 앞두고 뒤쳐진 것은 이적시장에서 그의 입지를 낮추는 영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그의 활약은 가히 높히 평가할 만합니다. 이번 시즌 기성용선수는 리그 29경기를 뛰었는데 이는 팀에서 3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고 유럽대항전, 컵대회등 모든 경기를 포함하면 총 40경기를 뛰었습니다. 팀에서 6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죠. 후반기 쳐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기록을 살펴보면 주전급의 경기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거기에 시즌 초반 7월부터 10월중순까지 23경기를 단 한경기도 쉬지 않고 모두 선발로 나왔습니다. 3달사이에 23경기를 뛰면서 컨디션에 문제가 없는 것이 이상한 일이죠. 거기에 두차례 국대발탁을 위해 장거리 비행을 했으니, 기성용의 체력저하는 어느정도 예견이 된 일이었습니다.

올해나이 23살, 축구선수로는 아직 창창한 나이겠지만 병역의 문제를 생각해본다면 그의 유럽생활도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박주영선수로 떠들썩했던 얼마전 상황을 살펴보면 기성용선수도 병역문제를 늘 염두해 두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으로 병역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기성용은 어쩌면 유럽에서 마지막 구단을 선택해야하는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을 한다면, 기성용선수는 본인의 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나라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셀틱에서 떠나야 합니다.

이미 기성용선수는 유럽스카우터들 사이에서 본인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유망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영국의 많은 구단과 이탈리아, 러시아, 터키까지 그의 이름은 널리 알려졌죠. 그가 이적의사를 피력하고 재계약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으니 여름 그의 이적은 분명히 소속구단이나 언론에서도 박차를 가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에게 가장 잘맞는 리그? 팀? 한 팀을 꼭찝어서 말하기에는 어렵지만 언어의 프리미엄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그에게 가장 현실적인 이적대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박지성, 이청용등 자리를 잡은 선수들이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블랙번, 뉴캐슬, 아스톤 빌라와의 이적설이 붉어졌었던 기성용선수입니다. 빅클럽으로의 이적도 좋지만, 박주영선수의 전례를 볼때는 주전가능성이 높은 팀으로의 이적이 더욱 더 현실적입니다. 4-3-1-2가 최근 대세를 이루는 세리에 A로의 이적도 반기고 싶습니다만,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죠.

무조건 떠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도 그렇게 넉넉한 것도 아니지요. 한가지 반가운 것은, 기성용선수가 이번 여름 런던에서 열릴 올림픽을 통해 좀 더 자신의 기량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올림픽에서 엄청난 활약으로, 더 지원이 좋은 구단으로 더 높은 입지와 더 높은 이적료로 이적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적인 이적시기도 올림픽 직후가 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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