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덩어리 맨유중원, 다음 시즌 더 위험하다
어제 새벽 펼쳐진 맨유와 위건의 경기에서 맨유는 위건에게 0:1 충격패를 당했습니다. 맨유는 팀 창단이후 단 한번도 위건에게 패한적이 없었고, 최근 5시즌동안 10경기를 모두 승리로 쓸어담으며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였죠. 최근 8경기에서 연승을 쓸어담으면서 어제 위건전 승리가 당연해 보였던 맨유였지만, 우승권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충격패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8점차까지 벌어졌던 맨유와 맨시티의 승점은 5점으로 줄어들었고, 다음 경기에서도 맨유가 미끄러진다면 맨유와 맨시티의 4월말 대결이 굉장히 볼만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유의 현재 성적은 퍼거슨감독이 아니었다면 생각하기 힘든 기록입니다. 특히 중원은 완전히 구멍이 났고, 마이클 캐릭의 부활과 스콜스의 복귀가 없었다면 올시즌 맨유의 경기력과 성적은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명의 세계적인 윙어가 있는 날개와 루니, 치차리토, 웰백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있는 공격진 비디치가 돌아오고 에반스가 계속해서 성장해주고 있는 수비진, 그리고 경기마다 슈퍼세이브를 보여주고 있는 데 헤아까지 맨유의 타포지션은 특별한 추가영입이 필요없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중원이죠.
맨유의 중원문제는 정말 시급합니다. 올 시즌도 사실 이렇게까지 좋은 승점을 쌓은 것이 신기할정도로 대단한 경기운영능력과 뒷심을 보여주면서 리그선두를 유지하고 있죠. 하지만 경기경기를 따져보면 상대를 압도한다는 느낌을 받기보다는 꼭 필요한 찬스에서 골을 넣어준다, 혹은 뛰어난 경기 운영능력이 돋보였다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한번 무언가가 엇갈리기 시작하면 상상하기 힘든 답답한 경기력으로 올시즌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한 경우가 제법있었죠. 시즌 초 맨시티와의 1:6패배, 바젤에게 2연패, 뉴캐슬에게 0:3패배, 빌바오에게 2연패, 그리고 위건에게 창단 첫패배까지 말입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중원 점유율에서 밀리면서 선수들이 정신을 못차렸고, 파이팅넘치는 위건선수들의 역공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과는 답답한 패배였죠.
올 시즌은 챔피언스리그를 내어주고 FA컵에서 조기탈락하면서 리그에 집중했던 결과, 올 시즌은 어떻게 잘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위건전을 패했지만 리그 우승에 유력한 상황이고, 최악의 경우여도 리그 2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납득할 수는 있는 결과겠죠. 하지만, 다음 시즌은 더욱 더 힘든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캐릭, 스콜스, 긱스, 안데르손, 클레버리, 플레쳐라는 6명의 미드필더, 그리고 포그바라는 미래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합니다.
클레버리-안데르손, 맨유레벨 맞나?
맨유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스네이더와의 이적설이 엄청나게 나돌았지만 그를 데려오지 않았던 이유는 팀내의 유망자원들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퍼거슨은 시즌 초반 몇경기 안데르손과 클레버리를 계속해서 선발로 내세웠고 몇경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대를 모았죠. 하지만 몇경기 반짝이었습니다. 안데르손은 연이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경기에 나온다고 한들 불안한 플레이로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만들기 일수입니다. 5시즌째 만년유망주의 입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클레버리에 대한 시선도 저는 비슷합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클레버리라는 선수가 시즌 초반에 보여주었던 모습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고, 맨유에게는 크나큰 힘이었습니다. 하지만 원치않게 장기부상을 겪었고, 그 이후의 경기에서는 기대이하였습니다. 시즌초반 반짝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다음 시즌을 맡길 수도 있겠지만, 맨유라는 클럽의 주전 중앙미드필더의 자리를 차지하기에는 역시나 불안한 것이 사실입니다. 제2의 스콜스라기 보다는, 얼마전 팀을 떠난 제2의 깁슨이 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긱스-스콜스, 언제까지 이들에게 의지해야하나
최근 몇시즌 가운데, 이 두명의 노장선수들에게 이렇게 의지를 한 시즌도 없는것 같습니다. 이 두명의 맨유의 레전드는 38세의 나이에도 맨유최고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올시즌의 경기는 단 5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이 두 선수의 컨디션을 잘 유지한다면야 이번 시즌 버틸 수 있을 것이지만, 다음 시즌에는 과연, 이 두 선수가 올시즌만큼 뛰어줄 수 있을까요?
긱스는 시즌 초중반 굉장히 좋았습니다. 캐릭과 함께 맨유의 무너진 중원을 홀로 책임지면서 자칫잘못하면 정말로 최악의 시즌을 겪을뻔했던 맨유의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버저비터를 날려 승점 3점을 가져온 경우도 있고, 어시스트도 팀 내 2위죠. 하지만 중후반이후, 체력이 떨어진 긱스는 초중반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이것은 38세의 나이에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스콜스도 마찬가지죠. 모든 경기에 나오지 못합니다. 일주일에 1번, 혹은 그 이상의 텀을 갖고 나와야 합니다. 다음시즌이면 39세, 과연 이들이 언제까지 정상의 모습을 보여줄지도 미지수입니다.
플레쳐, 전성기 기량보여줄 수 있나?
지난 두세시즌, 맨유의 에이스 미드필더는 단연 대런 플레쳐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말미에 알수없는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고, 이번 시즌도 몇경기를 치루다가 시즌 아웃이 되었습니다. 과연 다음 시즌, 플레쳐가 무리없이 돌아올 수 있을까요?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줄수 있을까요, 이미 올 시즌 보여준 몇경기에서 플레쳐는 컨디션이 많이 쳐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플레쳐가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예전의 기량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로테이션정도로 생각을 해야될 것입니다.
맨유급 미드필더, 데려올 수 있나?
많은 팬들이 바라는 것은 월드클래스급의 미드필더를 데려오는 것이겠지요. 지난 여름 스네이더와의 이적설에열광했던 전례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모드리치, 데 로시와 같은 세계적인 미드필더를 데려온다면 분명 맨유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맨유급에 맞는 세계적인 미드필더를 데려올 수 있을까요? 엄청난 이적료와 그에 따른 구단의 엄청난 요구들을 들어줘야 합니다. 선수들역시도 충성심이 대단하고 말이죠. 월드클래스미드필더를 찾기도 힘들거니와, 그들을 데려오기는 더 힘듭니다.
그렇게 되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될성무를 떡잎을 데려와 맨유맨으로 만드는 것이죠. 가능성과 가격, 그리고 이적 확률에 있어서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데려와 적응을 시키는데에는 또다른 비용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때론 캐릭처럼 맨유의 큰 힘이 될 수 있지만, 때론 안데르손처럼 계륵이 될수도 있습니다. 맨유의 힘이 될만한 미드필더를 찾기도, 데려오기도 힘듭니다.
많은 맨유의 미드필더진 가운데서, 내년시즌에도 그나마 믿을만 한것은 마이클 캐릭 한명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격적인 미드필더를 데려올수도, 수비적인 미드필더를 데려올 수도 있겠지만은 기본적인것은 캐릭과의 호흡이 되겠지요. 혹시나 두명의 미드필더를 보강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퍼거슨 특유의 꿀영입이 이뤄진다면 모르겠지만 말이죠.
어떠한 영입이든, 기회비용을 치뤄야 하고, 확실하게 맨유에서 적응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선수들의 영입은 힘듭니다. 그렇기에 다음시즌이 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고 말이죠. 캐릭도 썩 적은 나이가 아닌 지금의 맨유, 오히려 다음 시즌이 더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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