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맨시티의 우승대결 '시즌2'

Posted by Soccerplus
2012. 4. 14. 08:18 축구이야기


지난 주중 경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맨유와 맨시티는 완벽하게 운명이 엇갈렸었습니다. 맨유는 스콜스의 충격적인 복귀이후 9경기에서 8승 1무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뒀습니다. 매경기 탁월한 경기 운영으로 단순히 팀의 전력뿐아니라 심리적인 요소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죠. 맨시티는 시즌 내내 선두를 유지하다가 맨유에게 선두를 내어준 이후 승점을 치열하게 따내면서 선두경쟁을 하기는 커녕 답답한 경기력으로 승점차가 계속 벌어져 나가는 것을 볼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달만해도 한경기 한경기마다 1위가 바뀌는 치열한 양상을 보였던 맨유와 맨시티의 1위대결은 승점이 8점이나 벌어지며 우승경쟁 드라마의 '조기종영'이 일어날 수도 있다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두 팀의 우승경쟁 드라마의 '시즌 1'은 이렇게 맨유의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죠.

하지만 지난 주중경기가 펼쳐진 이후, 조기종영으로 끝날것만 같던 두 팀의 드라마에 새로운 시즌이 탄생했습니다. 선더랜드에게 비기고, 아스날에게 지면서 불안했던 맨시티는 웨스트 브롬위치를 4:0으로 완파하면서 희망을 살렸던 반면, 창단이후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던 맨유는 위건에게 완패를 당하면서 승점이 5점차까지 줄어들었습니다. 맨유와 맨시티사이의 맨체스터 더비가 한차례 남아있음을 생각해본다면, 맨유가 앞으로 경기중에 한경기만 미끄러져도 맨시티만 잘한다면 충분히 우승을 넘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한경기를 패하고,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시티가 승리를 거둔다면, 드라마의 주인공은 맨유에서 맨시티로 순식간에 바뀔수도 있습니다. 맨체스터 혈투 시즌2의 시나리오는 이미 완성이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단지 주연배우가 누구인지 결정이 나지 않았고, 두 배우의 연기력에 따라 주인공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죠.

시즌 1의 주인공이었고, 시즌 2에서도 여전히 주인공을 원하는 맨유는 안전하게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득했었습니다만, 뜻밖에도 위건에게 완패를 당하면서 이 차려진 밥상을 스스로 내쳤습니다. 스콜스가 없는 중원의 한계를 노출했고, 공격진의 답답함 또한 문제였습니다. 로테이션을 시즌 내내 유지하는 퍼거슨감독이 베스트11을 거의 매경기에 출장시키면서 새로운 카드의 가능성도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지난 수요일의 경기력으로 다른 경기를 나선다면, 다음 그리고 다다음 경기, 맨체스터 더비도 힘들어보입니다. 아스톤빌라, 에버튼을 홈으로 불러들이는데 두 팀모두 만만치 않은 팀들입니다. 맨체스터 시티와 원정경기를 펼친 뒤에는 스완지와 선더랜드(원정)이 남아있습니다. 쉬운줄말 알았던 경기들이 어렵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니의 부상복귀를 제외하면 딱히 전력상승요인이 없는 맨유는 역시나 그들의 챔피언 본능을 믿어야합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상대를 완벽하게 압도하면서 다득점을 기록하는 경기보다는 좋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꼭 필요한 때에 골을 기록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발렌시아, 루니의 활약을 믿어야 하고 특히 중원의 스콜스가 꼭 필요합니다.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박지성의 역할도 비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매경기 졸전을 보여주고 있는 애쉴리 영을 계속해서 믿어야 할지도 고민해 봐야할 문제입니다. 어쨋든 남은 5경기에서 맨시티를 제외한 4경기를 승리한다면 맨유는 우승할 수 있습니다. 맨시티에게 패하고, 3승 1무1패를 거두어도 맨시티와 최종승률은 동률이 되죠. 맨유는 상대를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갈길만 가면됩니다. 물론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시즌 1에서 맨유라는 주인공에 밀려 비운의 조연이 되었던 맨시티는 다시 부활스토리를 쓰며 시즌2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선더랜드에게 3:3무승부, 아스날에게 1:0패배를 당한 뒤, 주중경기에서 4:0으로 승리를 하며 승점차를 다시 5점차로 좁혔습니다. 발로텔리와의 불화등 팀내의 분위기가 굉장히 좋지 못하면서 분열분위기를 느꼈었는데 어찌되었든 팀을 잘 추스리면서 만치니감독은 팀을 다시 우승가능권으로 올려놓았습니다. 남은 경기는 노리치, 울버햄튼 원정 맨체스터 더비, 뉴캐슬 원정, QPR홈입니다. 일단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펼쳐질 노리치와의 오늘밤 대결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남은 일정이 결코쉽지만은 않은 맨시티는 앞으로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끈다면 우승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밤 경기를 반드시 승리하고, 맨체스터 더비를 승리하면 승점은 최소 2점에서 맨유의 경기결과에 따라 승점이 같거나, 혹은 1위로 올라설수도 있습니다. 맨유가 남은 일정에서 가장 어려운 선더랜드 원정을 치뤄야 한다면 승점차이가 2점이어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맨시티가 맨체스터더비를 승리한다면 뉴캐슬경기도 어려운 원정이지만 승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흥 명문의 맨시티 선수들의 투지와 정신력이 엄청나게 커질수 있습니다. 발로텔리같이 어수선한 팀분위기 역시도 '다 놓쳤던 우승의 꿈'을 꾸면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맨유와 맨시티의 일정에서 두 팀의 맞대결보다, 그 전 두경기를 어떻게 치루고 맨체스터 더비를 치루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팀모두 두경기 전승은 필요합니다만 두팀중 한팀이 미끄러진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맨유가 한경기를 비기고 들어간다면 맨시티는 맨더비에서 선두를 뒤집을 수 있기때문에 심리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게되고, 맨시티가 한경기를 비기고 맨더비에 들어간다면, 맨더비에서 이긴다고 해도 우승의 가능성은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라이벌 답게 두팀의 경쟁은 역시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맨유의 팬이지만, 두 팀의 우승경쟁이 더 치열하게 펼쳐져서 마지막경기까지 손에 땀을 쥐며 경기를 관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밤, 그리고 내일 맨시티의 경기와 맨유의 경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아니, 앞으로 한경기한경기가 결승전입니다. 도망가는자, 그리고 따라가는자의 희비가 엇갈릴지, 이 치열한 드라마의 승자는 누가 될지 앞으로 경기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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