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4호골, 슈퍼탈렌트는 여전히 발전중

Posted by Soccerplus
2012. 4. 16. 08:0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독일 함부르크의 '슈퍼탈렌트' 손흥민 선수가 6개월만에 골을 신고하면서 부활을 알렸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시즌에서 기록적인 골행진을 보여주었고, 시즌 초반 골을 넣어주면서 세계적인 공격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손흥민이었지만 그 이후의 기록은 기대이하였습니다. 새로운 감독의 부임이후 선발자리에서 밀렸고 그렇게 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가 굉장히 힘들었기에 나오는 경기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었습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던 함부르크에 맨유를 두차례나 꺾고 엄청난 파란을 일으킨 바젤의 핑크감독이 선임되었습니다. 핑크감독은 베테랑들을 믿는 성향이 강한 감독입니다. 손흥민은 미하일 외닝감독 시절 굉장한 신임을 받았지만 핑크감독부임이후 파올로 게레로와 페트리치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올시즌 9경기에 선발출전했는데, 핑크감독 부임이후 단 3경기밖에 선발출장하지 못했습니다. 거의 후반 25분 이후에 교체기회를 받긴 했지만 아쉬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죠.

현지에서도 슈퍼탈렌트로 인정을 받고 있고,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지역 유스 손흥민이 나오지 못하자 독일 언론역시도 굉장히 관심을 가졌습니다. 굉장히 이례적으로 경기에 규칙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손흥민에 대한 인터뷰도 언론에 나온적이 있었죠. 그때마다 핑크감독은 손흥민에게 조급해하지 말라는 말뿐이었습니다. 92년생 손흥민의 현재는 독일리그의 최고스타 괴체가 20살일때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이라는 팬들의 응원이 있기도 했었죠.

그리고 지난 토요일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가 기회를 잡았습니다. 핑크감독 부임이후 두번째 선발출전경기였죠. 그리고 손흥민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팀의 유일한 골이자 경기의 유일한 골을 넣었습니다. 완벽한 개인기량에 의한 골이었고, 천부적인 골감각이 뒷받침되지 않았으면 절대로 들어가지 못했을 골이었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한명을 완벽하게 제쳤고, 주변동료들을 이용하기보다는 혼자 중앙 패널티박스까지 드리블을 해오면서 혼자 결정지은 골이었죠. 슈퍼탈렌트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보기 좋았던 점은 그의 의욕이 플레이 하나하나에 스며들어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골결정력이 좋고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좋은 선수로 여겨졌던 손흥민 선수는 어제 7개의 슛팅을 날리며 자신의 의욕을 간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20세의 어린나이, 약 5개월만에 받아든 선발찬스에서 그는 소극적인 플레이로 위축되기보다는 과감한 플레이로 인상을 깊게 남겼습니다. 첫번째 골에서도 느낄수 있듯이, 그는 과감한 드리블로 단조로운 함부르크의 공격을 이끌었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선수들이 그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이러한 심리적인 면이 아닌 기량적인 측면에서도 손흥민선수의 발전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손흥민선수는 그동안 볼터치와 연계의 측면에서 부족함을 많이 지적을 받았는데, 토요일경기에서는 그런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오히려 그의 패스는 지난 경기에서 그의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부각이 될 정도였습니다. 드리블을 많이 치고 나가면서도 소유권을 뺏기지 않으면서 안전한 패스를 해주거나 전진 킬패스를 많이 넣어주었고 팀원들과의 호흡이 맞아가면서 후반전에는 멋진 팀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하였죠.

손흥민 선수가 선발로 나온 경기를 거의 모두 챙겨보았지만, 골을 떠나 내용은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연계, 드리블, 선수들과의 호흡, 슛팅타이밍, 슛찬스를 만들기위해 해낸 오프더 볼 움직임까지, 손흥민 선수의 모습은 독일 언론이 주목하고 현지 팬들이 주목하고 있고, 세계적인 유망주 10인안에 들기에 충분한 슈퍼탈렌트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5개월만에 선발로 나왔지만 오히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긴시간동안의 팬들의 우려를 깨끗하게 씻어주었습니다.

함부르크는 치열한 강등권경쟁중입니다. 강등권과는 약 승점이 5점차가 나지만, 만약 손흥민의 골이 아니었더라면 정말 위험할 수도 있었던 결과지요. 그리고 오늘경기에서 손흥민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리그경기가 많이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앞으로, 그리고 내년시즌에도 좀 더 중용을 받을 수 있는 입지를 다져놓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한경기의 임팩트가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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