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영입설, 리빌딩 꿈꾸는 퍼거슨의 속내는

Posted by Soccerplus
2012. 4. 20. 08:00 축구이야기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애쉴리 영, 다비드 데 헤아, 필 존스를 데려오며 새로운 맨유를 만들기 위한 리빌딩에 돌입한 퍼거슨 감독입니다. 세 선수를 데려오는데 약 50m파운드, 우리나라돈으로 따지면 약 900억에 가까운 엄청난 금액을 사용하면서 데려왔죠. 노쇠화되거나 은퇴한 맨유의 기존의 레전드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영입이었고, 그와 동시에 이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팀의 적응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합류한 맨유는 예상했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필 존스는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이미 팀의 핵심멤버였고, 다비드 데 헤아는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팀을 위기에서 여러차례 구했으며, 애쉴리 영은 불안하지만 왼쪽 미드필더로 자리를 지키면서 팀에 도움을 주었죠. 세명의 선수가 비교적 잘 팀에 적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올 시즌 리그에서 말고는 그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칼링컵, FA컵, 유로파컵 모두 탈락, 노장들의 경기운영능력과 퍼거슨이 아니었더라면 이번 시즌 리그도 가져오지 못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세명의 선수가 영입되었음에도 최근 몇년간 보여준 경기력가운데 가장 불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바젤에게 1무 1패를 당했고, FA컵에서는 리버풀에게 패했습니다. 유로파컵에서는 빌바오에게 2연패했죠. 맨유의 문제는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일단은 중원의 부재입니다. 스콜스의 합류로 어찌저찌 리그를 운영해나가고 있지만, 장기간의 관점으로 볼 때는 절대로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한가지는 루니를 제외한, 팀의 에이스의 부재입니다. 

맨유의 그동안 영입정책은 다른 세계적인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호날두, 카카, 세스크 파브레가스등 세계 최고의 스타들을 데려오는 스페인 거대 클럽의 정책보다는 나니, 비디치, 발렌시아, 애쉴리 영, 필 존스와 같이 세계 최고의 스타는 아니지만 세계 최고의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데려다썼습니다. 최근 영입된 선수들을 보면 특히 공격진에서는 루니만한 기량의 선수들을 데려오기 보다는, (혹은 그정도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데려오기 보다는) 조금 더 퍼거슨의 취향에 맞는 윙어들을 데려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충격적인 탈락을 겪었던 맨유는 이적시장이 열리기 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 범위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이적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선수들가운데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에 한정이 되어있죠. 얼마전에는 파비우, 마케다와 현금을 얹은 가이탄의 트레이드가 합의에 이르렀다는 보도가 나왔고,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는 세계 최고의 재능으로 뽑히는 아자르와 가이탄에 모두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맨유를 두 번이나 무너뜨린 빌바오의 핵심자원인 하비 마르티네스와 무니아인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기에 오늘 골닷컴 보도에따르면 토트넘의 루카 모드리치의 영입경쟁에서 가장 앞서나가 있는 팀이 맨유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지난 시즌 영입이 무산되었던 스네이더에 대한 여전한 구애를 하고 있다는 기사까지도 말이죠.

원래 맨유의 이적양상을 보면 다른 팀들과 큰 경쟁이 없이 조용조용히 영입을 진행하는 편이었습니다. 조용히 영입을 진행했다는 말보다는, 다른 팀들이 원하는 스타선수들을 데려오기보다는 자신의 팀 컬러에 맞는 선수들을 큰 경쟁없이 데려왔죠. 하지만 이번 이적시장은 다릅니다. 최고의 관심을 받는 선수들과 모두 연결이 되어있고, 그 출처도 신빙성이 없다고 말하기에는 이름있는 언론사들의 보도입니다. 저 선수들가운데 절반을 데려올 수 있다면 맨유는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고, 한명만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팀의 미래를 짊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퍼거슨의 의중을 꿰뚫기란 힘듭니다. 하지만 그가 그리는 그림의 장르는 어느 것인지는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왼쪽 풀백 유망주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선수들이 중앙 미드필더, 혹은 공격에 집중이 되어있습니다. 전형적인 윙어는 없고, 공격을 이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공격부분 많은 포지션을 뛸 수 있는 선수들에 집중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선수들의 포텐셜이 월드클래스급에 달한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를 누를 세계 최강의 팀을 만들기 위한 퍼거슨의 마지막 도전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잠재능력이 출중한 어린 선수들을 데려와 팀의 새로운 동력이 되도록 만들어야겠습니다.

스콜스와 긱스가 여전히 핵심전력으로 뛰고 있는 현재의 리빌딩은 아직 성공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릅니다. 지금 맨유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확실히 챔스 우승을 노릴만한 전력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년 시즌을 앞두고 이런 세계적인 선수들이 팀에 들어온다면, 향후 몇년내에 퍼거슨이 은퇴하기 전 새로운 세계축구의 최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무섭습니다. 이렇게 강하게 이적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기억이 잘 없었으니 말이죠. 가이탄의 영입은 확정적인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선수들가운데서 몇명이 더 들어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가지는 확실합니다. 지금의 맨유보다 훨씬 더 강한 맨유를 위한 꿈을 퍼거슨이 이미 꾸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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