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웰백, 무승부 아픔속에서 건진 한가지 희망

Posted by Soccerplus
2012. 4. 24. 08:00 축구이야기


맨유는 지난 주말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그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는 다 이겼던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짓지 못하고, 무승부를 허용했다는 점에 있었습니다. 이로써 맨유는 맨시티와의 승점이 3점차로 줄어들었고, 다음주에 있을 맨시티원정에서 패할경우 맨유는 우승이 힘겨워 지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맨시티에게 한차례의 기회도 주지 않고 끝낼 수 있을 시즌이었지만, 맨시티에게 더 큰 승부욕을 자극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4:4로 비겼던 정말 아쉽고도 안타까운 승부에서, 맨유는 많은 것들을 잃었습니다. 승점도 잃었고, 그동안 선수들의 부상과 전력의 약화속에서도 빛났던 경기운영능력도 잃었습니다. 에버튼을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지만 3:1, 4:2에서 무승부를 허용했다는 것은 맨유에게는 크나큰 치욕입니다. 하지만 맨유의 지난 주말 경기에서 한가지 크게 얻은 것이있습니다. 비단 올시즌뿐 아니라, 미래의 맨유에게도 큰 도움이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올시즌 맨유팬에게 그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대니 웰백입니다.

대니 웰백은 올 시즌 많은 경기를 선발로 출장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과감한 리빌딩정책의 가장 대표적인 수혜자라고 느껴지는 대니 웰백은 또 다른 영건인 치차리토보다도 더 많은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때로는 윙어 포지션으로 나오기도 하고, 올시즌 리버풀과의 첫 원정경기에서는 루니도 없는 맨유의 원톱을 서기도 했습니다. 비운의 스타 베르바토프보다도 훨씬 더 큰 퍼거슨의 서포팅속에, 올 시즌 맨유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베르바토프, 치차리토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오고, 더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았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웰백은 빠른 스피드를 자랑합니다. 스피디한 역습을 중시하는 맨유에 있어서 꼭 필요한 요소죠. 거기에 그를 주전으로 만들어 준것은 다른 선수들과의 연계플레이능력입니다. 그는 신체체격과는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뛰어난 패싱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드필더와의 패스도 좋고, 루니와의 호흡도 좋습니다. 베르바토프보다는 스피드에서 우위를, 치차리토보다는 연계성에서 큰 우위를 누리며 주전의 입지를 차지하게 되었죠.

하지만 이러한 웰백에 대한 평가는 사실 그렇게 좋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첫번째 이유는 그의 미흡한 결정력에 있었습니다. 다른 팀도 아니고 '맨유'라는 세계적인 팀의 주전공격수의 골결정력이라고 하기에는 매우 미흡한 결정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경기를 나왔음에도 골도 9골밖에 넣지 못했죠. 거기에 팀이 답답하게 경기를 펼치는 경우 거의 운동장에서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답답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어느정도의 욕심마저 보여주었던 몇몇경기에서는 팀의 저조한 플레이의 원흉이라는 비판도 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에버튼전에서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팀이 1:1로 비기는 상황, 조금 더 시간이 흐른다면 맨유가 완전히 경기를 에버튼에게 말려드는 형국으로 치달을수도 있는 그 상황을 깬 것이 바로 웰백의 슛이었습니다. 아크안에서 한명을 가벼게 제치고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골을 넣었죠. 그 상황에서 해결사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 팀에게는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목전에 놓여있고, 그 곳을 가기위해 꼭 필요한 한골을 넣어준 선수가 웰백이었습니다. 정말 결정적인 장면이었죠. 거기에 웰백은 경기를 확정지을수도 있었던 나니의 세번째골과 루니의 네번째골까지 모두 어시스트를 했습니다. 골을 넣은 선수의 결정력도 좋았지만 웰백의 어시스트가 워낙 좋았습니다. 비록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 웰백이 주목받지 못했지만, 경기후 많은 언론매체에서 이날 경기의 MOM으로 선정되며 활약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는 사실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맨유는 루니중심의 공격진을 구성하고 있으며, 그럴수 밖에 없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몇년간, 루니의 파트너들이 많이 다녀갔었죠. 테베즈, 베르바토프, 치차리토등등 말입니다. 테베즈를 떠나보낸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고, 베르바토프는 맨유의 팀컬러에 맞지 않는다는 점, 치차리토는 골을 넣는 능력말고는 다른 부분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죠. 웰백에게 부족한 것은 결정력과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임팩트였습니다. 시즌 내내 부족해보이던 이 모습이 지난 에버튼전에서 번뜩 빛을 뿜었습니다. 90년생, 만 21세의 공격수에게는 앞으로도 발전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그리고 이 가능성을 하나씩 하나씩 현실로 실현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퍼거슨의 신임하에, 앞으로도 기회를 받을 것입니다. 많은 세계적인 원더키드들이 이 기회를 확실하게 살리지 못하고 팀을 떠났죠. 하지만 웰백은 이 원더키드에서 맨유의 키플레이어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많은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풀백과 연결되고 있는 맨유가 유독 공격수와는 큰 연결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웰백, 세계적인 공격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맨유가 비단 이번시즌을 얻지 못하더라도, 이 웰백의 발굴은 향후 10년이상을 맨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에버튼 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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