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vs맨시티, 최대변수는 박지성 선발여부

Posted by Soccerplus
2012. 4. 30. 08: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EPL막판, 올 한 시즌을 결정할 더비경기가 바로 내일 열립니다. 가장 사이가 안 좋은 이웃,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대결이 바로 오늘에서 내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승점은 3점차, 맨유의 우세지만 이번 경기에서 맨시티가 맨유를 꺾는다면 맨시티가 리그 종료 2경기를 앞두고 맨유에게 재역전을 하게 됩니다. 시즌 중반까지 맨시티의 1위독주가 이어지다가, 맨유가 다시 엄청난 경기력으로 1위를 가져온뒤 승점이 8점까지 벌어졌다가, 다시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올 시즌의 결승전과 같습니다.

이 경기의 중요성은 두번 세번 말해 지나치지 않습니다. 올시즌 38경기중 가장 치열하고, 가장 긴장감 넘치는 대결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맨유가 승리를 거두게 된다면 승점을 6점차로 벌리면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하게 되고, 맨시티가 승리를 한다면 맨시티가 1위가 되면서 우승컵의 우위를 맨시티가 점하게 됩니다. 비긴다고 하더라도 승점3점차는 계속되는데, 맨유는 선더랜드 원정이 남아있기에 이 경기는 두 팀에게 반드시 승리를 해야만 하는 경기입니다.

올시즌 맨유와 맨시티는 3경기를 치뤘습니다. 커뮤니티실드에서는 중립경기장인 웸블리에서 맨유가 맨시티에게 3:2의 승리를 거뒀고, 두번째 경기인 맨유홈에서의 두팀의 경기는 6:1로 맨시티가 대승을 거뒀습니다. 세번째 대결에서 맨유는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에게 3:2로 승리를 거두었죠. 올시즌 맨유가 2승 1패로 앞서있지만 두 팀의 대결은 언제나 변수가 가득합니다. 

두 팀의 대결에서 누가 더 뛰어나고 누가 더 잘한다고 말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중앙에서는 맨시티가, 날개쪽은 맨유가 강하죠. 루니와 실바의 에이스싸움, 수비진의 높이싸움등, 맨유팬들에게는 맨유가, 맨시티 팬에게는 맨시티가 더 강해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팀은 올시즌 상당히 상반되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맨유는 이번 시즌 원정경기에서 가장 강했던 팀이고(12승 3무 2패 리그 1위), 맨시티는 올시즌 홈경기에서 패한 적이 없습니다(16승 1무). 그리고 맨유는 맨시티의 홈에서 올시즌 FA컵 승리를 가져온 적이 있죠. 원수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라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번 경기를 앞두고 우리나라 팬들의 관심거리는 역시나 박지성일 것입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결장한 박지성선수지만 얼마전 상당히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기사였죠. 박지성선수의 아버지와의 인터뷰가 기사로 나왔는데 퍼거슨감독이 지성 선수에게 이런말을 했다고 너는 지금 잘 하고 있고, 몸 상태가 좋은 것도 알고 있다. 잠깐 안 뛰고 있는 거니까 걱정마라. 지금은 조금 힘들겠지만 앞으로 중요한 경기에 나갈 수도 있으니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하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거기에 현지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나니, 발렌시아, 애쉴리 영이 자신에게 요구되는 활약을 펼쳐주는 가운데에 박지성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영언론들은 박지성선수가 맨더비에 최적화된 선수라고 치켜세우고 있습니다.

퍼거슨감독의 말이 어떻게 현실적인 것인지, 혹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는 선수를 달래기 위해 말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남은 경기들 가운데에서 박지성이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경기라는 것이며, 박지성이 이번 경기에 출전한다면 맨유의 전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맨시티와의 리그경기에서 큰 패배를 거두며 현지에서도 박지성선수가 출전했었더라면 달랐을 것이다라는 언론보도와 팬들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죠.

작년 이맘, 비슷한 시기였습니다. 당시 맨유는 첼시와 리그 우승경쟁을 벌이고 있었고, 현재 맨유와 맨시티와의 상황과 똑같은 경기에서 첼시를 상대로 역대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기억이 있습니다. 치차리토의 골을 어시스트하고 첼시의 중원을 완전히 찢어버린 바로 그 경기말입니다. 최고의 긴장감이 밀려오는 가장 큰 경기에서 박지성선수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기억이 있습니다. 올 시즌 출장기회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리버풀, 아스날을 상대로 골을 넣으며 강팀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발렌시아, 나니, 영과는 확실히 다른 옵션입니다. 최근 2경기에서 1무 1패를 거둔 맨유의 약점은 중원에 있었습니다. 캐릭과 스콜스의 중원이 어느정도 한계를 보여주었죠.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야야 투레를 필두로 하는 막강 중원진과 맞서게 되었습니다. 중원가담이 뛰어나고 압박과 수비가 좋은 박지성선수를 투입하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고 박지성을 투입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이번 경기의 최대의 변수가 될 것입니다.

물론 저도 알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얼마전 빅경기에 호출될 것이라는 언론기사도 그렇고, 뭔지 모를 이 설레는 예감이 현실로 드러났으면 좋겠습니다. 맨유와 맨시티의 경기는 오늘에서 내일로 넘어가는 새벽4시에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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