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볼터치마다 느껴지는 슈퍼스타의 향기

Posted by Soccerplus
2012. 5. 3. 08:0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시즌에서 전세계 어느선수들보다 강렬한 인상을 준 선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프리시즌 호날두'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며 20골이 넘는 골을 넣었던 손흥민 선수입니다. 손흥민 선수는 현재 만 20세가 되지 않은 신예지만, 함부르크에서 시즌 초반 주전자리를 차지하면서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시즌 초반 3골을 넣으면서, 함부르크의 희망이 되는가 했습니다만, 새로운 감독인 핑크가 부임하자 기회를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거의 모든 경기를 교체투입으로 출전했고, 교체투입되서 경기에 뛴 시간도 그리 길지 못했습니다.

손흥민 선수를 투입하지 않은 감독의 탓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손흥민 선수가 약 5개월동안 골을 넣지 못한 이유에는 말이죠. 하지만, 손흥민 선수 자신이 슬럼프를 겪기도 했습니다. 반복된 대표팀차출에서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실패했고, 시즌 초반부터 강렬했던 손흥민을 막아내기 위한 분데스리가 수비수들의 저항도 치열했습니다. 결국 손흥민 선수는 오랜기간동안 골을 넣지 못했고, 그러한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함부르크의 보물은 빛을 발하지 못한 미완의 대기로 남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지지난주 경기부터 손흥민 선수가 확실히 살아났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고, 지난 경기에서도 확실히 물이 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랜 공백끝에 골을 넣었던 첫번째 경기에서는 역대 함부르크 데뷔이후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는 동시에 팀에 유일한 결승골을 기록했고, 지지난 경기에서도 골을 넣으면서 내년시즌 함부르크의 확실한 공격옵션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는 마인츠와 함부르크 SV와의 대결이 펼쳐졌는데, 이 경기에서도 손흥민 선수는 선발로 나왔습니다. 비매너적인 행동으로 8경기 징계에서 풀려난 게레로와 지난 경기를 끝으로 함부르크에서 마지막 홈경기를 치뤄야 하는 믈라단 페트리치가 투톱으로 선발출장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자신의 주포지션이 아닌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야했고, 경기의 포커스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함부르크 팬들과는 만날 수 없게 되는 페트리치에 주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함부르크의 공격진보다는 수비진들이 훨씬 더 바쁜 경기였습니다. 함부르크는 올시즌 내내 그러하였듯 답답한 경기를 계속했고, 중원에서 완전히 밀리는 경기를 하면서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는 경기를 했습니다. 큰 기대를 갖고 돌아온 페트리치와 게레로의 투톱은 결정력을 상실한 채, 답답한 경기에 답답한 마무리를 더하는 역할만 했습니다. 양쪽 측면에서 손흥민과 얀센이 활발하게 움직였습니다만, 마무리는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는 예전에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난, 오히려 더 발전한 듯한 느낌을 주면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팀이 완전히 밀리는 경기를 한 까닭에 그에게도 많은 기회와 볼터치횟수가 주어지지는 않았지만, 손흥민 선수는 농익은 기량으로 그 짧은 터치순간순간마다 기대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린 선수들은 작은 터치하나하나에도 그 잠재성을 내다볼 수 있는데, 손흥민 선수는 터치마다 슈퍼스타의 탄생을 예고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어린 나이답지않게 정말 침착함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주위에 3명의 수비가 달려오는 순간에도 가볍게 한두명을 제친뒤 팀에 좋은 찬스를 만들어 내는 패스를 내어주었고, 본인의 주 포지션이 오른쪽윙이 아님에도 활발한 드리블로 팀의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쪽으로 드리블을 치고 들어온뒤, 반대편에서 쇄도하는 얀센에게 두번의 결정적인 패스를 내어주었는데, 그의 미래의 클래스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손흥민선수의 약점은 그동안 패스에서 비롯된 연계능력이었습니다. 천부적인 마무리능력은 정말로 뛰어나고, 골의 냄새를 맡는 능력도 뛰어나지만, 손흥민 선수는 미드필더와의 연계능력에서 불합격점을 받곤 했습니다. 기본기의 부족이 느껴졌고, 볼터치와 트래핑에서도 불완전한 모습이었죠. 하지만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만 이면을 눈부시게 보완했고, 그 결과는 경기력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미 손흥민 선수의 가능성은 유럽전역에 퍼져있고, 다음시즌 챔스리그를 도전하고 있는 뉴캐슬에서 지난 손흥민선수의 경기를 지켜보고 갔다고 합니다. 물론 아르네센 단장은 손흥민선수를 어떠한 가격에도 팔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은 상황이지요. 손흥민선수의 가능성은 이미 충분히 보여주었고, 그 가능성이 하나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다음시즌, 우리나라 선수중 단연 최고의 기대를 갖게 만드는 선수, 아니 앞으로 유럽파가운데에서 가장 슈퍼스타의 자질을 갖춘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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