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 투레, 1위 맨시티의 완벽한 에이스
어제 저녁 펼쳐진 맨시티와 뉴캐슬의 대결에서 맨시티가 뉴캐슬에게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맨시티는 우승을 차지해야하는 경쟁을 펼치고 있고, 뉴캐슬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4위경쟁을 펼쳐야 하는 위치였고, 두 팀모두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올시즌 유난히 홈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뉴캐슬이었지만, 어제 경기에서는 맨시티가 2:0으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리고 그 승리의 중심에는 야야투레가 있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44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맨시티의 기세가 상당히 무서웠습니다만 이에 반격하는 뉴캐슬의 기세도 대단했습니다. 양팀은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고, 맨시티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뉴캐슬이 용감하게 맞서싸웠습니다. 양팀이 모두 결정적인 찬스를 주고 받았고, 후반전 20분이 남은 상황에서 0:0 맨시티로써는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올 뻔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 맨시티의 야야투레는 그림같이 감아찬 중거리 슛으로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뿐만입니까, 아게로가 결정적인 슛을 놓치면서 무언가 불안한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승부의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넣었습니다.
야야 투레의 이러한 에이스 본능은 비단 이번 경기에서만 빛이 났던 것은 아닙니다. 특히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의 경기였던 지난 맨유와의 경기에서 맨유의 중원을 완전히 초토화시키면서 선두경쟁의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스콜스와 캐릭, 그리고 박지성이 버텼던 맨유의 중원을 완벽하게 무너뜨리며, 맨유가 이렇다할 공격한번 하지 못한채 경기를 마무리하게 만들었죠. 시즌 막판 우승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서 야야투레의 활약은 눈부셨습니다.
사실 맨시티가 다비드 실바라는 에이스의 역할이 두드러지는 팀이었습니다만, 올 시즌 다비드 실바만큼이나(혹은 그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한 선수가 야야 투레였습니다. 올 시즌 중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한달간 제외가 된 시기 말고는 올시즌 모든 경기에 출장했습니다. 그중 한경기가 교체출장이었으니, 이 선수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시즌 초중반에는 후방에서 강한 무게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더니 시즌 중반부터는 일취월장의 기량으로 공격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얼마전 보여주었던 중거리 원더슛도, 그리고 어제 경기에서의 중거리슛에서도 그의 공격적인 재능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죠.
제임스 밀너, 가레스 베리, 니헬 데용과 같이 투지력있고 활동량이 뛰어난 미드필더가 많은 맨시티의 중원에서도 단연 에이스는 시즌 내내 야야 투레였고, 이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야야 투레였습니다. 수비와 공격의 밸런스가 이상적으로 맞아 떨어지는 야야 투레는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었죠. 맨시티에서뿐 아니라 EPL에서도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맨시티가 올시즌 중반, 승점싸움에서 굉장히 손해를 보면서 제대로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을 때가 바로 야야 투레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 공백시기와 일치한다는 것을 보면 그 비중이 어느정도인지를 쉽게 알 수 있죠. 야야 투레가 없어지면서 팀이 많이 흔들렷고, 맨유에게 야금야금 추격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하였습니다. 혹 올 시즌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없었다면, 두 팀의 선두 경쟁은 일찌감치 끝이 나버렸을수도 있습니다.
맨유의 팬이지만 올시즌 가장 강력한 팀이 맨시티였다는 것은 인정할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미 두 번의 대결에서 맨유는 맨시티에게 완패했고, 맨시티의 올 시즌 보여주었던 포스는 정말 대단합니다. 맨유는 호날두와 테베즈가 모두 있었던 시절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정도로 올시즌 골득실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맨시티는 그 골득실보다 훨씬 더 많은 골득실로 선두경쟁에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단연 야야 투레가 있습니다.
아게로, 다비드 실바, 조하트, 콤파니와 같이 맨시티의 선전에 큰 족적을 남긴 선수들이 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활약, 단연 최고의 영향력을 보여준 선수가 바로 야야 투레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올시즌이 끝나고 시즌 MVP를 뽑고 맨시티가 우승하게 된다면, 그 자리는 단연 야야 투레의 것이 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올시즌만 놓고보면 세계최고의 기량을 운운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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