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아욱스-볼프스보다 '제3구단'이 낫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5. 9. 08:00 해외파 이야기/구자철


올시즌 후반부 아우구스부르크에서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단숨에 해외파중에 가장 뜨거운 감자로 달아오른 구자철 선수입니다. 구자철의 센세이셔널한 활약은 우리나라의 유럽파가운데에서 가장 빛났음은 물론이고, 독일리그에서도 알아주는 활약을 보여주면서 단숨에 상종가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그가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던 아우구스부르크에서는 물론이고 그의 원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도 그를 다음 시즌 잔류시키려고 하고 있고, 다른 구단역시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이적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는 사실이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구자철 선수의 입지가 이번 시즌 시작을 했을 때와 그리고 시즌 중반 어이없는 포지션이동으로 고생을 했을 때, 그리고 팀에서 밀려나 임대를 갔을 때만해도 정말로 좋지 못했었는데, 이번 시즌이 끝날때쯤 되더니 180도 변했습니다. 이제는 어떤 곳에서도 당당히 주전자리를 얻을 수 있는 실력을 검증하였고, 여러 포지션에서 자신의 능력을 100%보여줄 수 있다는 능력도 증명했습니다. 거기에 구자철 선수는 국가유공자 자녀의 혜택으로 6개월의 공익근무생활을 하면 됩니다. 다른 선수들이 비교적 힘든 병역혜택을 받기위해 노력을 해야하는 것과는 훨씬 더 유리한 위치이죠. 현재 나이 23세, 앞으로 10년은 더 유럽에서 뛸 수 있는 나이입니다.

이제 막 탄력을 받은 구자철에게 다음 시즌 어떤 클럽에서 뛰느냐는 더없이 중요합니다. 지난 시즌 초반처럼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롤을 부여받으며 홀대를 받거나, 혹은 아예 주전경쟁에서 밀려 실력을 발휘하기 힘든 클럽이라면 지금의 상승세가 금방꺾여버릴지도 모릅니다. 중앙미드필더라는 자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능력을 보여준 지금,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클럽을 찾을 기회입니다.

그에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은 단연 볼프스부르크입니다. 아무리 다른 클럽에서 그에게 이적요청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볼프스부르크가 거절한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구자철에게 볼프스부르크는 그렇게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구자철에게는 악연으로 여겨지는 마가트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난해, 구자철을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다가 함부르크의 임대요청을 거절했고, 그 이후 구자철선수의 포지션을 고정시키지 않고 이곳저곳 돌려서 사용, 그러다 60분 내외의 시간에 교체를 시키면서 적응자체를 힘들게 했습니다. 당시 구자철선수는 소속팀 선수와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고,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고 국가대표팀에서도 폼이 좋지 못했죠. 그런 감독밑에 다시 돌아가려니, 상당히 걱정부터 앞섭니다. 거기에 볼프스부르크라는 팀이 그렇게 강한 전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두번째 옵션은 아마도 아우구스부르크가 되겠지요. 아우구스부르크에는 일단 그를 영웅으로 생각하고 있는 선수들과 팬들이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볼프스부르크보다는 더 나은 옵션이 되겠지만 다음시즌의 볼프스부르크는 이번 시즌과는 다릅니다. 일단 요스 후루가이감독이 팀을 떠나게 됩니다. 그를 가장 중용하고 그에게 팀의 중심을 맡겼던 감독이 떠나게 됩니다. 구자철에게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을 하게 되겠지요. 벨링하우젠은 다음시즌 아우구스부르크를 떠나고 모라벡, 호소가이등 임대선수들도 없습니다. 지금 이상태로 아우구스부르크에 남게 된다면 구자철선수는 모나코시절 박주영선수처럼 외로운 경기를 펼쳐야 할지도 모릅니다. 아우구스부르크와의 인연은 이렇게 좋은 인상만을 남긴채 헤어지는 것이 나을 것같다는 생각입니다.

구자철선수의 입지가 임대전과는 180도 달라졌고, 일단 그의 기록과 경기내용이 가히 분데스리가 탑급에 해당하는 것이기에 이제는 구자철이 자신에게 잘 맞는 팀을 고를 수도 있습니다. 이미 복수의 구단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죠. 구자철선수는 자신의 축구철학과 가장 잘 맞으면서도 자신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구단을 우선해서 선택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보았을 때는, 구자철 선수가 고민해야될 부분은 첫번째가 본인의 주전여부, 두번째가 팀의 전력, 세번째가 유럽대회 진출권의 여부라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라울의 뒤를 이으라며 기사가 났던 샬케04도 좋은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전경쟁을 하기에도 그렇게 어렵지 않을 뿐더러, 챔피언스리그무대를 밟을수도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다음 시즌 챔스리그에 진출하게된 묀헨글라스바흐역시도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겨울 그에게 영입요청을 했던 하노버나 손흥민과의 새로운 코리안 듀오를 기대할 수 있는 함부르크도 괜찮습니다. 물론, 문제는 이들의 팀들이 모두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지의 여부는 알수 없지만, 제가 언급한 팀들중에 최소 1~2개의 클럽은 관심이 있습니다. 이미 하노버, 묀헨글라스바흐, 함부르크는 그에게 지난 겨울과 여름에 영입의사를 타진해온 기억이 있습니다.

볼프스부르크도 분명 나쁘지 않은 옵션이고, 그가 금의환향을 하듯 볼프스부르크로 돌아가서 다른 입지로 주전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마가트감독의 전술색과는 분명 맞지 않는 부분이 더 많습니다. 본인이 직접 다른 구단의 관심을 언급한 것은 본인도 팀을 옮기고픈 마음이 있어서 이겠지요.

그리고 올림픽도 그의 몸값과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됩니다. 혹시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선전을 펼친다면, 그의 이적가능성은 독일내가 아니라 잉글랜드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림픽은 8월, 각팀의 마지막 선수보강이 되는 시점이니 말입니다.

반시즌의 활약으로 많은 팀들이 관심을 가질정도로 구자철의 후반기는 정말 '핫'했습니다. 다음 시즌, 그에게 가장 잘 맞는 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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