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3위-17위, EPL의 마지막 키워드
13일 일요일 23시, 지난 8개월동안 숨가쁘게 진행되었던 EPL최종 라운드가 펼쳐집니다. 그 어느시즌보다 치열하고 혼란스러운 대결을 펼쳤던 20개의 팀가운데, 올 시즌 농사를 결정지을 최후의 우승자가 아직도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맨시티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맨유가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승점 1점 1점이 매우 소중한 강등권에서도 아직 탈락팀이 모두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진출티켓을 거머쥐을 4개의 팀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 어느시즌보다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시즌은 38라운드로 이뤄지지만 이제 모든 팀들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한 시즌을 떠나 최후의 한경기에 최선을 다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챔스도, 강등권도 상관없는 팀들은 유망주들을 실험하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도 있겠지만, 1위부터 6위까지는 우승과 챔스티켓을 위해, 그리고 17-18위의 팀은 강등권탈출을 위해 정말 사력을 다해 경기를 펼쳐야 합니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고, 승리도 많은 골을 넣으며 이기는 것이 유리합니다.
1위 싸움- 맨유 VS 맨시티
이 다툼은 사실 맨시티가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고, 앞으로 말할 순위싸움 가운데 가장 결과가 뻔한 싸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시즌 한 리그의 우승팀을 정하는 것이기에 가장 중요한 순위싸움이기도 합니다. 맨유와 맨시티는 현재 승점이 동률입니다. 하지만 득실차에서 맨시티가 맨유를 8점차로 앞서있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를 맨시티가 승리한다면 맨시티의 우승은 99%확실합니다.
맨시티는 마지막 경기에서 퀸즈파크 레인저스를 홈에서 만납니다. 홈에서 올시즌 16승 1무의 극강의 성적을 보이고 있는 맨시티가 퀸즈파크레인저스에 질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한가지 변수는 퀸즈파크 레인저스가 패한다면 강등을 당하기에 선수들이 남다른 각오로 뛸 것이라는 것입니다. 우승을 위한 승리, 그리고 강등을 위한 투혼의 대결입니다. 맨유는 선더랜드 원정을 떠납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선더랜드 원정은 악몽의 대상이었지만 최근 더 이상 얻을 것이 없어진 선더랜드선수들에게 매너리즘이 찾아왔습니다. 맨유는 일단 승리를 하고 나서, 기적을 기대해야 합니다.
3-4위싸움- 아스날, 토트넘, 뉴캐슬
원래 EPL에서 챔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순위는 4위까지입니다. 하지만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게될 경우 한 리그에서 4개이상의 팀이 나갈 수 없다는 조건때문에 챔스리그를 확실히 나가려면 3위를 차지해야 합니다. 현재 아스날, 토트넘, 뉴캐슬 모두 3위가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5위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첼시가 우승을 하지 못할경우 4위까지 챔스리그 티켓이 돌아오기 때문에 세 팀들은 마지막까지 순위싸움에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우위에 있는 아스날은 웨스트보롬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승리를 섣불리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일단 승리를 거둔다면 챔피언스리그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게됩니다. 4위 토트넘은 9위 풀럼을 홈으로 불러들입니다. 최근 1승 2패의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뉴캐슬은 에버튼 원정을 가야합니다.
일단 3위의 가능성은 여전히 아스날이 가장 높습니다. 웨스트브롬 원정경기이기는 하지만,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상대팀보다 훨씬 더 높습니다. 아스날이 승리한다면 3위로 챔스리그 자력진출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나머지 두팀인데, 상대팀이 만만치 않습니다. 토트넘이 좀 더 유리한 일정으로 보이고 최근 경기결과도 3경기 2승 1무로 좋은 상황이지만, 무조건 승리를 거두고 봐야한다는 전제조건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시즌 내내 좋은 성적을 거뒀던 뉴캐슬은 마지막이 참 딱하게 되었는데 상대가 최근 무패기록을 거두고 있는 에버튼입니다. 원정이라는 점도 마음에 걸리죠. 조심스럽게 3위 아스날, 4위 토트넘, 5위 뉴캐슬을 예상해봅니다.
17위 싸움- 볼튼, 퀸즈파크 레인저스
아마도 가장 피튀기는 싸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순위경쟁입니다. 시즌 내내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두 팀이 만났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는 것과 챔피언쉽으로 강등당하는 것은 팀에 남아있을 선수들과, 팀의 내년시즌 규모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많은 하위권팀들이 한 시즌의 목표를 1부리그 잔류로 두는 것이 바로 그 이유입니다.
두 팀의 결과도 90분이 다 끝난뒤에나 확정이 날 예정입니다. 일단 퀸즈파크레인저스는 우승을 노리는 맨시티와 힘겨운 승부를 치뤄야 합니다. 맨시티원정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퀸즈파크레인저스는 잔류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저 무승부가 어렵다는 것이죠. 볼튼은 확실합니다. 무조건 이기고 타구장소식을 살펴봐야 합니다. 스토크시티원정을 앞두고 있는데,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합니다. 지난경기 80분까지 2:0으로 앞서다가 10분만에 2:2동점을 허용하며 어이없이 무너졌는데, 그런 경기는 절대 나와선 아니됩니다. 이청용선수를 위해 볼튼의 잔류가 그 어느때보다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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