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벼랑끝 볼튼의 구세주가 되길

Posted by Soccerplus
2012. 5. 12. 08:00 해외파 이야기/이청용


올시즌이 시작하기 전, 국내 팬들의 가장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는 볼튼의 이청용선수입니다. 올해로 벌써 세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이청용선수는 팀내에서 에이스의 입지를 구축하면서 최고의 활약으로 다음 시즌 빅클럽 이적을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였죠. 2009년 K리그 진행중 이적, 2010년 월드컵으로 2년 이상 제대로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던 이청용 선수는 2011년 여름 꿀맛같은 휴식을 갖으면서 새로운 시즌을 더욱 더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프리시즌 경기에서 정강이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최소 8개월의 결장이 불가피했습니다. 팀내의 또 다른 에이스인 스튜어트 홀든 역시도 장기부상에 시달리면서 팀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시즌 초반 짜임새있는 경기력으로 상위권을 위협하는 순위에 올라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강등권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청용의 경기를 보면서 오웬 코일감독과 볼튼이라는 팀에게 상당한 매력을 느꼈던 저에게는, 매경기가 안타깝고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볼튼은 올 시즌 단 한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8위 입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볼튼은 내년시즌 2부리그 챔피언쉽으로 강등을 당하게 됩니다. 언론의 관심과 선수단의 규모, 그리고 팀의 재정까지 2부리그 챔피언쉽과 1부 프리미어리그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볼튼은 최근 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두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마지막경기를 반드시 이겨놓고 17위 퀸즈파크레인저스의 경기결과를 따져봐야합니다. 퀸즈파크레인저스가 맨시티원정에서 승리의 가능성이 거의없다고 생각해 봤을 때, 볼튼은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잔류, 그렇지 못하면 강등이되는 단두대매치의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경기 80분, 이청용선수가 드디어 복귀무대를 가졌습니다. 팀이 2:1로 앞서는 상황에서 이청용선수가 투입이 되었습니다. 오웬 코일감독에게는 꼭 그 포지션에 무리해서 이청용선수를 투입시킬 필요는 없었습니다. 일본인 임대선수 미야이치 료가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청용선수를 투입시킨 이유는 분명합니다. 다음경기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었죠. 이청용선수는 제한된 시간이었지만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 스토크시티전은 이청용 선수의 선발가능성이 매우높습니다.

가정이지만 만약 이청용선수가 부상을 당하지 않고 풀시즌을 뛰었다면 볼튼이 지금과 같은 성적을 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승점 1점이 중요한 현재상황에서 이청용선수가 있었더라면 최소한 한 두경기의 결과는 바꿔놓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다 가정일 뿐이고, 이제는 리그 최종전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청용의 복귀는 팀원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36경기를 부상으로 결장을 하고 마지막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청용의 모습은 피치위의 많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내일 저녁 11시, 이 경기의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쉽게 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올 시즌만 놓고 보았을 때 볼튼에게 스토크시티는 상당히 험난한 상대임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기를 이기든, 지든 리그 최종 결과에 큰 변화가 없는 스토크시티와는 달리, 볼튼은 동기부여가 확실합니다. 선수들의 투지와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2:0으로 앞서다가 2:2 로 동점을 허용하며 상황을 이지경으로 만들었습니다. 동시에 퀸즈파크레인저스는 승리를 기록했죠. 경기종료 10분전에 일어난 상황입니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날때까지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죠.

앞서 언급한 선수들의 멘탈적 측면을 떠나, 기량적 측면에서도 이청용의 합류는 볼튼에게는 천군만마가 가세한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이청용은 자타공인 볼튼의 에이스였고, 한 시즌동안 없었던 에이스는 이제 다시 팀으로 돌아왔습니다. 팀원들간의 호흡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개인기량만큼은 피치위의 22명가운데서 단연 돋보입니다. 문제는 그 기량을 100%보여줄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충분히 잘해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청용선수는 팀내에서도 고액연봉자입니다. 그말인 즉슨 볼튼이 2부리그로 떨어진다면 이청용은 볼튼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죠. 만약 이번 시즌을 최고의 활약으로 보낸 뒤였다면 이 이적은 곧바로 빅클럽으로 연결될 수 있겠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렇지 못합니다. 또 다른 클럽에서 또 다른 감독과 동료들과 적응기간이 필요하고, 볼튼에서의 입지를 다시 만들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다음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이청용선수를 볼수는 있겠지만, 이청용의 최고의 시나리오는 현 소속팀인 볼튼에서 다음 시즌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선수본인을 위해, 그리고 소속팀을 위해, 이청용선수가 내일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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