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그의 미래는 어디에

Posted by Soccerplus
2012. 5. 15. 08:00 해외파 이야기/이청용


이청용선수가 소속된 볼튼 원더러스가 어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다음 시즌 챔피언쉽으로 강등되고 말았습니다. 볼튼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스토크시티와 혈투를 벌였지만 90분 경기끝에 승부를 내지 못하면서 리그 18위로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볼튼이라는 클럽은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원래부터 두터운 팬을 확보하고 있었다기 보다는 이청용을 통해 많이 알려지고 팬을 얻은팀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나라에게는 '이청용의 팀'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볼튼을 연고지로 하는 현지팬들에게는 매우 마음이 아픈 일이겠습니다만, 볼튼의 강등에 이청용이 지어야 하는 책임감은 없습니다. 그가 부진했던 것도 아니었고, 최선을 다해 부상에서 재활을 시도했지만 최후의 2경기밖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정상적인 전력을 유지하기 없었다는 아쉬움또한 있겠지만, 이청용선수에게는 다시 자신이 갈길을 찾아야 합니다.

애초부터 이청용선수는 이번 시즌 맹활약후 빅클럽으로의 이적을 노렸습니다. 영국으로 간지 한시즌 반동안 이청용선수는 볼튼의 에이스로 활약을 했고, 볼튼의 오웬 코일감독의 전술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코일 감독은 이청용선수를 총애하면서 체력이 떨어졌을 때는 휴식을 주고, 부상에서도 완전한 상태로 복귀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시즌 전 정강이뼈 골절이라는 부상은, 볼튼에게도 이청용에게도 매우 뼈아픈 결과가 되었습니다. 이청용선수의 빅클럽으로의 이적을 떠나, 다음 시즌의 전망자체를 어둡게 했습니다.

냉정하게 생각을 해보자면 이청용선수의 현재 위치가 상당히 애매합니다. 부상전에는 EPL에서 촉망받는 유망주 윙어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부상에서 돌아온 뒤 완치되었는지가 확실치 못합니다. 이청용에게 관심을 갖고 있던 팀들도 그의 부상이력이 있고, 컨디션이 제대로 돌아왔는지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에서 그를 영입하기란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부상으로 한시즌을 날린 것이나 마찬가지인 이청용을 영입하기란 그만큼 위험부담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가지 변수는 볼튼의 재정상황이 굉장히 열악하다는 것입니다. EPL에서도 상당히 가난한 구단축에 속했던 볼튼은 재정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는 현재 상황에서 이청용의 연봉을 지급할 여력이 마땅치 않습니다. 팀의 대들보였던 개리 케이힐을 붙잡지 못하고 저렴한 가격에 내어주었던 것은, 그의 몸값을 팀이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1부리그에서 2부리그로 내려오면 스폰서와 중계권료등 팀의 수입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이청용선수의 몸값을 감당하기란 사실상 힘든 일입니다. 따라서 볼튼은 헐값으로 이청용을 내어줄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리 부상의 이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 때 EPL에서 최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준급 윙어의 자리를 차지했던 이청용이 헐값에 이적시장에 나온다는 것은 여러구단이 군침을 흘릴 수 밖에 없는일입니다. 물론 현재 이청용선수의 주급을 맞춰주기에는 힘든 일이겠지만, 이청용선수에게는 분명히 기회가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컨디션이 100퍼센트 돌아올 수 있는지에 관한 여부가 마음에 걸린다면 클럽을 떠나 국가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을 해주면 됩니다. 물론 이청용선수의 확실한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그는 여전히 국가대표팀의 확실한 자원입니다. 최강희 감독이 그를 6월 카타르전, 레바논전에는 기용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습니다만, 8월에 열릴 올림픽은 그에게도 그리고 국가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24세의 이청용을 와일드카드로 데려가야 하지만 전력의 상승요인은 분명합니다. 영국에서 뛴 이청용선수의 기량은 험난한 일정이 예상되는 올림픽대표팀에 큰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상황이지요). 즉시 실전 투입은 무리일지 모르겠으나 평가전같은 경기에서 그를 시험해보면서 그의 건재함을 알리는 기회는 충분히 갖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가능성은 한 시즌 임대를 가는 것입니다. EPL에는 임대제도가 상당히 활성화가 되어있는데, 이는 선수에게는 더 좋은 기회를 주는 동시에 팀에게는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청용의 이적료가 부담이 되는 팀에게 이청용을 한시즌 임대를 해올 수 있다는 일은 어느정도의 불안요소를 줄이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에이전트의 역할이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 가능성은 볼튼에 잔류를 하는 것입니다. 볼튼에 대한 의리를 지키겠다라는 것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되어지고, 팀을 옮기는데 실패한 경우입니다. 최악의 상황이죠. 오웬 코일감독이 다른 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청용이 코일 없는 볼튼에 남아있다면 그것은 최악중에서도 더 최악입니다. 하지만 2부리그에 남게 된다면, 볼튼 승격의 1등공신이 되어, 새로운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거액의 이적료를 볼튼에게 제공해주면서 빅클럽으로의 이적을 노릴 여름이 되었어야 하는데, 그 태클하나가 팀에게도 선수 본인에게도 큰 아픔을 주고 말았습니다. 어딜 가서든 잘 해줄것이라고 믿는 이청용선수지만, 기왕이면 더 좋은 곳, 더 가능성이 많은 곳으로 팀을 옮겨 다음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얼굴을 비춰주길 기대합니다. 저의 생각은 잔류의 가능성보다 1부리그에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그래도 여전히 높다라는 생각입니다. 그만큼 그의 기량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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