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vs뮌헨, 챔스우승의 주인공은 누가?
유럽의 각종리그들이 모두 종료하고, 이제 올 시즌 유럽 프로 축구에는 단 한경기만이 남지 않았습니다. 바로, 올시즌 유럽의 최강팀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바로 그 것입니다. 유럽축구가운데에서 가장 앙숙으로 소문난 독일과 잉글랜드의 클럽을 대표하는 두 팀,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이 결승에서 맞붙게 되었습니다. 두 팀 모두 준결승에서 다소 열세가 예상되었습니다만 각각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꺾으면서 결승티켓을 따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애초 16강 토너먼트에서부터 결승까지 올라올 것이라는 예상을 그렇게는 하지 못했던 두 팀이 결승에 만난 셈입니다.
그렇게 두 팀은 올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맞붙게 되었습니다. 로만 구단주의 부임이후 두번째로 챔스결승에 오른 첼시는 사상 처음으로 빅이어에 도전하게 되었고, 바이에른 뮌헨도 역시 2001년 이후 11년만에 다시한번 챔스 우승트로피를 차지할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첼시는 지난 2008년에,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010년에 아쉽게 챔스우승트로피의 목전에서 우승을 내어준 적이 있었죠.
이번 결승전 경기는 뮌헨의 홈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집니다. 챔스리그 결승전은 UEFA가 선정한 최고의 경기장들 가운데 해마다 돌아가면서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미리 지정이 되는데 이번 시즌은 알리안츠 아레나로 정해졌죠. 공교롭게도 뮌헨이 올 시즌 결승에 오르게 되면서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뮌헨이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이죠. 규정상, 두 팀 팬들에게 제공되는 티켓은 동일합니다만, 경기장은 압도적인 뮌헨의 팬들의 응원속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력적인 면에서나 그리고 주변 환경역시도 뮌헨이 더 우위에 있다고 봐야합니다. 두 팀 모두 결승전에서 많은 선수들을 잃게되었습니다만, 수비와 중앙의 핵심인 존 테리와 이바노비치, 메이렐레스, 하미레스가 모두 결승전에 나올 수 없는 첼시의 타격은 엄청납니다. 정신적 지주인 존 테리의 결장은 말할 것도 없고,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었던 이바노비치, 그리고 후반기에 중원진의 핵심이었던 하미레스의 결장은 정말로 뼈 아픕니다. 뮌헨도 중앙의 바트슈트버, 알라바, 그리고 중앙의 구스타보가 결장하게 되었습니다만 그 질적인 측면에서 첼시의 손실이 뮌헨보다 훨씬 더 큽니다.
첼시는 바르샤와의 경기에서 엄청난 투지와 수비로 1승 1무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기적적인 승리가 가능했던 것은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덕목을 잘 지켰기 때문입니다. 4강 두경기모두 바르셀로나가 점유율 70퍼센트 이상의 맹공을 펼쳤습니다만, 첼시의 끈질긴 투혼이 결승행으로 이끌 수 있었죠. 프랭크 리베리, 아르옌 로벤, 마리오 고메즈와 같이 유럽최강의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고, 슈바인 스타이거, 토니 크루스와 같은 좋은 중원진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도 선수비전술을 쓸지 기대가 됩니다.
중원에서 메이렐레스와 하미레스가 결장하게 되는 첼시에서 가장 주목을 해야되는 것은 바로 프랭크 램파드의 역할입니다. 램파드는 지난 바르셀로나의 경기에서 공격적인 역할이 아닌 홀딩미드필더에 가까운 역할을 맡았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역할과도 달랐습니다. 하미레스는 역습상황에서 공격에 참여하며 골을 만들기도 했습니다만, 공격시에도 앞으로 나오지 않으며 수비의 역할에 집중을 했습니다. 램파드가 자연스럽게 공격에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첼시가 맞불을 놓는 것이고, 그렇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고수하며 수비에 집중을 한다면 다시한번 질식축구를 구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뮌헨의 강점은 양날개에 있습니다. 아르옌 로벤과 프랭크 리베리, 각각 네덜란드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최고의 윙어들이 출격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승부처는 바로 이곳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지난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이바노비치, 애쉴리 콜 뿐 아니라 마타와 칼루 드록바까지 많은 선수들이 측면에서 강한 태클을 통해 바르셀로나에게 프레싱을 가했습니다. 물흐르는 듯한 경기의 흐름을 측면에서 막았죠. 하지만 리베리와 로벤, 1:1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있는 측면의 대결은 섣부른 태클이 화를 불러낼수도 있습니다. 보싱와가 출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첼시의 오른쪽 측면은 이날 경기의 가장 뜨거운 구역이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양팀의 골키퍼의 대결도 볼만합니다. 지난 경기에서 경이로운 슈퍼세이브를 연이어 해내며 바르셀로나를 침몰시킨 주역인 첼시의 페트르 체흐와 골키퍼의 천국인 독일의 주전골키퍼이자 바이에른 뮌헨의 수문장인 노이어의 대결도 볼만할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가끔 한방에 경기가 결정이 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봐왔습니다. 그러한 한방을 막아줄 두 선수들의 분전또한 기대가 됩니다.
16강에서는 나폴리에게 2골차로 뒤지다가 홈에서 4:1로 뒤집었고, 벤피카에게 2연승, 바르셀로나에게 극적인 역전승, FA컵 우승등 쓰러지는 첼시호를 기적같이 살려낸 디 마테오 감독대행입니다. 공교롭게도 첼시의 지난 챔스 결승에서도 시즌 도중 감독을 맡은 아브람 그랜트가 첼시를 지휘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디 마테오가 이번 경기를 잡아주고 첫 빅이어를 스탬포드 브릿지에 가져다 줄 수 있다면, 첼시의 정식 사령탑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만큼 그에게도 정말 중요한 경기가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돈이 있다면 바이에른 뮌헨에게 걸고 싶습니다. 홈 어드밴티지와 결장선수들, 그리고 공격진의 선수들의 전력차이가 어느정도 큽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라온 첼시이기에, 이 경기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뮌헨의 선제골이 일찍 터진다면 경기는 의외로 쉽게 기울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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