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유력 카가와 신지, 맨유에 꼭 필요한가?

Posted by Soccerplus
2012. 5. 22. 08:00 축구이야기


올시즌은 이제 모두 끝났습니다. 다음 시즌인 12-13시즌을 기다리면서, 아마도 올 여름은 이런 저런 이적설로 뜨거울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여름에 유로2012와 올림픽과같은 굵직굵직한 대회가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 유럽의 스카우터들은 이들을 지켜볼 것입니다. 하지만 그중에도 우리나라 사람들, 일본 사람들, 그리고 많은 현지 축구팬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이적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스타, 카가와 신지의 맨유 이적설입니다.

카가와 신지는 올 시즌 도르트문트를 우승으로 이끈 일등공신입니다. 그리고 올 여름 유럽에서 빅클럽의 가장 큰 구애를 받을 선수들 가운데 한명입니다. 기량은 유럽에서도 A급으로 인정받고 있고, 올시즌에는 도르트문트의 에이스로 활약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은 기대이하지만, 팀을 분데스리가 우승과 포칼컵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거기에 퍼거슨감독이 카가와의 경기를 직접보러 간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미 맨체스터에서 퍼거슨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대로라면 카가와 신지가 맨유에 합류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에서 이런 훌륭한 선수가 나오고,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큰 자랑거리였던 박지성선수가 뛰고 있는 맨유에 입단하는 것은 기분이 좋을수가 없습니다. 다른 팀은 몰라도, 맨유만큼은 와주지 않기를 바랬는데, 가장 가까운 클럽이 맨유입니다. 제가 이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맨유와의 이적이 멀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카가와가 맨유에 필요한 옵션인지, 혹은 필요없는 옵션인지는 한번쯤은 생각해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카가와는 맨유에 필요하다

카가와가 맨유에 필요한 이유는 그의 실력이 이미 유럽 정상클럽에 뛸 수 있을만큼 좋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스타일이 다른 맨유의 공격옵션들과 다릅니다. 맨유에 새로운 공격옵션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주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처진 스트라이커 위치에서 빛을 발하는 카가와 신지는 맨유의 고질적인 약점인 압박에 대한 대처도 뛰어납니다. 4-4-2를 주로 사용하는 맨유에서 4-2-3-1로의 전술적인 유연성을 가져다 줄수도 있는 선수입니다.

거기에 카가와 신지의 계약은 1년밖에 남지 않았으며, 본인이 이적의사를 피력한 상태입니다. 당연히 이적료가 싸질수밖에 없습니다. 그와 동등비교는 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비슷하게 빅클럽의 오퍼를 받고 있는 에덴 하자드의 몸값에 비하면 훨씬 더 저렴합니다. 거기에 요구하는 연봉도 하자드의 절반수준, 여름에 영입할 수 있다면 아마도 비용대비 큰 효용을 얻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맨유의 아시아 시장 개척에도 또 다른 힘이 될 것입니다. 이미 박지성선수의 효과를 톡톡히 알고 있는 맨유가 또 다른 아시아 선수의 영입을 꺼려할리가 없습니다. 박지성선수의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카가와가 합류한다면, 맨유의 아시아에서의 위상은 앞으로 더욱더 탄탄해 질 것입니다.

카가와는 맨유에 필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가와가 맨유에 필요하지 않은 이유또한 적지 않습니다. 일단 앞서 언급한 그의 포지션의 문제인데, 맨유의 퍼거슨감독은 그가 온다고 하더라도 4-4-2를 주전술로 쓸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의 포지션이 애매해집니다. 사실상 공격수로 분류해야될 그가 4-4-2로 들어온다면 이미 넘치고 넘치는 맨유의 공격과 윙어진들과의 경쟁에서 큰 메리트가 없게 느껴집니다. 루니와 공격으로 짝을 맞춘다면 그의 체격이 아쉽고, 이미 웰백과 치차리토, 그리고 베르바토프도 있습니다. 윙으로 돌리자면 올시즌 4명의 윙어가 이미 조화를 이룬 맨유에 5명의 윙어가 생긴다면 이역시 과포화가 됩니다. 그리고 4-4-2의 윙포지션에 놓기는 공격성향이 너무나 강합니다.

그렇다고 그가 온다고 퍼거슨감독이 감독 커리어내내 써왔고, 이미 실패한 경험이 있는 4-3-3이나 4-2-3-1로 변화를 시킨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수입니다. 혹시 호날두가 맨유에 있었을 때처럼 다소 변형된 4-4-2를 사용할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의 능력은 호날두에 비할 것이 못됩니다. 나니나 발렌시아도 바꾸지 못한 퍼거슨의 전술고집을 그가 바꾸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맨유의 문제는 공격쪽에 있다고 하기보다는 중원쪽에 있습니다. 올시즌 득점한 골이 작년보다도 많고, 호날두와 테베즈가 모두 있던 시절보다도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공격수를 데려오는 것은 의미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그럴 돈으로 믿음직한 중앙 미드필더 자원을 데려오는 것이 더 효과적일수도 있습니다. 


상당히 상반되는 이 두 개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카가와 신지의 맨유행은 상당히 진척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퍼거슨감독은 항상 선수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최근에 그 실패사례가 많지 않았기에 이번 영입도 한번 두고봐야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soccerplus.co.kr 로 더 편하게 저의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