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이적의 키(key)는 무엇일까

Posted by Soccerplus
2012. 5. 25. 08:00 K리그 이야기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유럽에서 뛰는 선수를 찾는일이 어렵지 않습니다. 많은 대표팀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유럽무대에 나가 뛰고 있죠. 제각기 포지션도 기량도 다르지만 목표는 한결같습니다. 빅리그 빅클럽에서 뛰는 것이 그들의 목표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다음 시즌을 앞둔 지금도 우리나라 선수들은 여느 유럽의 클럽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이적시장에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유럽에서의 경험과 기량, 그리고 개인적인 성격을 생각해본다면 단연 그들의 목표에 가까운 선수는 기성용선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성용과 같은 스타일의 선수는 어느클럽에가도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중앙미드필더라는 포지션에서 필요한 능력을 부문부문 어느정도 모두 갖췄습니다. 경기를 읽는 눈, 그리고 그에 걸맞는 패싱능력은 대표팀과 SPL에서 최고수준임을 검증받았고 거기에 강한 킥능력을 갖춘 선수입니다. 수비력이 그에비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습니다만, 그부분도 스코틀랜드에서 많이 보완을 한 상황입니다. 

2010년 1월에 셀틱으로 이적해 첫시즌에는 주전경쟁에서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내 셀틱에서 주전을 넘어 핵심선수의 입지를 차지했습니다. 2011년에는 거의 노예와 같은 비율로 경기에 출전했고, 팀을 우승으로 올리는데 일등공신이었습니다. 그가 떠나기를 어렵게 만들었던 마지막 요인인 팀의 우승마저 이뤄낸 지금, 기성용선수는 당연히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자격을 갖췄습니다.

그리고 기성용선수의 이적을 놓고 많은 추측과 의견이 오고가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도 빅리그의 클럽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던 기성용선수였지만, 11-12시즌 막판 약간 주춤했던 모습은 또 이적의 악재로 작용할수도 있습니다. 잉글랜드의 중위권클럽인 아스톤 빌라는 겨울에 공식적인 오퍼를 보낸바도 있고, 우리나라의 선수에 관심이 참많은 터키의 트라브존스포르와 이태리의 나폴리도 관심을 보인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또 오늘은, 영국의 한 일간지로부터 기성용선수가 잔류할 것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왔습니다.

그의 기량도 기량이고 시기도 시기인 이 시점에서 그가 빅리그로 이적을 하지 못한다면 축구선수로써 큰 후회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갈수 있다면 당연히 가야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갈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첫번째는 기성용의 몸값입니다. SPL의 수준은 다른 우리가 알고 있는 리그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스코틀랜드에서 뛰던 선수가 다른 리그로 이적한 뒤 확실한 모습을 보여준 케이스도 별로 없습니다. 스코틀랜드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며 기대끝에 스페인 에스파뇰로 이적했던 나카무라 순스케가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셀틱으로써는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금액을 받으려 노력을 할것입니다. 명색이 SPL을 대표하는 선수이니 말이죠. 하지만 그런 기성용을 거액을 주고 살 팀이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문은 바로 기성용선수가 병역의 의무를 아직 이행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89년 1월생으로 현재 만 23세인 기성용선수는 앞으로 유럽에서 4~5년정도를 뛰고 나면 국내로 돌아와 현역군인생활을 해야합니다. 유럽의 구단에서 어떤 선수를 사는 이유는 그 선수의 가치에 대한 합당한 가격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그 의미는 그 선수를 나중에 다른 구단에 또 팔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기성용선수가 군대를 가야한다면 추후의 이적료를 아예 받을 수 없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 것은 기성용선수에게나, 그를 영입하려하는 구단에게나 상당히 좋지 못한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용선수에게는 아직 여러 스카우터들과 구단주들을 현혹시킬 기회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일단 다음주에 열릴 스페인과의 평가전은 그가 중소리그가 아닌 세계 최강팀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보여줄 것입니다. 절친인 구자철선수와 중앙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의 이적은 상당히 진전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6월에 열리는 아시아 최종예선역시도, 기성용선수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한가지 더 큰 기회는 바로 런던 올림픽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본인 기성용을 비롯해 구자철, 지동원등 국대의 핵심멤버들이 많이 포함된 이번 대표팀에서 기성용선수가 엔트리에 뽑힐 수 있다면 이역시도 큰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EPL행이 가장 이상적인 다음 단계라고 생각해 보았을 때, 영국의 수도인 런던에서 벌어지는 런던올림픽은 아마도 큰 관심을 모을 것입니다. 조편성도 나쁘지 않고, 전력역시도 역대급의 전력을 자랑합니다. 기성용에게는 이 기회를 꼭 잡아야 합니다.

어떤 구단이 기성용에게 딱 맞다고는 말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본인이 이적에 대한 힌트를 주었조. 빅클럽보다는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가겠다고 말이죠. EPL중위권정도의 클럽에서 주전경쟁을 해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행선지가 되지 않을까요? 현재 이적과 임대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청용과 박주영과 한솥밥을 먹는 모습도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아무쪼록 이적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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