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이청용, 변한 것과 변하지 않는 것

Posted by Soccerplus
2012. 6. 1. 07:55 해외파 이야기/이청용


올 시즌이 끝난 뒤, 강등을 당했던 볼튼의 이청용선수의 미래는 축구팬들의 상당히 큰 관심거리입니다. 올시즌을 부상으로 모두 날리고, 단 2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이청용선수는 옛 스승인 트라브존스포르의 귀네슈감독의 러브콜을 받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노리치, 뉴캐슬, 선더랜드가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현지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청용선수가 올시즌을 모두 날려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관심은 그가 얼마나 인정을 받았는지에 대한 반증이기도 할 것입니다. 

변한 것

하지만 어제, 그리고 오늘 연다른 보도에서 이청용선수가 2015년까지 계약을 연장했음이 밝혀졌습니다. 선수의 이적료는 남은 계약기간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원래대로라면 1년밖에 남지 않았어야 할 이청용의 잔여 계약기간이 3년뒤로 넘어감으로 인해, 그의 이적료는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이는, 싼 값으로 큰 효율을 원했던 많은 구단들의 관심을 낮춰버릴, 그에게는 좋지 않은 일입니다. 아무리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라고 하더라도, 한시즌을 통째로 날려먹은 선수에게 거액의 이정료를 내어주기는 힘든 일입니다.

볼튼 구단주는 이 계약 연장사실을 왜 지금에서야 발표했을까요? 대답은 간단합니다. 이청용에 대한 타구단의 관심이 많아지자, 이제는 비즈니스 모드로 돌아서버린 것입니다. 이청용을 쉽게 내어줄 수 없다. 볼튼은 승격을 해야하고, 그를 위해 이청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적을 원한다면 그만한 이적료를 내어놓으라는 말이됩니다. 이로 인해 이청용을 헐값으로 데려오려고 했던 클럽들은 다시한번 이청용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될 것입니다. 그 어떤 팀도 부상으로 한시즌을 뛰지 못한 선수에게 거액을 지불할 용의는 없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

변하지 않는 것은 볼튼이 이청용을 데리고 있기 부담스럽다는 사실입니다. 상당히 당황스러운 에이전트의 일처리는 이청용선수를 쉽게 이적할수도 없게 만들었습니다. 강등시 이적허용조항도 없다고 알려졌으니 말이죠. 많은 선수들은 팀과 계약을 할때 강등시 연봉삭감조항을 추가합니다. 이는 일반적인 일이니 에이전트를 비난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강등시 연봉이 삭감되더라도, 이청용의 연봉은 여전히 볼튼에게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볼튼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고 이는 챔피언쉽에 강등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액의 이적료가 아니더라도 합당한 수준이라면 이청용을 내어주는 것이 맞다는 이야기지요. (최근 재계약을 했다면 잔류를 의미한 것이겠지만, 이청용은 시즌초반 재계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여전히 이청용선수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계에서는 매력적인 카드라는 것입니다. 한시즌에 단 2경기를 뛴 선수에게 벌써부터 4클럽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 구단들도 돌풍을 일으킨 뉴캐슬이나 선더랜드와 같은 리그 중상위권의 좋은 팀들입니다. 이청용이 이적을 해 볼튼에서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아마 이청용선수의 영입은 '올해의 영입'으로 선정될 만큼 좋은 영입이 될것입니다. 재계약을 했지만, 강등을 했고 그만큼 이적료는 높아지기보단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여전히 가치가 있는 이청용선수가 본인의 의사를 피력한다면, 본인의 이적료를 어느정도 낮추는데도 기여하고, 다른 구단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 MVP급의 활약을 보여준 스콧 파커는 전 소속팀이었던 웨스트햄에 이적요청서를 제출했고, 그로 인해 새로운 축구인생을 펼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계약을 했지만, 이미 1년전 이야기이고, 다른 팀에게는 그 어떤 상황보다 이청용을 싸게 데려올 수 있는 기회입니다.

볼튼, 떠나야 한다

볼튼이 이청용을 기다려주었고, 그를 아껴주었던 감독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청용선수가 볼튼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이유는 일단 다음시즌에 승격이 확정인 것도 아니고, 두번째는 챔피언쉽이 매우 피지컬을 요하는 강한 리그라는 점, 그리고 세번째는 이청용이 빅클럽진출을 위해서 중요한 나이에 있다는 점입니다. 테크닉보다는 피지컬이 우선시되는 강한 리그에서 또 다른 부상을 당한다면, 이는 선수에게 상당히 큰 재앙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청용에게는 다른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은 이청용선수는 볼튼선수입니다. 프리시즌동안 여유있게 다른 클럽의 제의를 기다리면서, 자신이 갈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프리시즌이나, 혹은 국가대표팀 경기에 부름을 받아 예전의 기량을 보여준다면 이청용의 이적은 쉽게 풀릴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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