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김신욱, 한국축구의 새로운 별이 뜨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6. 9. 08:00 축구이야기



방금 전, 카타르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카타르를 4:1로 누르고 쾌조의 스타트를 했습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상당히 불안했던 경기시작이었지만, 경기마지막에는 마음편히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기뻤습니다. 침대축구와 비매너플레이로 소문이 자자한 카타르와의 원정경기에서 4골이나 넣고 승리를 차지한 것은 상당히 칭찬을 해줄만한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작년 알 사드에게 당했던 전북의 패배를 보란듯이 갚아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기시작과 함께 우리나라는 카타르에게 객관적으로 우수한 전력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펼쳐나갔습니다. 경기를 주도하긴 했습니다만 선수들의 몸놀림이 무거워보였고, 패스미스를 연발하며 중동원정 징크스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전반 22분, 카타르에게 선제골을 내어주면서 우리나라는 궁지에몰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곧바로 4분 뒤, 동점골을 넣으면서 상대팀의 침대본능을 조기에 물리쳐버렸습니다. 그리고 후반전, 중요한 고비에서 골을 넣은뒤, 우리나라는 2골을 더 넣어주면서 4:1로 안전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이근호선수는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었지만, 그보다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소속팀에서는 이미 에이스이지만 대표팀에서는 아직 그 자리를 완전하게 잡지 못한 두 선수의 중요한 활약입니다. 바로 김보경과 김신욱의 활약입니다.

우리나라는 전반전에 상당히 좋지 못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상대팀에 위축된 모습을 보였고 특히 전방에 구자철과 이동국이 부진하면서 공격의 방향이 한쪽으로 쏠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게다가 22분에 선제골을 먹히면서 우리나라는 위기에 몰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박지성의 후계자로 낙점된 김보경이 있었습니다. 김보경선수는 전반전 동점골을 넣기전까지 거의 모든 우리나라 공격을 주도했고, 그의 왼발은 아주 날카로웠습니다. 아직 대표팀경기가 11경기에 불과하고, 그 무게감도 올림픽대표에 미치지 못했던 김보경이었고, 사실상 이렇게 큰 중책을 맡고 투입된 경기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유있는 볼처리와 정확한 왼발, 그리고 영리한 플레이로 대표팀의 왼쪽을 확실하게 책임져 주었습니다.

우리나라에게 가장 중요한 골은 실점한뒤 4분만에 바로 따라잡았던 첫번째 골이었는데, 이 장면에서 김보경선수는 영리한 공간침투이후 자로잰듯한 칩킥으로 이근호의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카타르의 수비진을 보고 완전히 이근호머리에 맞춰주었던 정확한 킥이었습니다. 전반전내내 우리나라의 공격은 왼쪽에 치우쳤음에도 불구하고 김보경은 공을 잡을 때마다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중앙으로 돌아나오면서 이근호와 기성용과의 연계도 좋았고, 23세의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유있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습니다. 후반전에는 곽태휘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하며 오늘 홀로 2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김보경선수는 좌측면보다는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나오는 플레이를 즐겨하는 선수입니다. 지난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도 좌측면을 담당했지만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김보경은 이날 경기에서 수도없이 왼쪽 공격을 시도하며 상대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서정진, 손흥민과 같은 선수들이 박지성선수의 후계자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지금까지의 경기력으로 보았을 때는 가장 유력한 후보가 김보경이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전에 김보경이 가장 큰 영향력을 보여주었다면, 후반전 가장 큰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는 단연 김신욱이었습니다. 후반전 시작한지 9분만에 구자철과 교체들어온 김신욱은 거대한 체구로 가장 몸싸움을 활발하게 구사해주면서 우리나라의 확실한 공격옵션이 되어주었습니다. 196센치에 93키로, 축구선수로는 상당히 거대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김신욱은 교체들어와 한골을 넣었고, 나머지 두골에도 관여를 하면서 우리나라의 새로운 공격옵션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늘 경기양상에서 동점골 이후에 가장 중요했던 골이 바로 세번째 골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카타르 선수들에게는 추격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으며 경기를 끝내는 동시에,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여유를 갖게 만드는 역할을 한 골이었죠. 김신욱선수는 A매치 9경기째만에 멋진 국가대표팀 데뷔골을 넣으면서 이날 경기를 쉽게 가져오는 교두보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거대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김신욱선수는 앞으로 남은 최종예선에도 상당히 요긴하게 쓰여질 것이 분명합니다. 탈아시아급의 몸싸움능력과 그에 뒤지지 않는 활동량과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는 상대팀에게 위협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박주영과 에닝요논쟁으로 공격자원의 옵션이 많지 않음을 걱정했던 최강희 감독이지만, 이 두선수의 빛나는 활약은 앞으로 남은 월드컵예선과, 그 이후에 펼쳐질 월드컵 본선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오른쪽에 이청용이 돌아온다면 이청용, 이근호, 김보경의 경쟁체제가 예상이 되며 공격옵션이 풍부해 질 것이고, 박주영이 빠진 공격진에 이동국과는 다른 장점을 가진 김신욱이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음으로써, 우리나라는 가장 확실한 조커자원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이근호, 기성용, 박주호와 같은 선수들이 상당히 잘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뿐 아니라 앞으로 7경기의 최종예선을 남겨둔 우리나라에게 이 두명의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확실한 활약을 보여준 것만큼 더 긍정적인 요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지성의 은퇴, 이청용의 부상, 박주영의 대표팀 이탈로 인해 상당히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던 우리나라 공격진에 새로운 빛이 내려오는 듯 보입니다. 얼른 수비진도 이러한 신데렐라들이 등장해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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