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에서 가장 찬란히 빛났던 별, 박지성

Posted by Soccerplus
2011. 5. 9. 07:49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저는 예전에 박지성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8강 첼시전에서 결승골을 넣었을 때 조용히 빛나는 별, 박지성 이라는 글을 쓴적이 있었습니다(http://yuydy.tistory.com/22).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그 때 제 글은 처음으로 베스트글도 되었고 다음 뷰 메인으로 선정되어 초보블로거에게 크나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그경기 이후 박지성선수는 챔스리그 샬케전, 맨시티전, 아스날전등 중요한 빅경기에 모두 출장하였고 나오는경기마다 최고의 플레이를보여주면서 팀내의 입지도 그만큼 상승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부상회복후 초반에는 박지성선수의 선발을 예상하는 언론지가 거의 없었지만, 이번 첼시전을 앞두고는 영국언론전체가 박지성선수의 선발을 예상했습니다. 그만큼 박지성선수의 요즘 플레이는 팀의 '로테이션'멤버가 아닌 '핵심선수'로 간주를 해도 맞을 것입니다.


축구팬들중 지난 대표팀에서의 '캡틴박' 박지성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의 박지성을 비교하면서 왜 박지성은 맨유에서는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그럴때마다 박지성선수의 맨유에서의 롤과 대표팀에서의 역할이 다르다는 마음아프지만 인정할 수밖에없는 사실을 말할 수밖에없었습니다. 에이스였던 국가대표에서의 역할과 로테이션멤버이고 중요경기에서는 수비형 윙어로 나오는 박지성의 역할은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박지성이 견뎌내야할 숙명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의 박지성의 활약은 이러한 숙명마저 무너뜨렸던 플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박지성선수는 좋은 컨디션으로 좋은 활약과 그에 걸맞는 자신감마저 보여주었습니다.

영국 BBC는 박지성선수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Ferguson was not short of heroes, but it was the unsung Park Ji-sung who set the tone with his tireless efforts as he refused to give Chelsea a moment's peace in midfield, making players of the calibre of Lampard and Michael Essien look laboured and pedestrian in the process.

He has also uncovered a potent and beautifully balanced strike partnership in the poacher Hernandez and creator Wayne Rooney

퍼거슨에게는 여러영웅들이 있따. 하지만 람파드와 에시앙과 같은 핵심선수들을 그저 보행자로 만들었던 선수는 박지성의 박지성이다(그는 첼시에 한순간도 평화를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루니와 치차리토와 아름다운 밸런스를 이루었다


http://news.bbc.co.uk/sport2/hi/football/eng_prem/9475025.stm



팀의 공격을 풀어가는 패스줄기


마치 박지성선수의 오늘 경기에서는 지난 월드컵에서의 박지성선수를 보는 것같았습니다.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그리스전이나 우루과이전을 보는듯 했습니다. 박지성선수는 시작하자마자 세계언론이 극찬했던 우루과이전에 지단빙의라고불리웠던 이동국선수에게 준 패스를 연상시키는 킬패스를 성공하며 시즌5호도움을 만들어냈습니다. 1분도안되서 터졌던 골은 막판 대역전극을 노렸던 첼시선수들의 사기를 완전히 꺾어 놓았습니다.

박지성선수는 또한 전반 중반 치차리토에게 정말 대단한 패스를 보내주었습니다. 패널티박스내에서 누구보다 침착하고 완벽한 마무리를 자랑하는 치차리토도 놀라서 채 대비를 하지 못한 정말 대단한 패스였습니다. 그간 박지성선수가 보여준 패스중에 가장 멋진 패스중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될 정도로 말이죠.

이렇게 좋은 플레이를 하니 팀동료들도 박지성선수를 많이 의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박지성선수에게 다른 어느경기보다 패스가 집중되었고 박지성선수는 그 패스를 빼앗기지 않고 좋은 키핑력을 보여주거나 혹은 더 좋은 위치에서 파울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짧은 패스뿐만아니라 정확한 롱패스마저 보여주면서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정확한 패스에 창의력까지 겸비가 되니 ,어제의 박지성선수의 패스는 정말 날카로웠습니다.

첼시의 중원을 찢어버린 활동량



박문성해설위원도 연달아 계속 언급을 했습니다만, 박지성선수는 정말 모든 위치에서 엄청난 활동량으로 첼시의 중원을 압도했습니다. 첼시라는 팀은 람파드, 에시앙, 하미레즈, 미켈등의 피지컬을 앞세운 중원이 최대강점으로 뽑히는 팀인데요, 이팀을 상대로 그의 활약은 엄청났습니다. 박지성은 상대방의 패스길을 끊임없이 차단했습니다. 박지성선수의 컷팅능력은 첼시로 하여금 초반에 극심한 난조를 보이게 했고 이는 초반 두골로 이어졌습니다.

박지성선수 반경에 공이들어가면 어떻게 해서든 패스를 컷팅해버리니 첼시선수들이 박지성선수를 피해 패스를 하는 게 눈에 보일정도였습니다. 박지성선수의 컷팅뿐아니라 어느새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버린 그의 태클역시 엄청났습니다. 어디선가 나타나서 드리블하고잇던 공을 가져가버리니 첼시의 공격수들은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연속된 컷팅과 태클, 루니와 발렌시아와 더불어 맨유의 1차압박에 첼시는 압도당했습니다.

이러한 활약을 보며 영국팬들은 그를 보이지 않는 영웅이라고 칭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박지성은 눈에 보이는 영웅이 되었습니다. 어느새 맨유팬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활동량과 태클로 팀에 '보이지 않는' 공헌을 하는 박지성 선수가 '보이기' 시작하였고 박지성 선수의 태클과 압박이 행해질때 마다 올드트래포드의 홈관중은 큰 환호로 박지성선수에 열광하였습니다.


맨유 역습의 중심 박지성



전반 초중반 맨유는 8:2정도의 점유율을 보이며 첼시를 압도하였고 두골을 넣은 후부터는 수비를 두텁게하고 대신 세계에서 가장빠른 역습속도를 자랑하며 상대팀을 위협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박지성선수가 있습니다. 오늘 맨유가 보였던 역습은 호날두와 테베즈가 건재하던 시절의 역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공을 잡고도 공의 움직이는 속도를 멈추지않고 그대로 공을 전개하는 박지성은 이들의 역습의 중심에 서있었습니다.

박지성선수의 태클, 컷팅후 루니와 발렌시아에게 공을 건내고 다시 박지성에게 리턴패스 그리고 다시 위협적인패스, 중요한 경기마다 베르바토프와 나니를 제치고 박지성선수가 선발로 나오는 이유는 박지성선수의 이러한 역습전개능력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베르바토프가 어떤 선수냐, 현재 리그 득점선두에, 맨유이적료기록을 갖고있는 선수입니다. 나니역시 현재 맨유에서 공격포인트1위를 하고 있는, 시즌 초 맨유의 에이스역할을 하던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선수 복귀이후 이제는 팀내 에이스였던 나니를 밀어냇다 라고 말해도 될 것같습니다. 최소한 빅게임에서는 말이죠.


챔스결승의 영웅마저 되기를 바라며

오늘의 박지성선수의 전반 초반 15분의 플레이는 조금 과장해서말하자면 지단의 패스, 호날두의 슛팅, 마켈렐레의 컷팅을 합쳐놓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정도로 정말입이 떡벌어지는 활약을 보여주었는데, 팀이 수비적으로 나왔던 후반에서도 후반말미까지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오른쪽풀백으로 교체되었던 스몰링이 오버래핑으로 나와있었을 때는 오른쪽풀백자리마저 지키고 있었을만큼, 대단한 체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박지성선수는 올시즌 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가장 중요한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맨유의 리그 우승이 거의 확정된 이순간 이제 맨유와 박지성선수의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일것입니다. 재작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만났던 바르셀로나와의 리벤지매치인데요, 오늘의 플레이를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보여줄 수 있다면 맨유의 영웅을 넘어 전세계의 영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박지성선수의 활약으로 상큼하게 한주를 시작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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