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박지성과 히딩크의 포옹을 다시본다
2002년이라는 해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단 한가지 행사만을 떠올리게 합니다. 2002 한일 월드컵, 2002이라는 숫자는 어느순간 우리나라 축구를 대표하는 고유명사가 되어, 많은 국민들에게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숫자입니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물리치고 4강에 오른 그때의 그 환희와 감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이라면 다들 같이 느꼈을 감동이었을 것입니다.
2002년 월드컵은 수많은 명장면을 남겼습니다. 황선홍 선수의 첫골부터 시작해서, 안톤 오노를 따라했던 쇼트트랙 세레머니와 붕대를 감고 경기에 뛰었던 황선홍 선수, 설기현선수의 극적인 동점골과 안정환의 골든골, 스페인전 홍명보선수의 마지막 페널티킥과, 터키와의 아름다운 3-4위전,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명장면으로 꼽히는 장면은 아마도 16강진출을 확정시킨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 선수의 포옹세레머니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를 4강에 올린 히딩크 감독은 그 뒤, 아인트호벤, 호주, 첼시, 러시아의 감독을 맡아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감독이 되었고, 박지성선수는 아시아 선수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아인트호벤을 거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8번째 시즌을 기다리고 있고, 그 이후 2번의 월드컵에서 골을 넣으며 독일의 미로슬라브 클로제와 함께 유일한 3개대회 연속골이라는 기록마저 세웠습니다. 이제는 어린 막내에서 대한민국 축구계의 전설이 되었습니다.
박지성과 히딩크와 함께 대한민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 다른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도 10년이 세월으 흐른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여전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입지와 서있는 곳은 변했지만, 2002년이라는 큰 기억으로 모두들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전설로 남아있죠. 더러는 여전히 현역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있고, 몇몇은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또 몇몇은 축구계에 여전히 남아 대한민국 축구계에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감동을 안겨준 2002년의 대표팀이 다시한번 상암벌 그라운드에서 뭉칩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하고, K리그의 홍보팀장이 된 안정환선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이번 대회에 23명의 대표선수들가운데 20명이 참여를 하고, 대표팀의 수장이었던 히딩크감독도 참여를 한다고 합니다. 2012년 K리그의 올스타와 2002년 월드컵 멤버의 맞대결, 단순히 상암에서 박지성선수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떠나 떨리고 기대되는 경기입니다.
월드컵 이후 은퇴한 홍명보와 황선홍, 그리고 유상철과 김태영, 최진철들 이제는 '왕년'의 스타가 된 전설들도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이운재와 김병지, 그리고 최은성 골키퍼는 여전히 40줄의 나이에도 현역생활을 계속하고 있고, 유럽에서 비상하던 설기현은 이제 K리그의 아이콘이 되어, 그리고 안정환은 여전한 꽃미모로, 여드름투성이던 막내 박지성은 전설이 되어 다시 상암에 돌아옵니다. 송종국, 김남일, 최태욱, 이을용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음도 참으로 기다려지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번 경기를 위해, 많은 볼거리가 제공됨은 당연한 일입니다. 특히, 하프타임에 펼쳐질 승부차기가 가장 기대가 되는데, 스페인과의 8강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라고 합니다. 순간의 집중력으로 어느정도 세월을 따라잡을 수 있는 승부차기야 말로, 가장 불꽃튀는 승부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시한번 홍명보선수의 활짝웃는 웃음을 보고 싶습니다.
올스타전이라는 경기의 특성상, 골이 많이 터질 것이고, 다채로운 세레모니 또한 기대가 됩니다. 10년전의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한 경기이니 만큼, 한일월드컵에서의 세레모니의 패러디가 기대가 되는데, 10년전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박지성 선수와 히딩크 감독의 포옹세레머니가 다시한번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이 팀2002를 상대하는 이번 시즌 K리그의 올스타의 면면도 화려합니다. 데얀과 이동국, 에닝요와 윤빛가람, 김정우, 곽태휘, 아디와 같은 선수들이 올스타에 뽑혔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이운재와 바통터치를 했던 정성룡은 팀2012의 골대를 지킬 것입니다. 이를 이끄는 감독은 신태용감독인데, 아주 이를 단단히 갈고 있습니다. 참으로 기대가 되는 경기입니다.
10년전, 저는 중학생이었고, 지금만큼 적극적으로 축구를 보지 않았습니다. 학생의 신분이었기에 월드컵 경기를 직접가서 보기란 꿈에도 꾸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후, 늘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월드컵을 내눈으로 직접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뜻깊고 신나는 행사가 펼쳐진다니, 너무나 기대됩니다. 내일 가장 앞자리에서 경기를 볼텐데, 그 현장을 내일 포스팅에서도 생생하게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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