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예능을 이끌어 가는 두 잔머리, 노홍철과 은지원

Posted by Soccerplus
2011. 5. 10. 08:00 텔레비젼 이야기



유재석과 강호동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예능 MC, 그리고 그들의 대표작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국민예능 바로 무한도전과 1박 2일이죠. 유재석과 강호동은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진행과 흐름을 맡으며 1인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때로는 당하기도 하고, 괴롭히기도 하고, 곤경에 빠지기도합니다. 6명, 7명으로 구성된 진행자들중에서도 단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이 메인 MC가 없으면 다른 진행자들은 진행에 어색함을 겪고 이내 다시 유재석과 강호동을 찾게됩니다. 프로그램에서의 비중이나, 혹은 인지도면에서 월등하고 스포트라이트도 많이 받는 위치이기때문에 이들은 매년말 연예대상을 나눠갖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국민적지지를 받는 예능이 적게는 4년 그리고 많게는 6년이 지속됨에 따라 메인MC뿐만아니라 다른 진행자들에게도 각자의 영역이 생겼고, 각자의 캐릭터가 생겼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동안 진행자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발전시키거나 혹은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나가면서 자신의 생명력을, 크게는 프로그램의 생명력을 이어 가고는 합니다. 시청자들은 그동안의 메인엠씨들과의 스타일과 다른 신선한 이들의 모습에 열광합니다. sz

리얼버라이어티의 황태자, 노홍철과 은지원



이런 프로그램에서 유달리 자신의 영역을 도드라지게 보여주는 두 캐릭터가 있으니 '잔머리', '사기'등의 캐릭터로 대표되는 두 진행자, 바로 노홍철과 은지원입니다. 이들은 프로그램내에서 순방향으로 진행시키는 진행자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거나 혹은 순방향의 진행방향을 반대로 돌려버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타고난 잔머리기질로 다른멤버를 곤경에 빠뜨리거나 순조롭게 흘러가던 스토리에 제동을 겁니다. 그리고 새로운 돌발상황을 만들어 내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역할을 하죠.

과거의 방송이었다면 매우 미움을 받을 캐릭터임이 분명합니다. 과거의 방송은 MC의 진행방향에(이게 곧 제작진의 진행방향이 되겠죠)의존되는 방송이었고 짜여진 플롯내에서의 연기만이 가능했습니다. 예능인들에게 허용되는 것은 이 제작방향에 어울리는 애드리브와 그들의 개인기입니다. 하지만 '리얼버라이어티'프로그램이 인기를 받으면서 진행자의 캐릭터라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을 하게 되었고, 어디서나 한번쯤은 볼 수 있는 장난꾸러기캐릭터를 맡고있는 이들의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성격대로 자신이 평소에 하던 그대로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성격자체에서 매력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죠. 이들은 가히 리얼 버라이어티의 최대의 수혜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을 볼 때면 꼭 한반에 한명씩은 있던, 선생님을 약올리던 장난꾸러기 학생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들은 반내에서는 제일 재밌으면서도, 장난을 쳐도 자기는 안걸리고 옆친구만 걸리게 하면서 약삭바르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캐릭터인데요, 은지원과 노홍철의 역할이 바로 이런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국내 최고의 인기 아이돌그룹 '젝스키스'의 리더 출신 은지원과 길바닥에서부터 최고의 예능인으로 치고올라온 노홍철, 어떻게 보면 둘은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들의 예능 캐릭터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딩'에서 '천재'로 그리고 '리더'로



그의 왕자와 같았던 지난날을 대변을 하듯 그는 일박이일에서 누구보다 짧은 초딩입맛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었습니다. 투정부리고,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고, 초딩 같은 이 은지원은 회가 계속되면 될수록 어린 초딩들이 보여줄 수있는 잔머리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천하장사 강호동의 머리꼭대기 위에 앉아 이를 약올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것이죠. 1박2일을 보면 느껴지는 그의 천재적인 잔머리는 보는 이들에게 혀를 내두르게 하고 이는 진행자들을 혹사시키는 제작진에게 '복수'를 해주는 크나큰 도구가 되어 또 한번 시청자들을 환호케 합니다.

이런 은지원에게 '초딩'과 '천재'라는 캐릭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회를 거듭하면서 은지원은 언젠가부터 낙오와 야외취침 그리고 입수라는 3중고가 몰려오게 됩니다. 이러한 고생가운데에서도 은지원은 마치 경험치가 쌓이면 레벨업을하는 캐릭터처럼 점점 팀내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게 됩니다.

자신의 그룹 '젝스키스'에서도 리더를 맡았듯, 그가 오랜 가수생활동안 몸에 베어있던 '리더'의 버릇은 팀내의 동생들을 알게모르게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되어 YB,그리고 섭섭당, 최근에는 무섭당 까지 모든 그룹의 리더를 맡게 됩니다. 비단 그가 어린 멤버들중에 가장 나이가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의 초딩같은 일상의 뒷면에 있는 리더쉽때문이겠죠. 이러한 은지원의 프로그램의 큰 기둥으로의 성장은 강호동이라는 기둥에 또다른 기둥을 세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프로그램상 3:3대결이 많은 1박2일에서 은지원의 존재는 단순한 '초딩'하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은지원은 이제 일박이일의 중요한 역할을 알게 모르게 맡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방송되었던 일박이일에서도 무섭당의 리더를 맡은 은지원은 시작하자마자 놀라운 잔머리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잔머리로 강호동을 곤경에 빠뜨리면서 자신의 당원들을 챙기고 데려가는 모습, 아마 은지원이 가지고 있던 캐릭터의 집약체를 보여주었던 것이 지난 방송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퀵마우스'에서 '사기꾼'으로 그리고  '차세대 MC'로



노홍철은 무한도전 원년멤버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있습니다. 사실 지금의 국민예능으로 성장하기 전 많이 방황을 하던 시절의 무한도전에서 그의 캐릭터는 '퀵마우스'였습니다. 지금의 모든 캐릭터는 아무 것도 없었고 그가 말만하면 그의 자막에는 '퀵마우스 홍철'이라는 자막만이 붙었습니다. 지금의 리얼버라이어티 형식의 무한도전이 아닌 예전의 '무모한 도전'시절의 무한도전에서 홍철이의 캐릭터는 단지 말을 빠르게 한다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길바닥 캐릭터는 '무한도전'의 컨셉에도 매우 잘 맞았긴 했었고, 아직은 방송인이었기 보다는 '길바닥'의 성향이 강하던 그당시 노홍철의 무리수를 유재석씨가 막아내는 그림으로 웃음포인트를 끌고 갔었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지금의 '리얼버라이어티'의 구색을 갖추고 매회마다 다른 특집을 시작하자 노홍철의 진가는 빛을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호통개그'로 인기를 누리던 박명수에게 대들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였고 또 마음이 여린 노홍철은 이러한 강한 모습뒤에 눈물로 시청자들의 감성도 자극하며 '밉지만 호감인' 캐릭터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노홍철의 진가는 무한도전의 추격전에서 엄청난 잔머리로 사기의 제왕으로 등극합니다. 무한도전의 추격전에서는 국민MC유재석보다는 노홍철이 주인공인적이 훨씬 많고, 스토리도 노홍철위주로 흘러갑니다. 시청자들은 그의 잔머리에 감탄하며 긴장감과 또 노홍철을 무너뜨리는 세력에 주시를 하게됩니다. 역대 무한도전의 레전드로 뽑히는 편들중 노홍철이 주인공이나 다름없었던 '돈가방특집', '꼬리잡기 특집', '여드름브레이크'특집등을 생각해보면 노홍철의 '사기꾼'기질은 프로그램에 엄청난 도움입니다.


그러한 노홍철이 이제는 차세대 MC의 자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팀내 2인자를 자처하는 박명수조차 의지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길바닥 출신의 퀵마우스가 이제는 유재석의 진행을 배웠는지 진행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역시 팀별로 혹은 개인별로 경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진행의 조건을 갖춘 화면에서 '혼잣말' 이아닌 '진행'을 한다고 생각이 드는 출연자는 유재석과 노홍철 밖에 없지요. 그리고 지금은 종영이 되었지만 '영웅호걸'에서 십수년간 A급 MC였던 이휘재와의 더블 MC체제에서도 오히려 더 빛나는 활약을 보이며 조심스레 유재석-강호동의 뒤를 이을 MC가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발전을 거듭하는 '퀵마우스'와 '초딩' 더 큰 발전을 기대한다


1박2일과 무한도전의 모든 멤버들은 초창기의 그들보다 엄청난 성장을 거두었고 그들의 성장에 힘입어 이 두 예능프로그램이 국민예능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리얼버라이어티는 진행자들의 캐릭터를 요구합니다. 늘 항상똑같은 캐릭터가 아닌 날로 진화하고 변화하는 그들의 캐릭터를 보고싶은 것이죠. 아무리 예능판에 다크호스가 떠올라도 1박2일-무한도전의 리얼버라이어티 양강구도는 굳건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 국민예능에서 메인MC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은지원과 노홍철의 더 큰 발전을 보고싶습니다. 이들의 발전은 곧 시청자들의 기쁨이요, 저의 즐거움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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