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QPR에서 맞이할 5가지 장면
현지시각으로 7월 9일,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박지성선수가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입단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공적인 7년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 국민에게는 심리적인 자존심과도 같았던 맨유를 떠나 하위권의 퀸즈파크레인저스에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씁쓸할 수도 있습니다. 어제 듀어든의 칼럼에서도 읽을 수 있었듯, 퀸즈파크레인저스 '정도'의 팀에 뛰기란 상당히 아쉽습니다. 작년에도 17위로 겨우 강등권탈출을 모면했던 팀이고, 박지성이 가세한다고 해도 다른 선수들의 영입이 없다면 올시즌도 하위권을 전전긍긍해야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우려되는 면이 있습니다만, 박지성선수의 선택은 현명했고, 또한 그의 선택을 믿습니다. 세계적으로 손가락안에 드는 부를 보유하고 있는 구단주이고 그러한 구단주와 감독이 직접 서울까지와서 그를 설득시켰습니다. 사상 최고의 대우로 박지성을 데려왔고, 더 많은 선수들을 데려올 것입니다. 너무 비관적인 시선으로 지금의 현실을 보기보다는 좀 더 희망적인 시선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박지성선수의 입단이 확정된 지금, 이제는 박지성선수가 QPR의 일원이고, 그렇기에 새롭게 맞이하게 될 시즌에서 보여줄 희망적인 모습들이 무엇인지를 예상해보도록하겠습니다.
1. 에이스의 입지, 국대에서의 박지성을 매경기 볼 수 있다
박지성의 에이스의 입지는 이미 예상된 것입니다. 박지성선수가 본인 관리만 철저히 한다면 주전자리에는 무혈입성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맨유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플레이에서 주로 조연역할을 했던 것이 아쉬웠던 분들에게는 이제 박지성이 중심이 되어 플레이를 펼치는 팀의 모습을 매주마다 보실 수 있게 되셨습니다. 맨유시절 매경기 선발명단을 기다리며 오늘은 선발일지 후보일지 전전긍긍하던 모습에서 이제는 당연히 주전자리인 박지성선수를 보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 역할도 훨씬 더 비중이 커져, 캡틴의 위치였던 국대에서의 다이나믹한 박지성선수를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 캡틴박
박지성선수가 맨유에서 주장완장을 나오고 나왔던 지난 아약스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국내 팬들은 유럽 빅클럽의 주장이 박지성선수임에 너무나 감격에 겨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주장완장은 주장인 비디치와 부주장인 에브라가 모두 결장했고, 주전선수들이 많이 빠진경기에서 맡은 임시직이었습니다. 하지만 QPR에서 박지성선수의 커리어와 기량은 독보적인 것이어서, 박지성에게 주장자리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잉글리시 선수들을 우선하는 성향에 바로 주장직을 맡을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만, 박지성선수가 본인의 실력과 멘탈만 계속해서 유지해준다면, 심심치않게 주장완장을 차고 뛰는 박지성의 모습을 볼 것이라 예상합니다.
3. 맨유와의 조우, 올드트래포드에서의 기립박수
박지성선수는 이번 시즌 11월 23일에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로 원정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무려 7년간 자신의 홈이었던 이곳에서 원정팀의 일원으로 뛴다는 것이 매우 낯설것입니다. 맨유에서 7년간 성실하고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박지성에게 올드트래포드의 7만여관중은 환호로 대답할 것이고, 그의 응원가가 다시한번 울릴지도 모릅니다. 카카가 레알로 이적한 뒤, 밀란과 만났던 챔피언스리그에서 밀란의 동료들이 경기전 악수를 하면서 매우 반갑게 맞아주었던 기억이 있는데, 우리에게 친숙한 많은 맨유선수들도 박지성에게 그런 밝은 인사를 건낼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박지성을 향한 올드트래포드의 울림을 기대해봅니다.
4. 코리안 듀오
PSV아인트호벤시절 이영표선수와 사상 첫 유럽에서의 코리안 듀오를 결성한 이후, 박지성선수는 늘 맨유에서 혼자 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QPR로 이적한다면 다시한번 한국선수와 한솥밥을 먹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QPR은 계속해서 기성용선수에게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 그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문제는 이적료에 있습니다. 기성용선수가 스페인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만, 박지성선수가 이적하게 된 이상, 그에게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QPR이 K리그에서 뛰는 제3의 선수까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루머가 들리는 것으로 볼 때, 다음시즌 박지성선수는 또 다른 한국선수와 코리안 듀오를 이룰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여집니다.
5. 새로운 '국민'동료들
박지성선수의 한국에서의 인기가 워낙 대단하다보니, 맨유에서 그의 동료들도 덩달아 인기를 얻었죠. 에브라는 물론이고 퍼디난드나 루니와 같은 선수들도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새로운 박지성선수의 동료들인 QPR선수들도 '국민'동료들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잉글랜드의 유명한 악동 조이 바튼은 새로운 국민 악동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고, 기존의 스타인 타랍이나 자모라, 지브릴 시세와 콤비플레이를 이루는 박지성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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