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카디프행은 후회남을 선택
박지성선수의 QPR이적과 기성용선수의 리버풀루머, 거기에 어제는 이청용선수의 위건행까지 대두되었습니다. 우리 한국의 유럽파선수들이 그 어느때보다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는데요, 이번 여름, 또 한명의 유럽파가 될 것이 유력한 김보경선수의 앞날도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보경선수에게 이미 AS모나코가 84억의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거절당했고, 스코틀랜드의 셀틱과 잉글랜드 2부리그의 카디프시티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중 김보경선수와 가장 가까워 보이는 클럽은 잉글랜드 2부리그의 카디프 시티입니다. 잉글랜드가 아닌 웨일즈의 팀으로, 챔피언쉽에서 지난 시즌 6위를 했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승격에 실패한 팀입니다. 이런 구단이 김보경에게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일단 어느정도 루머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국내 언론의 보도로는 김보경선수의 이적이 상당수준 진척된 것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카디프 시티행을 확정지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네요.
그리고 이선택은 제가 생각했을 때는 후회만 남을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영국과 독일에 진출을 하고 싶다는 김보경 선수였고, 자신에게 들어온 오퍼가운데 유일한 영국팀이 카디프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카디프행을 선택하는 것은, 그의 가능성을 자신이 직접 죽이는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단 김보경선수는 기회가 있습니다. 기성용선수처럼 이미 유럽의 스카우터들에 노출이 된 상황이 아니고,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것이 아닙니다. 김보경선수는 런던올림픽이후에 이적을 하기를 원한다고 했고, 그런 의미에서 지난 겨울 몇몇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물론 팀들도 지금보다 좋은 팀들이었죠. 만약 런던올림픽에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만있다면 김보경선수는 카디프보다 훨씬 더 좋은 팀으로, 훨씬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이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김보경선수에게는 시간이 있습니다. 내일 당장 이적시장의 문이 닫힌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죠.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김보경선수는 런던올림픽이 남았고, 이적시장은 아직 50일이나 남았습니다. 지난 겨울에 관심을 보였던 구단들이 하루아침에 관심을 버릴 이유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지난 두경기 국가대표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에이스로 활약을 했습니다. 혼자서 두골을 넣었고, 박지성의 재림이라는 찬사까지 얻었습니다. 관심이 더 많아지면 많아졌지, 없어질 이유가 없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런던올림픽 이후로 차분히 자신의 기량을 보여준뒤 이적을 결심하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김보경선수는 그리고 유럽 빅리그에 진출할만한 기량이 있습니다. 김보경선수의 유럽진출이 운이 좋아서, 때가 좋아서 우연히 이뤄진 것이 아니라, 김보경선수의 기량이면 유럽구단이 그를 원하는 것은 필연적인 일입니다. 이미 여러차례 검증이 되었고, 그 관심도도 뛰어납니다. 올림픽이전에 소속구단을 확정짓고 싶은 마음은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일이지만, 김보경선수는 그럴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보경 선수가 카디프로 간다면 그가 애시당초 목표로한 유럽진출이라는 커다란 의미는 이룰 수 있겠지만, 빅리그에 입성하기는 어려워 질 것입니다. 카디프가 현재 2부리그 팀이고, 김보경이 아무리 잘 한다고 하더라도 다음 시즌 1부리그 입성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거대한 자본을 갖고 있는 팀도 아니고, EPL 승격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다음시즌 바로 강등을 걱정해야하는 팀입니다.
김보경선수의 나이는 올해 23세입니다. 병역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고, 만약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과거 박주영선수가 그랬던 것처럼 이적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보경선수가 카디프로 진출을 한 뒤, 길어야 5년정도 유럽생활을 할 수 있는데, 한 시즌을 활약하고 바로 이적을 장담하기도 어렵고, 다시 한번 이런 이적관련으로 설왕설래하는 것은 크나큰 낭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챔피언쉽의 수준이 그의 성장에 도움이 될지도 의문입니다. 그가 뛰고 있는 J리그와 챔피언쉽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비교하는 일은 어렵겠지만, 최소한 그가 누릴 수 있는 다른 기회들에 비해 챔피언쉽은 가치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김보경과 같은 선수는 유럽 빅리그에서 탐낼만한 재능인데, 지금 당장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정말 땅을 치고 후회할 일입니다.
애초부터 런던올림픽뒤를 생각하고 지난 오퍼들을 거절했던 김보경선수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나도는 소문이 그저 루머에 불과하다고 믿고 싶습니다. 카디프행은 후회만 남을 일이며, 어느정도 자신의 신분에 대한 불안감이 있겠지만, 지금 김보경 선수가 해야할 일은 새로운 구단을 찾는 것이 아니라, 런던올림픽에 집중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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