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사태의 현명한 해결방법은 없나

Posted by Soccerplus
2012. 7. 19. 08:00 축구이야기


대한민국 축구의 최고의 유망주에서, 이제는 '풍운아'라는 그의 원치않은 별명이 더욱 더 잘 어울리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이천수선수입니다. 2002년 월드컵과 2006년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고, 두번의 유럽진출은 실패로 끝났지만 K리그에서 정말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누구보다 강인한 인상으로 기억되는 선수가 바로 이천수선수입니다. 그의 뛰어난 실력뿐만아니라 그의 개성은 그의 인지도와 함께 그의 인기를 높이는 큰 요인이었습니다.

그런 선수가 2012년들어 구단을 찾지 못한채, 올시즌을 무적선수로 지내고 있습니다. 1년동안 팀을 찾지 못한다면 은퇴를 하겠다는 발언을 한채, 여전히 그는 새로운 구단을 찾고 있습니다. 그 이유인 즉슨 전남이 그를 임의탈퇴신분으로 걸어두었기 때문인데, 그가 전남을 떠나는 과정에서 큰 잘못을 저질렀기때문입니다.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기에 정리를 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이천수 선수는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주전경쟁에 밀리고 K리그의 수원삼성으로 임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원구단에서 차범근 감독과의 불화와 이로 인해 이어진 감독 명령 불복종등으로 수원삼성에서 임의탈퇴를 당했죠. 사실상 미아 상태가 된 것입니다.

이런 미아상태에 있던 이천수선수를 구제해 준 것이 바로 당시 전남 드래곤스의 박항서 전 감독이었습니다. 당시 전남 구단에서도 팀내 분위기를 망칠 것을 우려해 이천수영입을 원하지 않았으나, 박항서 감독이 책임을 진다고 공언을 하고 데려온 것이었죠. 이상황에서 이천수선수에게 주어진 페예노르트의 위약금의 문제도 있으나 이부분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천수선수는 첫경기에서 '주먹감자'를 날리며 6경기 출장징계를 받았으나,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죠.

그리고 6개월뒤, 이천수선수는 전남과 연봉 2억 5천만원의 계약을 눈앞에 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사우디의 알 나스르가 페예노르트에대한 위약금과 10억이 넘는 연봉을 제시했고, 이에 전남은 그를 보내주지 않고, 잔류시키기로 방침을 정했죠. 그런 상황에서 나온 것이 바로 '이면 계약'인데, 이천수선수의 주장으로는 페예노르트가 이면계약을 해서, 자신은 떠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높은'수준의 계약을 제시한 팀으로 이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죠.

이천수선수는 이러한 이적설이 나돈 뒤, 박항서감독이 사우디로 가더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자며 포항원정길에 참여하기를 바랬습니다만, 이천수선수는 사타구니 부상을 핑계로 참여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코칭스태프와 주먹다짐을, 그리고 박항서감독이 2군합류를 지시했습니다만 팀에서 무단이탈하면서, 사우디로 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태를 겪은뒤, K리그의 구단주들은 이천수가 돌아와도 다시는 받아주지 말자며 결의를 했죠.

이천수는 알 나스르에서 구단의 재정악화로 돈을 제때받지 못했고, 결국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자 지난 시즌 J리그로 이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해외구단의 오퍼가 있었음에도, 이천수는 어머니의 간곡한 요청에 K리그에 들어오려고 시도를 했죠. 하지만 지난 과거일에, 그는 가로막혔습니다. 

이천수선수는 K리그의 컴백을 위해 구단을 찾아가고, 전남구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는등, 반성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거기에 지난 화요일에는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나와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죠. 반성하는 모습은 분명보였습니다만, 이로인해 임의탈퇴를 풀어주는 것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답보상태입니다. 물론 전남이 이적과정에서 위약금과 연봉을 묶어 계약하는 비정상적인 계약도 있었기에 굳이 꼬투리를 잡으려면 잡을 수 있지만, 이천수의 이면계약은 분명히 잘못된 일입니다.

이천수 선수는 이 이면계약에 대해 해명을 했습니다. 이미 페예노르트구단에서 전남에 팩스를 보냈고, 이것이 구단과 선수본인이 모두 알고 있었다는 사실, 계약서를 공개하자, 그리고 소문으로 나돌았던 코칭스태프와의 주먹다툼도 일부 과장된 것이라며 해명을 했습니다.

사실을 명명백백가리기엔 너무나 갈등이 심화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이미 상처를 입었고, 그 상처는 비단 개인의 상처가 아니라 구단과 팬들의 상처가 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이천수선수는 먼저 용서를 빌었고, 이천수의 과거 뛰어난 활약을 기억하는 팬들은 그가 돌아오기를, 그럼에도 그가 여전히 괘씸하게 느껴지는 팬들은 그의 추방을 바라고 있습니다.

연맹이 나서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건이 일어난지 3년이 지난 지금도 서로의 주장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미 재판까지 간일이지만, 그 재판이 구단의 사회적 평가를 절하시키고 명예와 신뢰를 훼손시킨 것에 대한 벌금형이기에, 여전히 이면계약과 폭행에 관한 측면은 밝혀지지 않은채로 놓여져 있습니다. 잘잘못은 가리고, 서로 떳떳한 입장에서 완전히 이 일은 종결지어주기를 원합니다. 이는 구단들을 책임지는 더 큰 권력을 갖고 있는 연맹이 나서지 않으면, 여전히 뫼비우스의 띠처럼 남아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이천수의 K리그 복귀는 분명 K리그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최근 올스타전에서 밝혀졌듯, K리그의 흥행을 위해서는 '스토리' 그리고 '스타'가 필요합니다. 수많은 스토리와 스타성을 갖고 있는 그가 개과천선스토리를 이어간다면, 또 많은 팬들을 축구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전성기의 기량으로 복귀를 한다면, 대표팀에도 도움이 되겠지요.

도덕성에 대한 가치가 크게 들어가 있는 일이기에, 개인의 생각은 다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임의탈퇴라는 무언가 석연치 않은 법에 묶여있는 이천수선수의 반성을 한번은 더 믿어줘야 하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듭니다. 전남 팬들에게는 실례일 소리일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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