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Posted by Soccerplus
2012. 7. 25. 08:00 축구이야기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가히 '국민구단'의 인기를 갖고 있는 팀이었습니다만, 올 시즌부터는 국내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팀이 있습니다. 바로 박지성 선수의 전 소속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국내 방송사의 1순위 중계도 아닐 것이고, 우리에게 익숙한 루니, 퍼디난드, 에브라와 같은 선수들도 조금은 멀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맨유라는 클럽은 흥미로운 팀이고, 카가와의 입단은 우리팬들에게는 눈을 땔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맨유는 지난시즌 2위를 기록했습니다만 아쉬움이 더 많은 시즌이었습니다. 무관에 그쳤고,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조별리그 탈락, 그 이후 유로파리그에서도 빌바오에게 밀리는 경기를 펼치며 탈락했습니다. 시즌 막판 맨시티를 추월했지만, 뒷심부족으로 우승컵을 따내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여전히 맨유는 우승후보이지만, 작년만큼 그들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맨유는 아직 프리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카가와 신지와 닉 포웰을 영입했고, 박지성선수를 떠나보냈습니다. 카가와는 분명히 팀에서 주축선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는 선수고, 맨유에 새로운 공격 옵션을 제공할 선수입니다. 닉 포웰도 즉시 전력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만, 팀의 미래를 밝혀줄 좋은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에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던 비디치도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맨유를 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작년만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이제는 최강구단으로 군림하고 있는 맨시티와, 유난히 전력보강이 만만치 않은 첼시와 3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만, 지난시즌 힘들었던 기억을 되돌려보면 맨유는 여전히 불안합니다.

퍼디난드와 비디치가 이끌고 있는 수비진은, 3~4년전만해도 리그 최강, 아니 세계 최강의 벽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퍼디난드와 비디치의 라인은 지난시즌 절반도 선보이지 못했습니다. 조니 에반스와 스몰링, 그리고 필 존스가 있는 중앙수비라인은 여전히 안정적이지만, 좌우 풀백이 문제입니다. 하파엘과 에브라가 손에 꼽히는 선수들이지만, 두 선수를 대체할 선수들이 마땅치 않아보입니다. 이 두선수의 빈자리를 매꾸어줄 전문 풀백의 영입이 시급해보이는데, 이 자리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는 이번 여름 강력하게 링크되고 있는 레이튼 베인스라고 생각합니다. 파비우마저 임대를 간 마당에 맨유가 다른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 에브라는 정말 힘든 시즌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더욱 더 걱정되는 것은 중원진입니다. 대런 플레쳐가 은퇴를 생각할 정도로 몸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고, 이를 제외하면  캐릭과 안데르손, 그리고 스콜스, 긱스와 클레버리밖에 없습니다. 카가와와 포웰을 이 중원에 포함시키기엔 무리가 있죠. 거기에 긱스와 클레버리는 올림픽대표팀에 차출이 되어있고, 피로가 가중된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해야합니다. 선수는 5명이나 있지만, 그중 두명은 30대 후반의 노장이고, 나머지 두명은 지난시즌 부상으로 절반도 소화하지 못한 선수들입니다. 그런가운데 다른 선수들의 추가 영입이 없다면 한 시즌을 버티기에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맨유의 강점은 윙어진과 공격진이죠. 나니, 발렌시아, 애쉴리 영, 루니, 치차리토, 웰백, 베르바토프라는 자원에 카가와까지 합류가 되었습니다. 리그 최고의 윙어진과 리그 최고의 공격진을 모두 보유했고, 카가와는 분명 이번시즌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이런 선수들이 출격했음에도 공격의 단조로움을 보였다는 것은 역시 중원의 문제에서 비롯이 된 것인데, 과연 올 시즌 중원의 약점을 어느정도 극복할 지는 올시즌을 해쳐나가는 관건이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질의 유망주인 루카스 모우라에 대한 링크가 강력하게 연결이 되고 있습니다. 브라질 유망주답지 않게 유럽식 축구 스타일을 구사하는 루카스 모우라는 분명 브라질에서도 손꼽히는 거대한 유망자원이고, 중원이 부족한 맨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네이마르나 헐크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루카스는 부인할 수 없는 월드클래스급 유망주입니다.

하지만 이런 선수에게 40m유로에 가까운 거액을 배팅하고 있는 것이 맨유가 처한 현실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세계적인 자원이라고는 하지만, 리그 검증도 되지 않았고, 일찍이 브라질 선수의 성공사례가 극히 적은 EPL에서 맨유가 클럽레코드에 가까운 돈을 준비한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것이죠. 당시 리그 최고의 공격수였고, 리그 검증마저 끝낸 베르바토프의 이적료가 30m파운드+선수임대였는데, 이 어린 선수에게 그만한 돈을 투자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찾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이미 프랑스리그에서 검증이 끝난 하자드의 가격을 그대로 여기에 쏟아붓고 있죠. 더이상 세계적인 선수들의 넘버1옵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 않은 맨유의 씁쓸한 현실입니다.

항상 맨유의 글을 쓸 때, 맨유에게 리그 우승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고, 유럽의 패권을 노려야 하는 위치라는 글을 써왔습니다. 트레블을 하던 그시절은 아니더라도, 루니와 호날두가 유럽을 호령하던 시절의 포스는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예측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퍼거슨이라는 명장이 있습니다. 퍼거슨이 있기에 맨유를 저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남은 이적시장 거물급의 영입이 가능할지, 그리고 올 시즌 맨유가 리그와 챔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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