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승리의 열쇠 김창수-윤석영
내일 드디어 전세계인의 축제인 2012 런던 올림픽이 개막합니다. 그리고 그에 앞서, 일정상 축구예선은 먼저 시작이 되지요. 홍명보호는 비교적 약팀이 모인 B조에 속해 멕시코와 스위스, 그리고 가봉을 차례로 상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밤, 우리나라는 멕시코와 첫 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멕시코는 우리나라가 속한 B조에서 1번시드를 받은 최강팀입니다. 여러 해외 언론들은 멕시코가 이번 대회의 메달후보로 거론을 했고, 최근 치룬 13경기에서 32골을 넣었을 정도로 무서운 공격력을 자랑합니다. 국내팬에게도 널리 알려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이번 대회에서 빠진 것은 우리나라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여전히 멕시코는 버거운 상대입니다.
홍명보 감독도 멕시코가 가장 강한 상대라는 것을 인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강한 정도가, 우리가 예전 대회에서 만난 강팀들보다는 분명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수비에서 큰 문제를 보여주면서 2:1로 패했습니다. 그 와중에 우리나라는 세네갈을 3:0으로 완파를 했고, 우리나라가 예상보다 강한 전력이고, 멕시코가 그렇게 세지 않은 전력임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약자의 입장에서 이번 경기를 시작할 것입니다. 두 팀의 팀컬러는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기가 좋은 공격수들을 앞세운 측면공격을 중시하는 멕시코라면, 우리나라는 기성용과 구자철이 이끄는 중앙에 더 강점이 있습니다. 측면과 중앙의 대결이고, 우리나라가 전방위 압박에 성공을 한다면,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펼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멕시코의 강점은 측면에 있습니다.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와 하비에르 아퀴노가 이끄는 양쪽 측면은 순발력과 파괴력을 모두 가졌습니다. 우리나라에게도 유명한 선수인 도스 산토스, 그리고 올림픽에서 주목할 선수 7인에 선정된 아퀴노의 측면이야말로 우리나라가 경계를 해야될 최우선순위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이 양쪽 측면풀백이라면 가장 자신있는 포지션이기도 합니다. K리그 최고의 우측풀백인 김창수는 두차례 평가전을 통해 일약 홍명보호의 신데렐라로 등극을 했고, 청소년대회, 아시안게임, 올림픽까지 홍명보호의 모범생역할을 하던 윤석영의 발끝역시 날카롭습니다. 두 선수모두 마땅한 적수를 찾지 못했고, 수비력보다는 공격력에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그 상대가 다릅니다. 멕시코의 양날개는 이번 대회 최고라고 불리울만한 선수들이고, 이 두선수를 상대로 공간을 허용하거나 일대일 방어에 실패한다면 곧바로 골찬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창수와 윤석영은 그 어느 선수들보다 오버래핑의 빈도와, 그만큼의 활동량이 많은 선수들인데 우리나라가 역습을 당할 경우, 빠른 복귀를 하면서 두 선수를 마크해주는 것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상대편이 뛰어나다고 해서 두 선수가 오버래핑을 포기한다면 우리나라는 많은 공격옵션을 잃어버리는 격이 됩니다. 그렇기에 두 선수가 밸런스를 맞춰가면서 한선수가 올라가면 한 선수는 수비지역을 커버해주는 식의 협력플레이가 중요합니다. 양쪽 측면에서 헛점을 노출한다면 우리의 강점인 중원을 활용하기도 어려워집니다. 상대가 측면으로 계속 공을 넘겨서 플레이를 한다면, 우리나라의 플레이를 풀어나갈 수 없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두 선수가 철벽처럼 양쪽 측면을 봉쇄하고, 상대방이 중앙으로 들어오도록 유도를 해야합니다. 기성용과 박종우, 그리고 구자철이라는 든든한 세명의 중앙미드필더는 상대편과의 싸움에서 충분히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중원이 살아난다면 측면에 위치할 김보경과 남태희로 이어지는 패스도 더욱 좋아질 것이고, 박주영의 마무리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하는 쪽이 유리한데, 상대방이 측면을 통한 공격을 할 것이 예상되기에, 우리나라는 그를 막아내고 기성용의 볼배급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지나친 오버래핑은 자제하되, 두 선수들은 선수비, 후공격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번의 역습에도 쉽게 골을 먹는 자리가 그들의 자리이고, 우리나라의 센터백은 전력이 많이 옅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필요시에는 공격가담을, 하지만 그들의 첫번째 덕목은 수비에 있습니다.
첫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를 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던 우리나라지만, 이번 대회는 정말로 예감이 좋습니다. 선수들이 똘똘뭉쳐 첫경기부터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를 바라며, 제가 생각한 키플레이어인 김창수와 윤석영선수의 플레이를 주목해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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