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무승부, 만족스럽지 않은가

Posted by Soccerplus
2012. 7. 28. 08:00 축구이야기

26일 밤, 우리나라와 멕시코와의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예선은 멕시코와 0:0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우리나라의 경기력은 우세했고, 우승후보까지 거론되던 멕시코의 공격진은 무뎠습니다. 이 결과에 저는 어느정도 만족스러웠고, 오늘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이 올림픽 축구 이야기를 하자, 그들의 대답은 예상밖이었습니다. 너무 답답했다. 박주영이 너무 못하더라. 예선통과 힘들겠더라. 아쉬웠다. 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상당히 많았고, 언론의 기사들도 칭찬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듯 보였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올림픽 첫경기는 분명 만족스러웠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는 1번 시드 멕시코였다.

상대는 1번 시드 멕시코였습니다. 1번시드, 우리조에서 가장 강한 팀에게 주는 시드입니다. 지난 2010년 월드컵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에게 4:1로 패하고도 16강진출에 성공했고, 2008년에는 이탈리아에게 3:0으로 패배했습니다. 2000년 시드니에서는 스페인에게 역시 3:0으로 패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1번 시드 멕시코에게 0:0무승부를 기록했고, 심지어 우세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앞으로 멕시코보다 강한 팀을 만나기보다는 조금 쉬운 팀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스위스와 가봉이 멕시코정도의 전력일 수는 있겠지만 그보다 좋은 전력이라고 생각하긴 어렵습니다.

멕시코는 충분히 강팀이다.

멕시코는 늘 월드컵에서 조별예선을 통과하는 피파랭킹 16위의 강호입니다. 우리나라보다 늘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죠. 그런 멕시코에게 이번 대회는 더욱 더 기대가 가는 대회입니다. 이번 21~23세의 나이대의 선수들이 그들에게 '황금세대'이기 때문이죠. 많은 유망주들이 등장했고, 북중미 예선에서 5전전승, 경기당 3골이 넘는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과시했습니다. 우리가 속한 B조의 최강자로 예상되었고,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아퀴노, 도스 산토스, 파비안은 유럽에서도 인정한 유망주이고, 어제 경기에서 그 모습이 완전히 지워져 버린 페랄타선수도 한준희위원이 '치차리토'와 비견하며 극찬한 선수입니다. 그런 팀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쳤고, 수비가 약점으로 지적되던 우리나라는 두차례 찬스를 제외하고는 위험장면을 연출하지도 않았습니다. 한두차례의 찬스는 어떤 팀이 경기를 하든 만들수 있는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죽음의 조, 섯부른 승부수를 띄우기는 힘들었다

그제 열린 경기는 조별예선의 첫경기였습니다. 우리가 속한 B조는 네팀의 실력이 엇비슷해 죽음의 조라는 평을 받았고, 네팀중 어느팀이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을 조입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고 해서 무리하게 공격에 치중을 하다가 역습으로 실점을 한다면, 이는 앞으로 남을 경기에서 굉장히 어려워짐을 의미합니다. 멕시코도, 우리나라도 공격에 치중하며 골을 넣고 싶었겠지만, 두 팀의 전력이 아직완벽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팀을 공략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네 팀이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기에, 어제의 무승부는 의미가 없어졌고, 우리는 멕시코보다는 약하다고 평가를 받는 두 팀과 경기를 잘 치루면됩니다. 스위스전에서 비기더라도 마지막 경기를 이기면 진출가능성이 높고, 패하더라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멕시코의 두터운 수비벽, 누가와도 뚫기 어려웠을 것

멕시코는 어제 경기에서 수비벽을 두텁게 세웠습니다. 애초부터 수비진의 개인기량이 공격보다는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고, 그런 약점을 보완하기위해 멕시코는 전반에는 아퀴노, 후반에는 아퀴노와 도스 산토스 정도만 공격을 주도했고, 최소 8명의 선수들이 자신의 진영에 위치했습니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카를로스 살시도는 베테랑 답게 폭넓게 움직이며 수비를 지원했고, 많은 상황에서 최종수비라인까지 내려오면서 수비를 도왔습니다. 우리나라가 공간을 만들지 못했던 아쉬움도 있었겠지만, 일단 상대의 공간방어와 압박이 좋았습니다. 메시나 호날두가 있는 팀이 아니기에, 다른 선수가 오더라도 이를 뚫기란 어려웠을 것입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 나쁘지 않았다

홍정호와 장현수, 그리고 이정수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우리나라는 수비가 약점이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제 경기에서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멕시코에게 위협적인 찬스를 거의 허용하지 않으면서, 무실점경기를 펼쳤습니다. 키퍼에게 오는 슛은 단 세개밖에 없었으며, 마지막 골대찬스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위협적이지도 않았습니다. 특히 양쪽 풀백들이 발군의 수비를 펼치며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고 수비형 미드필더 박종우는 경기내내 헌신적으로 센터백을 보호했습니다. 수비가 자신감을 찾았다는 점은 다음 경기에서도 분명 상승요인으로 지적될 것입니다.

공격은 아쉬웠지만, 다음 경기를 기대하자

분명 공격은 아쉬웠습니다. 해결사 노릇을 해주어야 하는 박주영의 컨디션이 걱정스러웠지만 우리도 나름의 방법을 찾아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남태희와 김보경도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자신감을 얻었기에 스위스전에서는 더욱 더 좋은 경기를 기대합니다. 와일드카드로 선정된 박주영을 믿어야합니다. 미우나 고우나 우리팀에서 가장 좋은 공격수임은 분명하기 때문이죠. 절망적이기보단 희망적인 90분이었기에, 저는 다른 분들보다는 긍정적으로 다음경기를 기대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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