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별들, EPL의 자존심을 짓밟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8. 6. 08:00 K리그 이야기

영국은 축구의 종주국입니다. 그야말로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 국민들이죠. 그리고 그들의 자국리그는 최고의 인프라와 두터운 선수층, 그리고 잘 조직화된 리그, 그리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세계 넘버1의 리그입니다. 수백억원의 이적료가 오고가고, 각국의 국가대표팀의 주요 선수들이 뛰고 있는 많은 선수들에게는 꿈의 리그이자, 축구 인생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세계최고리그를 보유한 영국의 자존심은 대단합니다. 그 어느나라 국민들보다 축구가 인생에 차지하는 부분이 크디큰 영국에서, 자국리그의 우수성에 대한 자부심은 클수밖에 없는 것이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날,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강팀을 보유했고, 그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에 대한 믿음역시도 대단합니다. 그리고 이번 대한민국과의 대결을 앞두고 자신만만했던 이유도, 이 빅클럽의 주요선수들이 포함되었기 때문이고, 그에 반해 우리나라의 선수들은 명성면에서 많이 떨어지는 선수들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대회가 시작되기전, 그러니까 아직 올림픽의 활약이 선수들의 몸값에 포함되기 전에 우리나라 선수들의 몸값과 영국 선수들의 몸값은 3배이상이 차이가 났습니다. 주요 포지션의 유명 선수들을 제외하면 아직 EPL의 주전자리도 차지하지 못한 선수가 많은 부분을 차지함에도 그들의 몸값은 수십억을 호가합니다. 그들이 보유한 우수한 리그, 그리고 그 리그에 대한 인기가 배출하는 많은 금전적인 유입의 결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난다긴다하는 선수들도 2부리그에 뛰고 있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그 수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어떻게 보면 영국인의 EPL에 대한 자존심은 그럴수밖에 없는 인과관계를 갖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그들의 눈에는변방의 K리그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많은 선수들에 비해 우리나라 선수들은 명성도, 빅리그 경험도 없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유럽무대를 처음 밟아본 선수들도 많고, 라이언 긱스, 마이카 리차즈, 크레이그 벨레미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 자체가 가슴뛰는 일인 선수들이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들과 당당하게 싸웠고, 그리고 당당하게 이겼습니다. 

기성용, 구자철, 박주영, 지동원과 같은 우리나라의 핵심을 이루는 주요 선수들은 유럽에서 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K리그에서 활발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전남의 윤석영은 크레이그 벨라미를 완벽하게 눌렀고, 부산의 박종우 선수는 톰 클레버리와 아론 램지를 완벽하게 제압했습니다. 부산의 이범영은 첼시의 스터리지의 승부차기를 막아내면서 영웅이 되었고, 오재석, 김창수, 정성룡, 김현성과 같은 선수들도 모두 K리그의 보물들입니다. 

그리고 앞서말한 기성용, 구자철, 박주영, 지동원의 공통점은 모두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빅리그진출에 성공한 선수들이라는 것입니다. 10년전만 하더라도 K리그에서 빅리그로 직행을 하는 것은 몇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일이었지만, 지난 시즌에는 지동원이, 그전 겨울에는 구자철이 빅리그로 직행을 하며 K리그의 성장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보배와 같은 선수들이 빅리그에 진출을 하면서 '잉글리시 프리미엄'과 같은 자국의 텃세에 밀려 주전경쟁에서 밀렸습니다. 특히 지동원과 박주영선수는 이렇다할 기회를 받지도 못하고 벤치신세를 졌고 구자철선수도 적응기간도 갖지 못한채, 로테이션멤버로 뛰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우리나라의 해외파들은 자신들의 리그에 큰 자부심을 갖고있는 영국인들, 그리고 유럽인들에게 큰 한방을 날렸습니다. 지동원은 시종일관 좋은 플레이로 첫번째골을, 박주영도 밀리지 않는 몸싸움과 연계플레이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야 빛을 발휘한 구자철의 활약은 말할 것도 없지요. 영국인, 자국인에 대한 프리미엄이 보란듯이 존재했고, 그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우리나라 선수들은 설움을 겪어야 했지만, 우리는 실력으로 이 설움을 떨쳤습니다. 

맨유의 라이언 긱스, 톰 클레버리, 맨시티의 마이카 리차즈, 첼시의 다니엘 스터리지, 라이언 버틀란드, 리버풀의 크레이그 벨라미, 아스날의 아론 램지와 같은 선수들은 자신의 소속팀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자부심을 느낄만한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부심은 이번 경기에서 당연히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는 자만이 되었죠.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나라의 K리거의 기량은 빅클럽의 주전선수들을 압도했습니다. 

이청용이나 기성용, 구자철과 같은 선수들이 유럽리그에 가서 한 목소리를 내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K리그가 유럽과 비교해서 결코 뒤지지 않는 리그이다라는 것이죠. 비록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K리그는 정말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해외축구의 많은 스카우터들이 눈독을 들이고,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아닌 K리그의 활약으로도 유럽진출을 할 수 있는 리그입니다. 

우리나라의 조직력이 워낙 뛰어나기도 했지만, 개개인의 능력도 뒤지지 않았습니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였고, 윤석영, 오재석, 이범영, 정성룡의 활약은 정말 눈부셨습니다. 전혀 주눅이 들지 않았고, 골대앞에서도 당황하지 않았으며, 7만명이 야유를 보내는 승부차기를 모두 성공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렇게 발전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K리그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정말 멋진 경기를 보여주는 우리나라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이 올림픽대표팀의 선전이 4강전, 결승전까지 이어져, K리그의 흥행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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