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의 굴욕, 아스날은 예의를 모른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8. 13. 10:01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올림픽 때문에 정신이 없었던 지난 보름의 시간동안 박주영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수차례 나왔습니다. 벵거감독이 박주영에게 '제갈길을 찾아가라'는 보도가 런던의 지역지를 통해 보도되었고, 어제 아스날의 친선경기에서는 포돌스키가 그의 번호인 9번을 달고 출전을 했습니다. 다른 이적생이었던 카솔라 선수가 비어있는 번호인 30번을 달고 나온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친선경기지만 이 9번 포돌스키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신의 번호를 달고 나왔습니다.

글쎄요, 이번 시즌 입단한 다른 선수들이 모두 등번호를 부여받았지만 가장 먼저 입단을 확정지은 포돌스키에는 번호가 배정되지 않았습니다. 로빈 반 페르시의 거취가 확정되면 10번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여전히 반 페르시의 거취는 알 수 없고 만약 반 페르시가 잔류하게 된다면 박주영의 9번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박주영이 아예 팀의 계획에서 없는 선수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에서 박주영의 9번을 준 것은 정말 너무한 행동입니다. 아무리 팀에서 존재감이 미약하다 못해 없는 선수일지라도, 버젓이 자리잡고 있는 9번을 다른 선수에게 준 것은 너무한 행동입니다. 신사의 나라 영국, 그중에서도 런던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아스날에 대해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한 선수의 자존심을 완전히 짓밟은 예의없는 행동입니다.

지난 1년동안의 족적을 살펴보면 더욱 더 화가 납니다. 이미 릴로의 이적이 거의 확정이었고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있었던 박주영을 하이재킹해 데려왔습니다. 당시 벵거의 전화가 있었고, 이에 박주영은 확신을 갖고 이적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은 박주영의 모든 것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기회가 없었고, 박주영은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고, 1년동안 자신의 예전폼을 찾지 못한채 벤치에도 앉지 못했습니다. 기회를 잃은 박주영을 찾는 팀은 사라졌고, 이제 박주영은 찾아주는 구단이 없는 미아신세가 되었습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박주영은 지금의 기성용선수만큼이나 인기가 많은 선수였습니다. 프랑스의 많은 구단들은 물론이고 EPL에서도 여러구단과의 링크가 났었고, 밀란과 계약설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적료와 군문제는 그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그는 아스날 행을 택했죠. 당시 아스날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이적을 했었고, 박주영도 벵거의 계획에 들어있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 파다했습니다. 하지만 반 페르시에 대한 집착은 박주영의 출전기회를 없애버렸습니다.

작년 이적시장에서 상종가를 쳤던 박주영의 가치는 이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올림픽에서 2골을 넣긴 했지만 이를 두고 완전한 부활이라고 하기는 힘듭니다. 박주영의 폼이 떨어진 상황에서, 그에게 많은 이적료를 주고 데려올 구단은 찾기 힘듭니다.

얼마전 스페인의 셀타 비고가 박주영에 대한 이적을 문의했지만 아스날은 많은 이적료를 요구했습니다. 우리나라돈으로 약 80억원가량의 돈을 박주영에게 투입했는데,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60억원정도는 받아내고 싶은 모양입니다. 자신들이 가치를 하락시켰으면서, 선수를 보내주지도 않겠다는 심산입니다.

이적료가 필요없는 임대를 추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임대도 어려운 이유는 박주영의 연봉이 박주영이 뛸 수 있는 레벨의 팀에서는 터무니 없이 높다는 사실입니다. 박주영의 주급은 8000만원정도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는 빅리그 하위권팀에게는 매우 부담스러운 액수입니다. 완전히 자신의 폼을 찾을것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선수에게 이 주급을 모두 주고 팀의 운명을 걸기는 매우 힘든일입니다.

아스날은 박주영을 데리고 있으면 이 높은 수준의 주급만 챙겨줘야하는 꼴입니다. 이미 지루, 포돌스키를 영입한 아스날에 박주영의 자리는 없으며, 이적료를 적게 받아도 얼른 박주영을 다른 구단으로 보내는 것이 아스날에게도 이득입니다. 하지만 선수에 대한 이적료를 두둑히 챙겨받고 싶은 아스날은 박주영에 대한 제안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만족스럽지 않으면 거절을 하고 있습니다. 나갖긴 싫고, 남주긴 아깝다라는 속담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아랍구단의 관심이 더욱 더 걱정스럽습니다. 

박주영의 아스날에서의 존재감은 그냥 없다고 생각하는게 맞습니다. 지난 토요일 올림픽 동메달을 땄을 때에도, 보통의 구단이라면 자신의 선수가 올림픽 메달을 딴 것에 대해 축하하는 멘트나 뉴스같은 것이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박주영의 소식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 다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건 자국 육상선수의 기사는 누구보다 빠르게 업데이트가 된 것을 보면, 참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선수로서 최정상에 오를 나이에 팀을 잘 못만나 시련을 겪고 있는 박주영 선수입니다. 이제 20일도 남지않은 이적시장에, 그 흔한 루머도 잘 나지 않는 박주영선수입니다. 올림픽 일본전에서의 임팩트가 많은 구단들에게 이어져, 좋은 구단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아스날은 정말 나빴고, 실망스러운 매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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