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9위?13위? 박지성의 위엄이다
어제, 흥미로운 보도가 하나 나왔습니다. QPR이 다가오는 2012-2013시즌에서 어느정도의 순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을 한 보도였습니다. HITC의 12명의 축구 전문가들이 새로운 시즌에 대한 예측을 했습니다. 물론 예측은 예측에 지나지 않겠지만 12명의 전문가들은 평균 13위로 예측을 했습니다. 가장 높은 순위는 9위였고, 가장 낮은 순위는 17위였습니다. 최소한 QPR을 강등권으로 예상했던 전문가들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13위라는 순위가 상당히 낮게 생각될 수 있습니다. 늘 맨유에서 1위 아니면 2위를 하던 박지성선수의 팀이 하루아침에 13위라니, 이는 너무나 낮은 순위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선수는 이제 QPR의 선수입니다. 그리고 QPR이 지난 시즌 시작하기전의 예상은 강등권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예상대로 정말 어려운 시즌을 보냈고, 마지막 극적으로 17위의 성적으로 강등권을 탈출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이적시장에서 QPR은 여러 선수들을 영입했습니다. 맨유의 왼쪽풀백 유망주 파비우를 데려왔고, 중원의 디아키테도 데려왔습니다. 지난 시즌 블랙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호일렛도 데려왔습니다. 하지만 박지성 선수의 영입은 클럽역사상 가장 큰 영입이었고, 전력에 가장 많은 보탬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이 기사에 실려있습니다. 이렇게 선수들을 많이 데려왔으니 성적이 오른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다른 경쟁팀들도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작년 시즌 13위를 기록한 팀은 지동원선수가 속한 선더랜드입니다. 선더랜드는 EPL내에서도 단단하게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팀이고 맨유, 아스날, 맨시티, 리버풀, 첼시, 뉴캐슬을 제외하고는 가장 강한 전력을 갖고 있는 팀중 하나입니다. 17위를 했던 QPR이 이정도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뚜렷한 영입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그 중심에 박지성 선수가 있습니다.
사실 한 시즌에 걸친 투자로 성적이 바로 오르기도 힘든 일입니다. 축구는 팀의 스포츠이고, 선수의 개개인이 뛰어나더라도 하루아침에 팀의 전력이 상승했다고 여기기도 힘듭니다. 뭐 맨시티의 예를 들면서 반박을 하실수도 있겠지만, 맨시티는 수년간의 지속적인 투자로 지금의 자리에 섰습니다. 만수르 구단주가 맨시티를 인수한 첫 해, 호비뉴와 같은 스타를 영입했지만 그들의 순위는 10위였습니다. 하나 둘 영입한다고 하루아침에 강팀이 되기는 힘들다는 말입니다.
뭐 QPR의 전체적인 전력상승으로 인해 13위를 예측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평을 읽어보면 박지성이 어느정도의 기대치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12명의 전문가중 8명이 박지성선수의 이름을 언급했습니다. 다른 준척급 영입인 주니어 호일렛은 단 4차례밖에 언급되지 않았죠. 팀의 주축 선수였던 지브릴 시세나 조이 바튼보다도 훨씬 더 많은 영향력을 벌써부터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언급한 박지성에 대한 평가는 예상하신대로 한결같습니다. fantastic한 영입이었다, 혹은 미드필더의 질을 대단히 높여줄 것이다. 어떤 기자는 박지성선수의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공통된 내용은 박지성의 멘탈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이기는 법을 아는 플레이어, 그리고 성실함을 기본으로 그 영향력이 팀 전체에 미치는 선수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단지 '맨유'출신이기에 그런 것이 아니라, 이 선수가 '박지성'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이 12명의 전문가 가운데에서 한 명인 Mathew Nash의 개인 칼럼을 보면, QPR이 성공적인 시즌을 거둘 것이고,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박지성이라고 합니다. 여러 선수들을 언급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박지성을 결론 부분에 내세우면서, (박지성을 필두로 한) 이번 여름의 성공적인 영입은 EPL가운데에서도 가장 실속있었다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이와는 다른 매체이지만 영국의 유력일간지 가디언에서는 팀들의 여름이적시장에서의 성과에 주목하면서 QPR이 이번 시즌 9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시즌 17위의 성적에서 이번시즌 9위를 예상하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기사에서도 역시 박지성 선수의 이름이 들어가있죠. 꾸준하고 헌신적인 플레이어라면서 박지성이 큰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기사였습니다.
참고로 9위를 기록했던 풀럼의 승점은 52점이었습니다. 그리고 17위를 기록했던 QPR의 승점은 37점이고요. 물론 시즌마다 승점의 폭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박지성과 여름 이적생들의 효과가 승점 +15로 예상을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5경기의 질 경기를 이긴게 만든다는 의미이죠. 감이 안오실지도 모르겠죠. 풀럼의 승점에서 15점을 더하면 챔스권입니다. 우리가 아는 첼시와 뉴캐슬보다 높은 승점이죠. 풀럼정도의 팀을 첼시나 뉴캐슬 수준으로 올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9위, 13위라는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수비부분이 더 강화된다면 최소한 두세계단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완전히 팀을 뒤바꿔 놓은 것도 아니고 몇몇의 포지션에 보강이 이루어진 것 뿐입니다. 다음 시즌, 그리고 다다음 시즌 더 많은 자원들이 영입되고, 그때쯤이면 정말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 박지성선수가 어느정도의 성적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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