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페르시 이적임박, 유럽축구의 판도가 바뀐다
이제 약 보름을 남겨 놓고 있는 유럽축구이적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아마도 아스날의 로빈 반 페르시의 이적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적시장이 열리자 마자 반 페르시는 이적하고 싶다는 의사를 천명했고, 이에 많은 유럽구단이 그에게 관심을 가졌습니다. 지난 시즌 가히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그의 왼발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모든 축구계에 널리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시즌 EPL 득점 1위에 올해의 선수상을 탄 선수입니다. 아스날의 킹 앙리의 뒤를 이어 가장 큰 임팩트를 보여준 선수가운데 한 명입니다.
이러한 반 페르시를 원하는 팀은 당연히 많았습니다. 맨시티, 맨유, 유벤투스가 그를 원했고, 아스날 역시도 그를 잔류시켜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반 페르시의 행선지는 맨유로 가닥이 잡혀지는 모양새입니다. 당초 15m파운드 이상을 내어줄 생각이 없었던 맨유와 25m파운드를 받고 싶어하는 아스날의 입장차가 커 보였으나, 지금은 두 구단이 20m파운드를 약간 넘어서는 22m파운드에 합의를 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난 주말 퍼거슨감독이 하노버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벵거와 면담을 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퍼거슨감독이 런던에서 찍힌 여러장의 사진이 이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반 페르시는 자타공인 EPL 최고의 슈퍼스타입니다. 항상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지만 지난 시즌에 거의 모든 경기를 출장하면서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없는 팀을 살려냈고, 5명의 선수가 합류하면서 팀이 어수선했을 때에도 팀의 중심을 잡으며 팀의 3위를 이끌었습니다. 어느 팀에가도 핵심선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29세의 나이에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그의 몸값이 20m 파운드가 넘는다는 것은 이를 증명하는 증거가 되겠죠.
그리고 반 페르시를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팀인 맨유의 공격진은 사실 포화상태입니다. 루니가 버티고 있고 치차리토와 웰백이 성장하고 있으며, 베르바토프도 있습니다. 거기에 처진 스트라이커의 위치에서 뛰는 카가와 신지까지 영입한 상황이죠. 하지만 반 페르시를 데려오려고 합니다. 이같은 선수를 데려올 수만 있다면 일단 데려오고 선수정리는 나중에 생각해보자는 입장입니다. 그만큼 파괴적인 선수이며, 그를 20m파운드 초반에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은 거품이 낄대로 낀 이적시장에서 횡재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반 페르시는 사실 퍼거슨이 지금껏 이적시장에서 데려왔던 정책에 모순됩니다. 바로 그의 나이 때문이죠. 퍼거슨 감독은 지난 2008년 베르바토프의 영입이 생각만큼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자 어린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졌습니다. 23세이하의 어린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그의 축구 철학을 쉽게 도입할 수 있게 만들고자 함이었죠. 하지만 반 페르시는 이미 전성기의 나이인 29세입니다. 어찌보면 전성기가 지났다고 말할수도 있는 나이의 선수이지만 이렇게 저돌적으로 그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가 얼마나 큰 도움을 줄 것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죠.
반 페르시가 맨유로 이적하게 되면 맨유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공격진을 갖게 됩니다. 영국과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두 명의 스트라이커인 루니와 반 페르시가 투톱을 서고 양날개에 나니와 애쉴리영, 발렌시아가 버티고 있으며 그의 후보자원으로 카가와, 웰백, 치차리토까지 있습니다. 4명의 공격자리에 세계적인 선수들 8명을 갖게 되는 것이죠. 중원이 늘 문제이긴 하지만, 비디치가 복귀할 단단한 수비벽이 버티고 있기에 맨유의 전력은 비약적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루니와 반 페르시가 이를 투톱은 상상만 해도 기대가 됩니다. 두 선수의 골을 만드는 능력을 물론이고 두 선수 모두 패스에도 일가견이 있는 선수이기에 호날두가 있던 시절의 환상적인 패스워크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맨유가 지난 시즌 해결사의 부재로 많은 승점을 잃었었는데, 이번 시즌 반 페르시와 함께라면 그런 부분을 상당히 없앨 수 있습니다. 이 투톱은 세계 최고의 투톱이 될 것이고, 이는 맨유를 다시한번 부흥의 시기로 이끌어줄 수 있습니다.
이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으나, 지금 흘러가는 분위기로는 70% 이상의 가능성을 점치고 싶습니다. 그리고 반 페르시가 맨유로 입성한다면, 맨유는 단숨에 리그우승뿐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권의 전력을 갖추게 됩니다. 중원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그를 커버하고도 남을 만한 반페르시와 루니의 파트너쉽은 그 어떤 팀도 쉽게 막아낼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맨시티에게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을 내어주었던 지난 시즌의 치욕도 갚아낼 수 있는 찬스입니다.
첼시와 같은 팀들이 많은 준척급영입을 해내고, 퍼거슨 감독의 눈에 오랫동안 있었던 잭 로드웰이 맨시티와의 루머가 터진지 3일만에 이적을 끝냈습니다. 새롭게 데려올 것이라 기대했던 루카스 모우라도 파리 생제르맹에 빼앗겼죠. 유럽축구에서 가장 큰 브랜드 가치를 지닌 맨유의 힘이 조금씩 떨어져감이 느껴지던 지금 이 순간, 반 페르시의 영입은 다른 반전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71세의 퍼거슨감독, 이제는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입니다. 여전히 건강한 몸상태를 자랑하지만, 그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목표는 다시한번 유럽무대를 제패하는 일이 되겠죠. 그리고 이 반 페르시의 영입은 퍼거슨의 감독 커리어 마지막 챔스우승을 가져다 줄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필사적이고, 절실합니다.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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