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아스날행, 찬성이냐 반대냐

Posted by Soccerplus
2012. 8. 17. 10:08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이번 올림픽 대표팀의 동메달에 힘입어 가장 빛났던 선수는 단연 기성용선수입니다. 기성용선수의 중원에서의 활약은 가히 이번 대회최고였으며, 기성용선수는 골닷컴에서 선정한 베스트11에도 선정되며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애초에 6m파운드의 가격에 오느니 마느니 하던 그의 몸값은 이제 9m 파운드를 넘어섰고, 우리나라돈으로 150억원이 넘는 금액도 마다하지 않고 지불하겠다는 구단도 등장했습니다. 그만큼 그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그를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구단이 아스날인 것은 우리나라팬들에게는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기존 아스날의 팬들은 우리나라 선수가 오는 것이 굉장히 환영할만한 일이겠지만, 박주영의 전례가 있기에 이는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또 정말 화가나는 일입니다. 벵거에 대한 분노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죠. 

그냥 지금 흘러가는 느낌은, 왠지 모르게 아스날 쪽으로 흘러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아스날, 작년 박주영 선수가 이적했을 때의 환희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박지성 선수 이후의 빅클럽 선수를 배출했다는 자부심과 함께 세계적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박주영의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나 자랑스러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주영은 리그에서 단 6분밖에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박주영 선수가 나오지 못했던 것은 그 자리에 반 페르시라는 분명한 팀의 중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 페르시가 팀의 전력의 중심이었고, 전술적으로도 중심이 되어 팀을 리드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기성용의 이적에도 살펴볼 수 밖에 없는 것은 그의 포지션 경쟁자들 입니다. 알렉스 송, 아론 램지, 미켈 아르테타, 토마스 로시츠키, 산티 카솔라, 아부 디아비, 프란시스 코클랭등이 있습니다.

이중 가장 붙박이이자 기성용 선수의 포지션과 겹칠만한 선수는 알렉스 송입니다. 이 많은 선수들 가운데 가장 핵심선수이죠.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기본적으로 하면서 상황에 따라 전진해서 패스를 찔러주는 역할을 자주 합니다. 이런 알렉스 송이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에 매우 가까워 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알렉스 송의 바르셀로나행이 가까워지면서 자연스레 기성용이 아스날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역할과 기량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선수가 바로 기성용 선수이죠.

알렉시 송이 바르셀로나로 이적을 한다면, 저는 기성용이 지금 아스날에 가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아스날에 가면 많은 선수들이 부상중이라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로시츠키와 윌셔는 장기부상으로 2~3개월 결장이 유력시되고, 디아비 역시도 부상에서 자유로운 선수가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 시즌 주전으로 많이 나왔던 조합이 송, 램지, 아르테타의 조합이었는데, 이중 송이 빠진다면 그자리에 기성용이 들어가고, 램지의 자리에 카솔라가 들어가는 가능성은 비현실적인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중앙자원이 있음에도 기성용에게 눈독을 들이는 것은 기성용의 활용도가 그만큼 높기 때문입니다. 송이 빠지면 수비형 미드필더자원에는 코클랭이나 프림퐁과 같이 어린 선수들만 남게 되는데, 이런 선수들에게 중원을 맡기기에는 큰 무리수가 따릅니다. 사실상 지난 시즌 미드필더의 핵과도 같았던 송의 공백이 매우 크기에 150억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기성용을 영입하고 싶어하는 것이죠. 

글쎄요. 박주영이 처음 입단했을 때에도 장밋빛미래를 꿈꿨습니다만, 결국 그 꿈은 악몽으로 끝났죠. 기성용도 지금은 괜찮은 미래라고 생각하지만, 들어오면 또 벵거가 뒷통수를 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저도 그런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반 페르시와 같은 거목이 기성용의 포지션에는 없어보입니다. 아스날로 이적하게 된다면, 자신의 출장기회에 대해 명확하게 해야겠죠. 

빅클럽으로 갈만한 재능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병역문제가 해결된 이상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스날에서 어려운 주전경쟁을 하면서 성장에 제약을 받기보다는, 확실히 주전이 보장되는 중위권클럽에 안착한뒤 2~3시즌 뒤 빅클럽에서 거대한 대우를 받고 이적을 하는 것이죠. 이 방법은 제법 안정적이고, 또 우리 국내 팬들이 매 주마다 기성용 선수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단 아스날로 이적하기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알렉스 송의 이적입니다. 그리고 나서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죠. 이 것은 사실 본인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본인이 다른 선수들과의 주전경쟁이 자신있다면 빅리그 빅클럽으로의 이적은 선수에게는 꿈과 같은 일이 될 것이고,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심정으로 중위권클럽을 거쳐간다면 현실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기성용 선수의 기량을 높게 평가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빅클럽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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