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반페르시, 역대 최고의 투톱 될까?

Posted by Soccerplus
2012. 8. 18. 08:00 축구이야기

지난 시즌 EPL 득점 1위와 2위가 한 팀에서 만났습니다. 거기에 EPL을 대표하는 두 클럽인 아스날과 맨유의 에이스가 한팀에 모였습니다. 바로 루니와 반 페르시입니다. 반 페르시의 나이가 29살이라 비교적 많다고 하더라도 향후 3~4년은 유럽내에서 비교할 수 없는 네임 밸류와 실력을 갖고 있는 투톱이 될 것입니다. '루페르시'는 이번 시즌 유럽축구를 뒤흔드는 가장 핫한 투톱이 될 것이고, 이 두 선수가 성공적인 파트너쉽을 이룰지에 대한 여부는 그만큼 큰 관심거리입니다.

'역대'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두 선수의 기량만을 놓고 보았을 때 이 두 선수가 이룰 투톱은 기억에 남을 투톱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맨유의 드와이트 요크와 앤디 콜이 이루었던 영혼의 투톱이나, 아스날의 앙리와 베르캄프가 이루었던 환상적인 콤비플레이에 버금갈만한 투톱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반 페르시는 앙리의 이적이후 줄곧 팀의 원톱으로 뛰었습니다. 하지만 루니는 4-4-2를 주 포메이션으로 가동하는 퍼거슨의 전술에서 많은 파트너들을 만나왔죠. 이적하자마자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투톱을 이뤘고, 루이 사하, 그리고 베르바토프, 테베즈와도 투톱을 맞췄고, 지난 시즌에는 웰백과 치차리토와 함께 투톱을 이뤘습니다. 반 니스텔루이를 내보낼 수 있었던 것은 루니가 사하와의 호흡이 좋았기 때문이고, 비싼 값을 들여 데려온 베르바토프가 웰백에게 밀린 이유도 루니와의 호흡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맨유의 공격의 핵은 누가 뭐라해도 루니였습니다.

하지만 반 페르시의 입단은 맨유=루니 공식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킬 것입니다. 반 페르시가 맨유로 입단하면서 맨유는 두 에이스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으로써는 어떤 선수가 희생을 해서 한 선수를 살리기에는 두 선수 중 어떤 선수도 희생하기가 아깝습니다. 두 선수의 호흡이 제대로 맞기만 한다면 맨유의 공격력은 정말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적응기간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몇년간 루니와 가장 호흡이 잘 맞은 선수중 한명은 바로 카를로스 테베즈였습니다. 두 선수다 비슷한 체형으로 상당히 헌신적인 활동량을 자랑하면서도 이타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죠. 하지만 이 조합은 두 선수의 작은 키로 인한 제공권의 한계와 베르바토프의 이적으로 인해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이 시기에는 호날두라는 또 다른 에이스의 존재감이 너무나도 컸었죠. 하지만 이 두 선수가 투톱으로 나올때마다 보여주는 콤비플레이는 그당시 막강한 맨유를 보는 즐거움 중 하나였습니다. 주전기회가 적었던 테베즈였고, 두 선수가운데 더 중용받는 선수는 루니라는 점은 지금의 상황과 다를 것입니다. 

그 반대로 루니와 가장 상극의 플레이를 보였던 것은 베르바토프입니다. 베르바토프는 맨유역사상 최고의 금액을 지불하고 데려온 선수이고, 토트넘에서 대단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입니다. 우아하게 경기를 펼치면서 많은 골을 넣었습니다만, 베르바토프는 자신이 중심이 되어야 빛을 발하는 선수였습니다. 루니의 팀이었던 맨유를 베르바토프의 팀으로 바꾸기에는 분명한 무리가 있었고, 베르바토프는 루니가 뛰지 않는 경기에서나 모습을 비췄습니다. 물론 그때마다 골을 잘 넣어주기도 했습니다.

반 페르시는 지금 있는 선수들과 또 다른 성향입니다. 볼터치, 키핑, 슛감각과 센스는 세계 최고의 기량이고, 이타적인 플레이역시도 즐겨하는 선수입니다. 반 페르시가 가운데에서 자리를 잡고 올라온 위치에서 경기를 한다면, 루니가 그 아래에서 열심히 찬스를 만들어주면서 호흡을 맞출 것이라는 예상이 쉽게 되고, 두선수의 호흡이 굉장히 잘 맞을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반 페르시 역시 제공권에는 뛰어나지 않은 공격수지만, 맨유는 반니이후 타겟맨스타일의 공격수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의 콤비플레이가 생각만큼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도 들긴합니다. 그 이유는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과 동선이 비슷하다는 점이죠. 전형적인 공격수의 포지션이 아닌, 약간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고, 플레이를 만들어주면서 문전으로 쇄도하는 동선은 두 선수가 몇년동안 다른 소속팀에서 해왔던 일이고, 하루아침에 이것을 바꿔놓기는 힘든일이죠. 두 선수모두 팀의 중심으로 뛰었기에 그들의 몸에 깊숙히 베어있는 에이스 본능은 두 선수의 호흡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반 페르시는 세스크가 있던 시절에는 조금 더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긴 하지만 말이죠.

반 페르시의 부상도 사실 걱정되는 요소이긴 합니다. 지난 시즌을 제외하고 매시즌의 절반정도를 부상으로 신음했던 반 페르시인데, 과연 반 페르시가 맨유에서 루니와 함께 부상없는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도 우려스럽습니다. 루니역시도 예전의 철강왕이미지 보다는 잔부상에 많이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작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의 파트너쉽은 정말로 기대가 됩니다. 두 선수의 기량은 이미 증명이 된 것이고 두 선수의 호흡만 잘 맞아준다면, 이는 향후 몇년간 넘을 수 없는 유럽축구 최고의 투톱이 될 것이분명하고, 몇년 뒤 '역대급'의 반열에 오를 수도 있는 투톱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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