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패배 QPR, 박지성 뺀 모두가 스타였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8. 19. 08: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5:0이라는 스코어는 박지성에게 항상 기분좋은 스코어였을 것입니다. 어떤 경기에서 5:0의 스코어가 났다는 것은, 승리를 했고 5골을 자신의 팀이 넣었다는 의미였을 테니말이죠. 아인트호벤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리그내의 최강팀에서만 뛰었던 박지성 선수의 5:0패배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뉴캐슬에게 0:3으로 패배했을 때, 그리고 08-09시즌 리버풀에게 1:4 패배했을 때정도가 기억나고, 다른 대패는 한점차나 아무리 많아야 두점차였죠. 사실 박지성 선수의 경기의 3분의 2이상은 승리하는 경기였고 90%의 경기에서는 지지 않았으니 이런기분을 느끼기는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박지성 선수의 첫 QPR데뷔전에서 0:5 대패를 했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2001년, 우리나라가 한창 유럽의 강팀과 평가전을 하면서 0:5로 패배했을 때 당했던 패배이후 처음으로 당하는 0:5패배일 것입니다. 맨유시절 맨시티에게 대패했던 것은 박지성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기에 제외를 한다면 말이죠. QPR의 대패는 이 경기가 QPR의 홈이었고, 전력상승요인이 많은 팀이었기에 의외의 결과였습니다. 선수 면면의 기량을 봐서는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킬 팀이라고 생각되었는데 말이죠. 

오늘 경기에서 전반 7분 스완지시티의 미추가 골을 터뜨리고 후반전 초반에 추가골을 허용할 때까지, QPR은 경기를 지배하면서 7:3정도의 점유율로 상대를 압도했습니다. 전반전의 대부분의 시간동안 QPR의 파상공세가 이어졌고, 개인기가 좋은 윙어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박지성선수는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았죠. 하지만 골을 하나둘씩 허용할 떄마다, 박지성 선수의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정말 많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보였고, 공격과 수비 모든 위치에서 제몫을 해주었습니다. 그럼에도 팀이 패배한 것입니다.

QPR은 분명히 지난시즌 강등권을 겨우 탈출한 약팀이지만, 이번 시즌 선수들의 보강에 힘입어 중위권을 바라볼 수 있는 스쿼드를 구축했습니다. 왕년에 한 몫을 해냈던 선수들도 있고, 새로운 유망주로 떠오르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각각 자신의 스토리가 있는 선수들이고, 공통점은 이들의 스토리가 자신의 스타 성공기라는 것입니다. 

QPR의 승격을 책임지며 QPR의 에이스로 군림한 아델 타랍, QPR의 승격과 잔류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제이미 마키, 블랙번의 에이스였던 주니어 호일렛, 지난 시즌 합류후 8경기 6골의 지브릴 시세, 맨유와 맨시티 출신 양쪽 풀백 오노오하와 파비우와 같은 선수들은 모두들 주목을 받는 스타였고, 이들이 모두 자신의 기량에 자신이 있음을 의미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스타의식은 어제 경기에서 0:5의 대참사로 이어진 가장 큰 원인이 되었습니다. 

중앙의 아델 타랍과 오른쪽의 제이미 마키가 이 모습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 선수들은 공을 잡으면 기본적으로 패스보다는 드리블을 택했고, 주변 선수에게 공이 있으면 자신에게 공을 주기를 요청했습니다. 그들에게 공이 가면, 그들은 드리블을 하거나 과감한 슛을 날렸습니다. 네 좋습니다. 하지만, 이도 정도가 있고, 상황이라는게 있는데, 이 두 선수들은 잡을 때마다 공격의 흐름을 끊거나 더 좋은 자리의 선수들을 보지 못하며 자신의 플레이만 해댔습니다. 자연스럽게 이 두 선수들은 고립되었고, 이는 전방의 지브릴 시세에게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두 선수가 개인플레이를 시도하자 다른 선수들도 덩달아 과감한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왼쪽에서 나선 주니어 호일렛과 파비우가 계속해서 드리블을 시도했죠. 하지만 의미가 크게 있진 못했습니다. 이들의 돌파가 제한적이었고, 상대방을 무너뜨릴 정도로 기량이 독보적인 선수는 아니기 때문이죠. 파비우는 공격에 집중하느라 수비에 돌아오지를 않았고, 이는 최소 두골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성장기의 선수이기에 이해해주고는 싶지만, 돌아오지 않는 윙백은 분명히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중원에서 확실하게 공격을 조율해줄 선수가 없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박지성 선수에게 그러한 역할이 일부주어졌다고는 하지만, 박지성 선수는 지난 시즌 맨유에서 몇경기를 제외하면 거의 처음뛰는 선수나 마찬가지입니다. 경기의 양상을 바꾸는 롱패스가 뛰어난 선수도 아니고 말이죠. 그렇게 되니 중앙에서 공을 소유하며 찬스를 만들어 나가는 시간보다, 선수들의 개인플레이가 많아졌습니다. 

상대는 이러한 개인플레이를 커트한뒤 빠른 역습으로  QPR을 상대했고 5골중 4골을 그런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마크 휴즈감독의 전술적인 패배도 분명히 인정해야할 부분입니다. 선수들의 무차별한 드리블링과 슛팅은 분명 사전에 막아뒀어야 합니다. 

박지성 선수는 이런 상황에서도 정말 열심히 뛰어주었습니다. 공을 잡을 때도 여유가 느껴졌고, 서너차례 빼고는 패스미스도 없었습니다. 공격시에는 공간을 찾아들어갔지만 역시나 공을 받지 못했고, 수비시에는 빠르게 진영으로 돌아와서 중요한 컷팅을 수차례 해주었습니다. 특히 파비우가 오버래핑뒤 돌아오지 않는 시간을 혼자 잘 막아주었고, 중간 중간 주장으로써 패스의 길을 열어주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개인만 놓고 본다면 컨디션도 좋아보였으나, 역시 축구는 팀 스포츠였습니다. 

새로운 선수들이 워낙 많이 들어왔고, 또 부족한 부분에 대한 추가 영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리그는 37경기가 남아있습니다. 시작은 너무나 미약했지만, 박지성 선수의 성실한 팀플레이로 QPR이 좀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고싶습니다. 그리고 주장완장을 찬 박지성 선수가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soccerplus.co.kr 로 더 편하게 저의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