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새구단, 풀럼이냐 셀타비고냐

Posted by Soccerplus
2012. 8. 24. 09:57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많은 한국 해외파 선수들의 이번 시즌 행선지가 결정된 가운데, 아직도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선수는 박주영 선수입니다. 박주영 선수는 지난 시즌 이맘때, 아스날에서 갑작스럽게 제의를 받았고 릴과의 협상도중에 런던으로 향해 아스날에 합류했습니다. 모든 선수들이라면 한 번쯤 꿈꿔봤을 빅클럽의 제의는 너무나도 달콤했던 것이죠. 하지만 박주영 선수는 아스날에서 외면받았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벵거감독이 다른 구단을 찾아보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면서 길고 긴 병역논란의 종지부를 찍었지만, 여전히 박주영 선수는 제 둥지를 찾지 못해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아랍의 구단들이 그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이야기가 나왔죠. 아스날의 입장에서는 박주영의 주급을 모두 감당해 줄 수있고, 거기에 가능하다면 두둑한 이적료까지 얻을 수 있는 아랍행을 은근히 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박주영 선수는 아랍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박주영 선수의 행선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이번주만 해도 박주영 선수의 유력한 행선지로 꼽힌 곳이 세 곳이나 됩니다. 이번주 초에는 알 아인행 임박이라는 기사가 나오더니, 그제는 스페인의 셀타 비고행이 유력하다는 기사가, 그리고 어제는 다시 풀럼행 급물살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주영 선수가 긴급히 런던행 비행기를 탄 것으로 보아, 이제 그의 새로운 구단은 곧 밝혀질 예정이고, 그 구단은 풀럼과 셀타 비고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풀럼에서 설기현 선수가 활약을 하기는 했지만 몇해전 일이고, 셀타 비고라는 클럽은 우리나라의 선수들과는 인연이 없었던 팀입니다. 특히 셀타 비고는 EPL이 아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의 팀으로, 이번 시즌 승격팀이고 우리나라 선수가 라 리가와는 이렇다할 연이 없기에(이천수를 제외하고)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는 팀이기도 합니다. 이 두 구단중에 한 팀을 골라야 한다면 과연 어떤 팀을 선택해야 할까요.

일단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스날을 떠나는 시나리오라면 어디든 박주영에게는 이득이 될 것입니다. 풀럼과 셀타 비고 모두 아스날보다는 낫다는 이야기지요. 아예 감독의 눈 밖에서 벗어난 1년이었기에 박주영 선수는 유럽 어떤 구단이라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합니다. 그리고 스페인과 잉글랜드 두 빅리그의 한팀씩 박주영에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풀럼을 생각해보자면 일단 같은 EPL이라는 것이 상당한 메리트입니다. 박주영에게는 명예회복이라는 메리트가 있기에 동기부여도 충분히 되었을 것이고, 런던생활을 1년동안 했기에, 그리고 경기에 많이 출장하지는 않았지만 잉글랜드 축구에 익숙한 부분이 스페인보다는 많습니다. 박지성, 기성용, 지동원과 같이 한국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이죠.

무엇보다 대표적인 친한파 감독인 마틴 욜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토트넘 시절 이영표, 그리고 아약스 시절 석현준 선수를 매우 아꼈던 기억이 있죠. 거기에 어느정도 전력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을 교체로라도 계속해서 출장시키는 스타일이기에 폼이 떨어진 박주영 선수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풀럼의 공격진은 뎀프시, 페트리치, 로다예가가 있고, 4-4-2나 혹은 4-4-1-1 시스템을 가동합니다. 이 중 가장 유력한 자원인 뎀프시는 이적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입니다. 지난 경기에도 결장을 했고, 다음 맨유전에서도 결장이 예상되고 있죠. 손흥민의 동료였던 페트리치는 데뷔전에서 2골을 넣으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로다예가도 강력한 피지컬이 돋보이는 선수죠. 페트리치가 이러한 컨디션을 리그내내 유지한다면 주전경쟁이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박주영에게도 분명히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스날보다는 양과 질적으로 훨씬 더 나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저는 풀럼행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꺼림칙 한 것은 풀럼이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한국인 선수의 영입을 물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과거에도 풀럼은 스폰서를 위해 한국인 선수를 영입하려던 적이 있었고, 그 주인공이 설기현 선수였죠. 감독의 의지가 아닌 팀의 의지라면, 다시한번 생각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셀타 비고는 이번 시즌 스페인 세군다리가에서 라리가로 승격한 팀입니다. 승격팀이라고 전력을 우습게 보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스페인 리그의 팀들은 승격팀의 전력도 상당합니다. 박주영의 행선지라해서 첫 경기인 셀타비고와 말라가의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았는데, 리그에서도 밀리지 않는 전력을 갖고 있는 말라가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아쉽게 0:1로 패했지만 말이죠.

셀타비고는 전형적으로 스페인식축구를 구사하는 팀입니다. 중원에서부터 아기자기한 패싱플레이를 주 루트로 사용을 하고 압박또한 동반이 됩니다. 흡사 지난 올림픽에서 보여주었던 중원의 플레이를 상상하셔도 될것입니다. 이런 패스플레이를 하는 팀이라면 박주영 선수가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격수의 위치에서 미드필더와의 연계에는 누구보다도 뛰어난 강점을 갖고 있는 선수이니 말입니다.

거기에 셀타비고의 약점은 공격수 포지션에 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도 말라가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진에서 마무리를 지을 선수가 없어서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얼마전 영입한 덴마크의 크론 델리 선수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선수진이 두텁지 않기에 박주영 선수는 풀럼보다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팀이 강등되더라도 박주영선수는 임대로 갈 것이기에 2부리그에서 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죠. 무엇보다 팀과 감독이 원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셀타비고의 재정상 박주영의 주급을 감당하기 힘듬에도 계속해서 그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10년전에는 챔피언스리그까지 올라갔던 강팀이지만 지금은 승격팀의 위치에서 시작을 하는 팀입니다. 앞에서 승격팀의 전력이 강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분명히 리그의 20팀가운데 약팀인건 확실합니다. 리그의 적응도 면에서나 팀의 전력면에서는 조금 꺼려지는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두 팀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스날에서 남는 것보다는 훨씬 더 낫다는 것이죠. 아스날에 남느니, 두 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받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일주일이 남았습니다. 박주영선수의 이적은 어떤 식으로든 진행이 될 것입니다. 지난 올림픽에서 보여주었던 멋진 골들을 이번 시즌에 정말 많이 보길 원합니다. 박주영 선수의 부활을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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