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과연 올시즌에 기회있을까

Posted by Soccerplus
2012. 8. 27. 08:00 해외파 이야기/지동원

많은 한국인 유럽파 선수들이 하나둘씩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지동원 선수가 소속팀에 합류하기 위해 지난주 영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지난 시즌 선더랜드에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던 지동원 선수는 다시한번 도전을 해야 하는 위치에 섰습니다. 

선더랜드는 이번 시즌 상당히 기대를 받고 있고, 내심 유로파리그진출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마틴 오닐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난뒤 확실한 중위권 클럽으로 자리를 잡은 선더랜드이고, 거기에 좋은 선수들이 영입이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뛰었던 벤트너가 자신의 원래 소속팀인 아스날로 돌아가서 한 자리가 비었었고, 또 큰 경기에서 임팩트를 보여준 지동원 선수이기에 올 시즌 큰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지동원 선수는 거기에 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11-12 시즌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하며 폼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었는데 올림픽에서 결정적인 골과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선더랜드에서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특히, 축구종주국 영국을 상대로 회심의 일격을 날렸던 그 골은 영국 현지팬들에게도 깊숙히 뇌리에 박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선더랜드의 공격진은 더욱 더 두터워졌습니다. 아무리 봐도 지동원선수보다 더 앞선 기량과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가 두 선수나 영입이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주에 영입이 완료된 스티븐 플레쳐는 마틴 오닐이 시즌 내내 주전으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 강등팀이었던 울버햄튼에서 혼자 14골을 기록했고 그 중 7골을 헤딩으로 기록했을 정도로 제공권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전형적인 빅&스몰 투톱을 선호하는 마틴 오닐 감독은 이 선수와 팀의 에이스인 세세뇽을 주전으로 기용할 것이 유력합니다. 

또 한명의 다른 공격수도 영입이 되었는데 박지성의 옛 맨유시절 동료이자 지난 시전 토트넘에서 뛰었던 루이 사하가 선더랜드에 합류했습니다. 탁월한 골감각과 수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루이 사하는 두 선수의 서브역할과 함께, 두 선수의 부상시에 백업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선수생활의 하락세에 있는 선수지만 선수의 경험을 중시하는 마틴 오닐에게 슈퍼 서브로 중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지난 시즌 중반 이후부터 자주 모습을 비췄던 프레이저 캠벨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스피드를 갖춘 선수기에 후반 조커투입이 가능하죠. 거기에 영국이 기대하는 유망주 공격수 코너 위컴도 있습니다. 분명히 지난 시즌 위컴보다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지동원 선수였지만 잉글리시 프리미엄에 밀려 위컴에게 기회를 내어주고 말았죠. 

지난 시즌 선더랜드의 경기를 보신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마틴 오닐 감독은 베스트 11을 확정하고 나면 거기서 변화를 좀처럼 주지 않는 감독입니다. 컵대회고 리그고 구별없이 베스트 11을 구동하기에 매경기 최고의 호흡으로 경기에 임할 수는 있지만, 지동원 선수에게는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라면, 지난 시즌보다 더 기회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의 부상으로 기회가 어느정도는 있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지동원 선수앞에 4~5명의 공격수가 있습니다. 선수들의 부상을 계산한다고 해도,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지동원 선수는 팀에 남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지동원 선수는 스티븐 플레쳐에게 배우겠다는 말을 하며 출국장을 나섰습니다. 글쎄요, 과연 팀에서 남아 주변 좋은 선수들에게 배우는 것도 좋지만, 21세의 나이, 한창 선수가 성장할 나이에 경기에 출장하지 못한다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기억에 남을만한 골들을 터뜨렸지만 지동원의 기량은 아직 선더랜드에서 주전을 잡을 만한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기대를 갖고 지동원은 영국에 입성했고, 최연소 해외파라는 기록도 갖고 있으며, 올림픽 동메달로 병역면제까지 얻어낸 상황입니다. 21살의 젊은 공격수의 성장은 우리나라 축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러한 선수가 기회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니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좋은 임대제의가 있다면 가서 적응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구자철 선수가 독일에서 일취월장을 했듯, 지동원 선수도 성장을 해서 선더랜드에서 주전경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글쎄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희미한 기대를 해봅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11명 주전에 7명까지 주어지는 서브진에도 포함될 확률이 높지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두 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받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일주일이 남았습니다. 박주영선수의 이적은 어떤 식으로든 진행이 될 것입니다. 지난 올림픽에서 보여주었던 멋진 골들을 이번 시즌에 정말 많이 보길 원합니다. 박주영 선수의 부활을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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