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된 드록바, 그의 행선지는 어디일까
지난 5월, 첼시는 기적과도 같은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를 따냈습니다. 그리고 그 기적의 우승의 일등공신은 디디에 드록바였습니다. 너무나 형편이 좋지 못했던 첼시에서 정말 노장의 투혼을 보여주면서 꿈에 그리던 빅이어를 들어올렸습니다. 많은 세계의 팬들이 그의 투혼에 찬사를 보냈으며, 그의 플레이는 정말 박수를 받을만한 것이었습니다. 자국에서는 내전을 멈추게 할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선수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드록신이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선수입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이 끝나고 그의 첼시와의 계약이 끝나는 그의 행선지는 매우 주목할만한 것이었습니다. 34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구단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그는 결국 중국 상하이 선화행을 택했습니다. 중국리그라는 열악한 리그환경이 상당히 아쉬웠습니다만, 그에게 그정도의 돈을 안겨줄 구단은 없기에 이해가 가기도 했습니다. 유럽무대라는 축구의 본고장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간간히 드려오는 소식에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그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상하이 선화가 그와의 계약을 해지한 것이죠. 애초에 그에게 제공할 천문학적인 연봉보다는 팀의 인지도를 높이는데에 주력했던 구단주의 사업수완이 한계에 도달했고, 일주일에 수억을 지불해야하는 그에게 더 이상 돈을 지불하기에는 어려웠던 것이죠. 애초에 드록바정도의 선수를 데려오기에는 수준과 규모가 낮은 리그였던 중국리그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단숨에 드록바는 다시한번 명문클럽들의 타겟이 되었습니다. 계약이 해지된 상황이기에 어떤 이적료도 주지 않고 그를 영입할 수 있으며, 첼시에서 226경기 100골, 국가대표에서 84경기 54골을 넣은 특급공격수인 그는 34세의 나이에도 충분히 매력있는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경험은 팀원들에게 커다란 힘이 될것이고, 승부욕이 뛰어난 그의 모습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죠.
하지만 문제는 돈입니다. 상하이 선화에서 그는 3억 6천만원의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지금 유럽시장에서 그정도의 돈을 받는 선수는 유럽무대에서도 손에 꼽히는 것으로 알려져있죠. 호날두, 메시의 주급보다도 많은 돈입니다. 물론 유럽의 탑구단들이 그에게 이정도의 주급을 제공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는 자유계약선수로 이적료가 없기에 큰 메리트입니다. (유럽의 이적시장은 닫혔지만, 프리선수들을 데려오는 자유이적시장은 아직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공격수의 숫자가 부족한 리버풀과 유벤투스, 그리고 옛 선생 무리뉴가 있는 레알 마드리드, 주급을 생각한다면 아랍이나 다른 거대 구단이 데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사실 주급만을 따진다면 유럽에서 그를 데려갈 팀은 파리 생제르망, 맨시티, 러시아의 안지정도밖에 없습니다만, 드록바도 한번 크게 데인터에 돈만 생각하는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드록바가 EPL로 돌아온다면 그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첼시에서 정상의 위치에서 떠났던 그이기에 많은 첼시팬들은 그에게 애증의 감정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고, 그가 갈 팀과 첼시와의 경기는 유래없는 빅경기가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앤디 캐롤을 임대보낸 이후 큰 후회를 하고 있는 리버풀이 가장 활발하게 영입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리버풀로 드록바가 온다...참 상상이 안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델 피에로가 이적한 뒤, 반 페르시와 같은 빅네임을 공언했던 유벤투스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영입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유벤투스는 드록바의 강력한 행선지로 떠오르고 있죠. 유벤투스행도 흥미로운 것은 첼시와 유벤투스가 챔스리그 조별예선에서 한 조에 배정되어있다는 사실입니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드록바는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폼이 완전히 떨어진 마이클 에시앙을 임대 영입했을 정도로 옛 제자들에 대한 믿음이 확고한 무리뉴 감독의 선택도 기대할만 합니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에는 이과인과 벤제마라는 훌륭한 공격수들이 있지만, 이 두 선수가 부상이나 부진에 빠졌을 경우, 혹은 새로운 공격수 유형의 영입을 위한 선택이 드록바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2년전 아데바요르를 임대로 데려와 큰 효과를 보았던 기억을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유독 큰 경기에 강한 드록바의 승부사기질은 고비마다 무너지는 레알 마드리드의 챔스 우승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제는 미국 프로리그 MLS에서 그의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하네요.
드록바라는 선수는 기량만큼이나 멘탈이 뛰어난 선수기에 팀원들에게 주는 영향력이 매우 대단한 선수입니다. 그가 받게될 주급이 대단한 수준이고, 그런 주급을 감당할 수 있는 팀들은 빅클럽이기에, 그의 행보는 끝난줄만 알았던 유럽이적시장을 다시한번 달궈놓고 있습니다. 자유계약선수중 최대어로 뽑히는 드록바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soccerplus.co.kr 로 더 편하게 저의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