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의 복귀, 이청용이 반가운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2. 9. 10. 09:12 해외파 이야기/이청용

우리나라 시간으로 내일 저녁 10시에는 우리나라의 월드컵 진출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도 할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경기가 펼쳐집니다. 이번 경기를 우리나라가 승리한다면 우즈베키스탄은 3경기에서 승점을 1점밖에 따내지 못하는 것이고, 우리나라는 승점을 9점획득하게 됩니다. 남은 5경기중 3경기가 홈경기이니, 브라질 월드컵을 위해서 복병이었던 우즈벡이 일찌감치 예선에서 힘을 잃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예선통과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지게 됩니다. 

아랍원정은 늘 우리나라에게 어려운 경기입니다. 실력 그 이외의 것들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우즈벡은 지난 아시안컵에서 4위를 차지했고, 3-4위전에서도 우리나라에게 2-3으로 분패를 했던 무시할 수 없는 팀입니다. 자만해서는 큰코를 다칠 수도 있습니다. 아랍원정에서는 항상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선수들의 면면만 본다면 우리나라가 훨씬 더 강팀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번 경기는 조심스럽게 준비를 해야하고 특히 상대팀의 날카로운 공격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선제골이라도 허용한다면 상대는 보란듯이 침대축구를 시작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경기는 우리가 원하는대로 펼쳐지기 힘들 것입니다. 

그리고 늘 변화를 거듭하는 최강희호의 명단에 반가운 얼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작년 6월 세르비아와 가나와의 평가전이후 부상으로 대표팀에 올라오지 못했던 이청용 선수가 1년만에 대표팀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1 아시안컵에서 맹활약을 했었고, 향후 10년은 주전으로 대표팀에 모습을 보여줄 선수였던 이청용의 복귀는 엄청난 힘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부동의 오른쪽날개였던 이청용선수의 이탈은 우리나라에게는 크나큰 손실이었습니다. 조광래호가 그렇게 쉽게 무너진 것도 오른쪽의 이청용의 공백이 컸었고, 우리나라는 그로 인해 3차예선 탈락위기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그 자리에 정말 많은 선수들이 오르락 내리락했습니다. 박주영, 서정진, 이근호, 구자철, 손흥민과 같은 선수들이 뛰었습니다만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뛴것이 아니었고, 이로인해 우리나라에서는 우측보다는 좌측의 공격이 더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김보경이 대표팀의 신데렐라로 뜨면서 이러한 걱정을 잠시나마 덜었습니다만 올림픽에서의 폼은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14개월만에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이청용선수는 단숨에 주전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볼튼에서 올시즌 3경기를 치루면서 컨디션이 올라온 것이 보였고, 그의 성공적인 복귀는 앞으로 아시아 최종예선 뿐만아니라 월드컵 본선에서도 우리나라에게 큰 힘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른쪽에서 적당한 대체자를 찾지 못했던 우리나라기에, 원래 주인이 돌아온 것은 너무나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전술적으로도 최강희호에게 이청용선수는 상당히 필요한 존재입니다. 앞선 최종예선 2경기에서 우리나라는 두 아랍국가에게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했습니다만, 지난 잠비아전에서는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미드필더와 공격진사이에서 거리가 너무 많이 벌어졌었고, 이는 결국 효율적이지 못한 공격전술로 이어졌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동국과 김신욱이라는 높이에 의존한 경기를 펼쳤고, 이근호의 골이 아니었으면 졸전으로 기억될 경기였습니다. 

4-3-3시스템을 주된 공격전술로 사용할 최강희 감독은 그동안 이근호, 이동국과 같은 선이 굵은 스타일의 공격수들이 활약을 펼쳤습니다. 최강희 감독은 이청용과 같이 세밀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스타일을 굉장히 선호하는 편이지만, 문제는 그런 선수들 가운데 대표팀 클래스의 선수가 없다는 것이었지요. 포지션은 다를 수 있지만 에닝요의 귀화를 추진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청용의 복귀로 인해 이러한 모습은 상당부분 해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월드컵 본선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본선이 시작하려면 2년여의 시간이 남았지만, 상당히 어린 선수들이 많은 우리나라의 스쿼드는 계속해서 경험을 쌓아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홍명보호가 보여주었듯, 오랫동안 발을 맞춘 조직력의 힘은 개인기량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그리고 누가봐도 핵심전력이 되는 것이 분명한 이청용의 복귀는 팀의 조직력과, 팀의 미래를 점쳐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동국, 이근호, 이정수, 곽태휘와 같은 월드컵대표팀에 오랜시간동안 몸담았던 선수들과 이번에 새로 발탁된 올림픽대표팀 선수들, 그리고 고요한, 하대성과 같은 FC서울 선수들의 교집합또한 이청용 선수입니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 어린 선수들과 함께한 경험이 있으며, 월드컵과 아시안컵을 모두 뛰었으며, FC서울 유스출신인 그는 모든 선수들과 활발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입니다. 

비록 한 선수의 합류이지만, 차출동시에 즉시전력임은 동시에 선수들의 의사소통과 조직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입니다. 한 선수가 많은 것을 바꿔놓을 수 있는 기량과 히스토리를 가진 선수입니다. 그만큼 이번 우즈벡전이 기대되는 이유이고, 월드컵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soccerplus.co.kr 로 더 편하게 저의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