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조의 왕 박지성, QPR상승세의 원동력
지난 15일에 열렸던 QPR과 첼시의 서런던더비는 팽팽한 경기로 끝이났습니다. 결과는 0:0, 아주 막상막하의 경기였고 지역 더비지만 수준차이는 확실한 두팀의 경기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누가 이겨도 할말이 없을 만한 경기였습니다. QPR은 여러차례 찬스를 만들면서 골을 노렸습니다만 아쉽게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A매치휴식기간동안 선수들의 조직력이 많이 올라온 모습을 보여주면서 올 시즌 돌풍의 팀이 될 것을 예고했습니다.
QPR은 시종일관 좋은 플레이로 초반의 어이없는 경기력에서 많이 회복한 모습이었고, 특히 이적생들의 활약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보싱와, 훌리우 세자르, 그라네로, 박지성 선수의 활약은 정말로 인상적이었고 이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발휘하면서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했습니다. 첼시, 인테르, 레알 마드리드, 맨유라는 과거의 소속팀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듯 한 모습이었습니다.
어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중앙의 그라네로와 좌우측풀백을 모두 뛰었던 보싱와였습니다. 레알에서 주전경쟁에 밀려 QPR로 이적한 그라네로지만, 패스능력과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모습은 왜 그가 레알 마드리드의 특급 유스였는지를 알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첼시전에서 우측풀백으로 선발출장을 했다가 파비우 다 실바의 부상이후 좌측풀백을 보았던 보싱와는 지난 시즌 첼시팬들의 맹렬한 비난의 주인공이었습니다만 자신의 친정팀을 상대로 자신의 실력을 정말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라네로와 보싱와의 활약에는 많은 활동량으로 헌신적인 활약을 펼친 박지성 선수의 내조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퀸즈파크는 4-4-2 포메이션을 썼고 그라네로는 파울린과 함께 중앙미드필더를 박지성 선수는 좌측미드필더로 선발출장했습니다. 박지성선수는 QPR에서 중앙 미드필더, 우측미드필더, 그리고 좌측미드필더의 자리에서 모두 선발출장하며 멀티능력을 뽑냈죠. 그리고 어느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은 남부럽지 않게 해주었죠. 어느 위치에서도 자신의 클래스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주장의 역할을 십분 발휘했습니다. 멀티 능력에 있어서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입니다.
일단 그라네로와의 호흡을 평가하자면, 이제 단 두경기째의 호흡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패스웍을 보여주었습니다. 파울린이 다소 수비적인 역할의 중앙미드필더였다면 그라네로는 그보다 조금 더 앞자리에서 뛰면서 공격을 이끌었는데 좌측에 뛰었던 박지성 선수가 계속해서 중원싸움을 해주면서 3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나왔던 첼시와 경쟁을 펼쳤습니다. 4-4-2포메이션과 4-2-3-1포메이션의 대결에서 관건은 역시 3명의 미드필더가 나서는 팀에 대한 2명의 미드필더의 대처능력인데, 첼시와의 경기에서는 박지성선수가 많은 활동량으로 중앙의 그라운드를 어느정도 커버해주었습니다.
패스의 배급과 공격적인 역할이 부여된 그라네로였지만 자신이 공을 빼앗기면 순식간의 3명의 미드필더가 한명의 미드필더와 싸워야 하기에 무턱대고 전진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경기에서 그라네로는 팀에서 가장많은 패스성공갯수를 자랑했고, 이 패스는 전방과 후방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 뒤에는 박지성 선수의 커버가 있었고, 피치의 모든 곳을 구석구석다니면서 수비의 부담을 덜어주었습니다. 그라네로의 좋은 패스에도 공격진은 매듭을 짓지 못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죠.
더 빛났던 것은 파비우 다 실바의 교체이후 좌측 풀백을 보았던 보싱와와의 호흡이었습니다. 보싱와의 주 포지션은 우측풀백이지만 어제 경기에서는 갑작스러운 선수의 부상으로 박지성 선수와 좌측에서 호흡을 맞췄죠. 보싱와가 좌측으로 오면서 우측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오버래핑을 정말 활발하게 시도했습니다. 측면수비수들의 수비커버로는 세계 최고의 능력을 자랑하는 박지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뿐만아니라 쉴새없는 2:1패스를 만들어가면서 좋은 패스웤까지 모여주었습니다.
상대팀의 오른편에는 이바노비치가 있었고, 리그 최정상 우측풀백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선수였습니다만, 어제 경기에서는 QPR의 박지성-보싱와 라인이 터치라인을 제압했습니다. 우측공격이 활발하지 못하자 위건에서 데려온 모제스를 투입하고 순간적으로 다비드 루이즈와 이바노비치의 역할을 바꾸면서까지 우측공격을 시도했습니다만 결과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보싱와는 이번 경기에서 QPR입단이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그 뒷받침에는 보이지 않는 내조의 여왕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박지성의 이러한 헌신적인 플레이는 맨유시절부터 정평이 나있는 것입니다. 절친인 파트리스 에브라가 리브 최정상 풀백으로 자리매김한 큰 이유중 하나가 박지성 선수의 존재덕분이었죠. 지난 주말경기에서 에브라 선수는 벤치를 지켰고, 여름에 들어온 뷔트너가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뷔트너가 활약을 할 떄마다 에브라의 얼굴을 카메라가 비췄는데, 박지성 선수가 없는 쓸쓸함이 느껴지기도 했던 장면이었습니다. 작년 중반이후부터 시작된 에브라의 부진이 박지성 선수의 공백과 연관이 없다고는 말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내조의 왕, 박지성 선수입니다. 탁월한 카리스마가 주장의 조건이 될수도 있겠지만, 박지성 선수와 같이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주장의 역할에 더 필요로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QPR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에는 박지성 선수가 있습니다.
soccerplus.co.kr 로 더 편하게 저의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