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가와, 박지성을 닮아야 한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9. 18. 10:35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지난 A매치 데이 경기에서 일본의 카가와선수는 등부상으로 인해 대표팀경기를 뛰지 못했습니다. 일본은 이라크에게 신승을 거뒀죠. 맨체스터로 복귀 한 뒤 카가와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며 출장이 예상되었습니다만 그는 결장했습니다. 맨유는 4:0으로 대승을 거두었고, 올시즌들어 가장 좋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한 경기를 가지고 평가하기에는 문제가 있지만, 매경기 선발로 나온 카가와의 입지가 줄어드는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맨유는 이번주와 다음주, 칼링컵과 챔피언스리그 32강 주중경기가 예정되어있습니다. 리그에서는 리버풀과 토트넘, 그리고 뉴캐슬 원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기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고, 아직 완벽한 몸상태와 전술이라고는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경기를 치룬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거기에 퍼거슨 감독은 작년 챔스 조기탈락의 아픔을 잊지 않았는지, 32강부터 주전선수들을 기용하겠다며 공언했습니다. 맨유의 초반 주전구도는 이번주 목요일에 열릴 갈라타사라이전에서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과 빡빡한 경기가 몰려있는 카가와 신지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직 팀에 녹아들어있지도 못한 상황에서 주전의 윤곽을 결정하는 경기가 기다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한 두번의 기회에서 결정적인 임팩트를 주지 못하는 이상, 다른 선수들에게 주전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지난 경기에서 나니와 웰백, 치차리토같은 선수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뒤이기에 더 부담스럽습니다. 

거기에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장기간 비행에 따른 시차입니다. 시차는 선수의 피로도를 높게할 뿐만아니라 선수의 부상가능성을 더 높게합니다. 1주일 안에 10시간이상의 비행을 두번한다는 것은 몸이 견디기 힘든일이고, 그 사이에 더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치열한 아랍원정이라도 벌어진다면 폼이 순식간에 떨어질 수 있습니다. 체력이라고 하면 누구나 인정하는 박지성선수도 쉽사리 넘지 못했던 벽이고, 박지성 선수는 장기간 비행뒤의 경기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한 시즌에 4경기가 더 적고, 겨울휴식기가 있는 분데스리가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정을 치뤄야하며, 챔스리그에서도 매년 높은 위치까지 올라갑니다. 한시즌에 60경기 가까이 치뤄야 하며, 그중에서도 중요한 경기에서 중용을 받기위해서는 한 시즌의 체력과 컨디션 관리가 중요합니다. 장기부상이력도 있는 카가와 신지에게는 처음으로 겪어야할 부담스러운 일정입니다. 박지성 선수도 이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두차례의 장기부상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맨유에서의 3년동안, 박지성선수는 아시아 선수들이 빅클럽에서 살아남기위한 노하우를 어느정도 꿰찬듯 했습니다. 

일단 절대로 한경기 한경기 출장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신의 기회를 기다려야합니다. 맨유라는 빅클럽에서 루니나 호날두와 같은 핵심멤버가 아닌이상 주전으로 낙점받는 경우는 없습니다. 하지만 언론은 늘 한경기한경기에 포커스를 맞추며 나오지 못한 이유를 떠들어 댈것이고 선수는 그에 휘둘릴 수 있습니다. 장기간 비행이  있었던 A매치 기간이후 박지성 선수는 거의 경기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첫시즌 두번째 시즌에는 이마저도 뉴스거리가 되었지만, 박지성선수는 차분히 기회를 기다렸습니다. 물론 힘든일입니다. 같은 마라톤레이스를 뛰던중, 다른 선수는 평지를 뛰지만 한 선수만 언덕을 오르내리는 일과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천천히 스피드를 맞춰 다른 선수들과 컨디션을 맞추는데 성공을 해야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한두경기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중요한 경기가 많아지고, 시즌 초중반의 주전경쟁은 그 경기들을 위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기들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빅경기에서의 활약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펼쳐질 리버풀, 뉴캐슬, 첼시같은 경기에서 임팩트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내년 초에 펼쳐질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와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뛰길 원하는 선수들이라면, '로테이션'에 만족하기보다는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활약을 보여주어야합니다 

박지성 선수가 어려운 일정속에서도 시즌 말미에 중용을 받았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상 첫 아시아인 챔피언스리그 결승 선발출장이라는 금자탑도 그의 빅클럽상대 활약이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박싱데이, 그리고 3~4월에는 쉴새없는 주중경기가 기다리고 있는데, 그 경기들 가운데에서도 중요한 경기와 덜 중요한 경기는 나눠져 있습니다. 맨유에서 더 장기적인 활약을 펼치기 위해서는 박지성 선수처럼 큰 경기에 강해야합니다. 

마지막으로 욕심을 부리며 공격포인트를 노리기보다는 팀플레이를 우선으로 생각을 해야한다는 점입니다. 맨유에는 수많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있고, 골을 넣어줄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를 뒷받쳐줄 미드필더진에서 필요한 것은 이들에게 더 질좋은 패스를 공급하는 일이지요. 많은 활동량으로 공간을 만들어주고 수비에도 가담을 해주는 팀플레이어의 존재는 공격적인 선수들의 조합에서 반드시 필요한 옵션입니다. 올시즌에는 반 페르시가 들어왔기에 지난 시즌보다 더 공격적으로 균형이 쏠릴 것입니다. 공격적으로 치우쳤을 때 생길 수 있는 약점들을 보완해줄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맨유입단 3개월만에 벌써부터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와 장기간비행의 피로로 인해 위기를 맞은 모습입니다. 최근 경기의 활약이 좋지 않은 것도 상당히 부담스럽죠. 이러한 위기를 현명하게 해쳐나오는 방법, 박지성 선수를 모범삼아 그가 개척한 길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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