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 QPR, 박지성의 공격본능 필요하다
처음에는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서 QPR로 이적하면서 상당히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더이상 챔피언스리그에 볼 수 없다는 것도 마음에 걸렸고, 빅클럽에서 이제는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슬프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클럽이 퀸즈파크레인저스라는 하위권팀이라는 것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리고 리그가 시작한지 한달이 지났고,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매경기 풀타임으로 뛰고 있고, 박지성 선수는 중앙에서 우측에서, 좌측에서 자신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팀내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그다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EPL 킬패스 1위에 빛나는 박지성의 능력은 아직 죽지 않았음을 알게 해주고 있고, 그의 컨디션은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주장완장을 달고 그라운드를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입니다. 매경기 그의 컨디션은 점점 올라오고 있고, 그에 비례해서 QPR의 경기력또한 올라오고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다른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고, 그의 넓은 활동반경은 불안한 수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시즌이 끝날때 쯤이면 박지성선수는 '올해의 영입'으로 이름을 올릴 것입니다. 적은 이적료로 최고의 효율을 보여주고 있는 박지성 선수입니다.
하지만 큐피알은 아직까지 첫승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4경기에서 2무 2패, 리그에서의 순위는 18위까지 떨어져있는 상황입니다. 맨시티와 첼시와 같은 강팀을 연달아 만나는 대진의 문제도 있었습니다만, 리그 중위권을 노리는 QPR에게는 1승정도는 필요했습니다. 첫번째 경기에서는 수비가 문제였고, 선수들의 호흡이 문제였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될 문제는 뚜렷해보입니다.
바로 4경기에서 단 2골밖에 기록하지 못한 득점력입니다. 지난 시즌 8경기에서 6골을 몰아치며 부동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할 것 같았던 지브릴시세는 최악의 폼으로 주전자리에서 멀어지고 있고, 바비 자모라도 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그렇게 특별한 공격력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거기에 그나마 좋은 연계능력을 보여주었던 앤디 존슨이 지난 경기 부상으로 시즌아웃을 당하면서, 아직 3개월이나 남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시한번 QPR은 큰 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입니다.
아직 공격수의 보강이 있으려면 3개월이나 남았고, 그 사이에는 시세와 자모라, 그리고 비상시에는 제이미 마키로 버텨야합니다. 파울린, 그라네로, 박지성, 호일렛과 같은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보여주고, 여기에 스테판 음비아까지 합류할 탄탄한 미드필더진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공격수 진영입니다. 분명 지금의 무승에는 공격진의 문제가 있고,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공격력의 강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리고 이상황에서 박지성 선수의 공격본능이 필요합니다. 박지성 선수는 불안한 중원의 조직력을 매우 의식했던듯 전진하는 플레이보다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패스를 많이 넣어주었습니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킬패스 1위에 빛나는 박지성 선수의 패스를 살리지 못했고, 이제는 박지성 선수가 조금 더 전진된 위치에서, 혹은 조금 더 공격적인 마인드로 공격에 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박지성 선수는 QPR의 에이스입니다.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시절처럼, 그리고 그때와 몸상태는 다르겠지만 아인트호벤시절처럼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기를 바랍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며 수비적인 롤을 많이 부여받았던 박지성 선수지만, 이제는 그가 직접 해결을 해야하는 팀에 들어왔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를 비집고도 자신의 공격력을 뽑냈던 박지성 선수인만큼, QPR에서는 더 좋은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스테판 음비아가 합류하면서 수비벽은 한층 더 두터워졌습니다. 여러 빅클럽에서도 탐을 냈던 재능인 음비아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혹은 중앙 수비수로도 활약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거기에 그라네로의 합류, 파울린의 부상복귀로 인해 중앙의 무게감은 점점 더해지고 있습니다. 박지성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서도 괜찮다는 결론이 서는 것이지요. 오른쪽, 왼쪽 그리고 센트럴 팍까지 모든 포지션에서 조금 더 의욕적인 공격능력을 기대합니다.
특히 이번주말 토트넘과의 경기만 무사히 넘긴다면, 앞으로 비교적 쉬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QPR 의 올시즌 전망을 펼쳐보려면 이번 5라운드가 아닌 6라운드 그 이후의 경기들이 참고자료가 될 것입니다. 토트넘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상상이기에, 조직력을 최대한 다지는 기회가 되고, 그 이후 웨스트햄, 웨스트 브로미치등 상대적으로 약한 상대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신고해야합니다. QPR의 상승세의 중심에 박지성선수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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