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오스카, 완벽했던 신성의 등장

Posted by Soccerplus
2012. 9. 20. 10:07 축구이야기


이번 챔피언스리그 32강 1차전경기는 두경기의 빅매치가 있었습니다. 첫경기는 어제 새벽 열렸던 맨체스터 시티와f레알 마드리드의 대결이었고, 다른 한경기는 바로 방금전 끝난 유벤투스와 첼시의 경기였습니다. 어제의 경기는 3:2 마드리드의 극장경기로 끝이났기에, 영국과 이탈리아의 거인이 대결하는 오늘 경기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어제 경기는 마치 영화 '도둑들'을 보듯 수많은 스타 선수들의 공동주연이었다면, 오늘 경기는 한 선수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브라질의 신성 오스카르가 챔스리그에 화려하게 데뷔한 것입니다. 

경기는 2:2로 끝났고, 첼시와 유벤투스는 팽팽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오늘 경기가 스탬포드 브릿지 첼시 홈에서 펼쳐졌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리고 첼시가 첫 두골을 먼저 득점하고 후반 막판 동점을 허용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첼시에게는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2:0으로 자칫잘못하면 승부가 쉽게 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유벤투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후반 체력적인 우세를 앞세워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오늘도 첼시의 문제는 중원라인에 있었습니다. 람파드와 미켈이 기대이하였죠. 람파드는 중원에서 어린선수들이 주를 이룬 공격진과의 연결고리를 맡았습니다만 체력의 문제를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후반들면서 급격하게 활동량이 줄어들고 패스미스가 많아지면서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늘 기대이하의 플레이를 보여준 미켈은 오늘도 결정적인 실수를 하면서, 무승부의 원흉이 되었죠. 문제는 이를 대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데에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메이렐레스를 판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결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첼시팬들은 상당히 기분좋게 경기를 지켜봤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바로 오늘 경기에서 혜성같은 챔스 데뷔무대를 가진 브라질의 오스카의 활약덕분이겠죠. 오늘 경기가 챔스리그 데뷔무대였고, 리그에서도 두경기 교체밖에 출전하지 않은 오스카는 오늘 경기에서 자신의 가능성이 어느정도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올림픽 4강에서 브라질과 격돌할때 뛰었던 선수로 기억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지난 여름, 무려 2500만 파운드, 우리나라돈으로 약 440억원에 첼시행을 매듭지은 오스카였습니다. 네이마르나 루카스 모우라같은 선수들은 꽤나 알려진 선수지만 오스카에 대한 정보는 그다지 많지 않기에 상당히 놀라운 액수의 놀라운 이적이었죠. 검증되지 않은 브라질 선수들에 대한 몸값 거품논란이 사라지지 않은 터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의 활약은 440억원의 가치에 대한 수긍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개인기가 뛰어난 브라질 선수들가운데에서 이타적이고 활동량도 많아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였습니다. 이점은 EPL에서의 성공을 예상하게 만드는 요인이었죠.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이러한 포텐셜을 첼시 데뷔 3경기, 챔스 데뷔 첫 경기에서 빵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오늘 위치는 전진된 중앙 미드필더였습니다만 뛰어난 활동량으로 램파드의 보조를 맡기에 충분했고 수비가담역시도 좋았습니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상대가 3백을 쓰면서 중원을 압박했습니다만 그는 이를 피해 상당히 내려와서 패스를 풀어가는 여유로운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램파드가 압박에서 탈출하는 것이 가능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거기에 후반 오스카가 경미한 부상으로 교체되자마자 첼시의 중원은 무너지고 동점골을 허용했죠.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오스카의 2번째 골일 것입니다. 패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상대의 압박을 탈출하는 첫번째 터치, 그리고 그에 이은 멋진 터닝중거리슛. 멋진 곡선을 그리며 세계 최고의 수문장인 지안루이지 부폰을 넘어 골네트를 흔들었던 그의 골은 아마 올 시즌 최고의 골로 기록되기에도 충분한 골이었습니다. 그의 창의성과 테크닉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골이었고, 경기가 끝난뒤 부폰골키퍼도 이 골에 대해 대단한 슛이었다며 극찬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스카의 활약은 오늘 두골의 임팩트 이상으로 첼시에 도움이 될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 람파드와 미켈의 자리에서 뛰어줄 선수가 없다는 것이었는데, 오스카의 등장은 람파드의 체력을 덜어주는 역할, 그리고 장기적인 람파드 대체자로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아자르, 마린, 마타, 토레스, 스터리지등 비교적 널럴한 공격자원에 비해 수적으로 부족한 중원에 오스카의 오늘 활약은 앞으로 리그를 꾸려나가는데에 있어서 디마테오의 고심을 조금 덜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늘의 활약은 비단 첼시팬을 홀린 것이 아니라, 셰계 축구팬들을 모두 홀려버린 것이었네요.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soccerplus.co.kr 로 더 편하게 저의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