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손흥민, 슈퍼탈렌트를 증명했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9. 23. 09:29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어제는 정말 우리나라 공격수들이 토요일 밤을 달군 하루였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2골, 박주영선수가 1골을 넣었죠. 두 선수모두 지난 시즌 위기의 시간을 보냈기에 시즌이 시작하자 마자 보여준 이 골들은 이번 시즌이 만회의 시즌이 될 것을 예상하게 만들어주는 골이었습니다. 한골한골이 정말 모두다 멋있는 골이었고 또 팀을 승리로 이끈 골이었기에 더욱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팀내에서 확실한 주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페트리치와 게레로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나가면서 손흥민 선수는 주전 공격수에 무혈입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핑크 감독이 손흥민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톱의 위치가 아닌 윙에 기용을 하면서, 손흥민의 플레이가 빛을 발하지 못했습니다. 팀은 리그 3경기 3연패의 위기에 빠졌고, 함부르크는 그들의 영웅이었던 라파엘 반 더 바르트까지 데려오면서 이번 시즌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었죠.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만나는 상대는 다름이 아닌 도르트문트였습니다. 도르트문트는 이날 경기전까지 리그 31경기 무패행진을 벌이고 있는 리그 최고의 강팀입니다. 수보티치, 훔멜스가 센터백을 맡고 있는 도르트문트의 수비진은 리그 최고를 넘어서 유럽 최고 수준이고, 그를 보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켈 역시도 리그 최고의 선수입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의 두께가 정말 두터운 팀이었죠.

연습경기에서도 원톱위치에서 자신의 기량을 한껏발휘했던 손흥민 선수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또한번 윙으로 출전을 했습니다. 루드네브스선수가 센터포워드 역할을 했고, 반더바르트와 손흥민 선수가 윙에 위치하는 포메이션이었습니다. 반더바르트와 손흥민 선수는 정해진 위치가 없이 자유롭게 위치를 했고, 전형적인 윙의 위치에서보다 조금 더 자유로움을 부여받은 손흥민 선수는 이번 경기를 통해 폭발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첫골장면에서도 그의 타고난 골 감각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는데, 역습상황에서 반 더 바르트가 좌측면을 파고들었고 손흥민선수는 맹렬하게 골대앞으로 달려나가면서 골기회를 엿보았습니다. 정확한 크로스가 올라왔고, 손흥민 선수는 그것을 헤딩으로 집어넣었죠. 순식간에 만들어진 골이었고, 헤딩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골이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두번째 골은, 그의 독일 진출 이후 가장 멋진 골이 아니었나 생각듭니다. 도르트문트 수비수 훔멜스의 패스를 오른쪽 측면에 있던 손흥민 선수가 차단을 했고, 다시한번 드리블을 치고 나오면서 하프라인에서 패널티박스 앞까지 달려왔습니다. 역습상황이었지만 도르트문트수비수들이 빠르게 수비복귀를 하면서 수비조직이 어느정도 갖춰져있었고, 이상황에서 손흥민 선수는 패스를 하기보다는 자신이 해결을 하겠다는 결정을 합니다. 한선수를 제치고 왼발슛을 때렸고, 이는 골키퍼가 꿈쩍도 못하는 구석을 빨려들어갔습니다. 정말 빨려들어갔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골이었고, 멋진 커브를 그리며 누가와도 막지 못할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첫 골은 오른발로, 두번째 골은 헤딩으로, 그리고 시즌 세번째 골은 왼발로 만들어냈습니다. 오른발 왼발의 양발 능력뿐만아니라 헤딩으로도 골을 집어넣으며 타고난 골잡이임을 증명했습니다. 정말 골찬스를 노리며 미드필더진부터 순식간에 공격진으로 쇄도하는 모습은 맨유의 치차리토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경기 첫골에서 역습상황이 되자 먹이를 노리는 맹수마냥 공격진에 들어가고, 그 상황에서 빈 공간을 노리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슈퍼탈렌트를 가진 선수임이 느껴지더군요.

상대는 최강 도르트문트였고, 이 팀을 상대로 2골을 넣은 것은 앞으로도 손흥민 선수가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플레이가 조금 투박하고, 아직까지 기복이 있다는 점이 아쉽지만 리그 4경기만에 3골을 몰아친 손흥민선수의 올 시즌은 기대가 큽니다.

아직 20살의 어린 선수이고, 이런 선수가 리그에서 10골, 15골을 넣는다면 당연히 빅클럽에서도 주목을 할 수 밖에 없겠죠. 어제경기에서는 팀의 3연패를 마감하는 맹활약을 펼쳤고, 각종 일간지의 평점에서도 5점만점에 4.5의 활약을 펼쳤던 경기였습니다. 아직 발전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이니,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더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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