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 역전패 속에서 소중한 교훈을 얻다

Posted by Soccerplus
2012. 9. 24. 09:28 축구이야기


오늘 새벽 0시에 토트넘의 홈구장인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벌어진 토트넘과 QPR의 EPL 5R경기에서 토트넘이 QPR에게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풀타임 출장했고, 리그 5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으로 뛰는 기록을 달성했습니다만, 팀의 첫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습니다. 리그 5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QPR은 리버풀과 함께 5경기 승점 2점이라는 안타까운 기록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지지난 경기였던 맨시티전, 그리고 지난 경기 첼시전, 그리고 이번 경기인 토트넘전은 사실 QPR에게 승리를 예상하기는 힘들정도로 강한 상대와의 연전이었습니다. 리그 상위권을 노리며 우승권을 다투는 팀과, 지난 시즌 17위로 겨우 강등권을 모면한 팀의 대결에서 리그 17위팀의 승리를 예상하는 팀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에도 불구하고 QPR은 지난 3경기 상당히 잘싸웠습니다. 맨시티전에서도 골을 주고받으며 공방전을 벌였고, 첼시전에서는 승리를 거둘뻔 하기도 하였습니다. 토트넘전에서도 역시 선제골을 넣고 원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도권을 가져오면서 좋은 경기를 벌였습니다만, 아쉽게도 후반전에 연속골을 허용하면서 시즌 3번째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토트넘과의 전반전에는 어떻게 시간이 가는줄 모르는 정도로 QPR의 경기력이 좋았습니다. 5라운드를 치루면서 선수들의 호흡과 팀의 전력안정이 눈에 띄게 보였던 45분이었죠. 특히 그라네로와 파울린이 중원을 이루면서 리그 탑급 중원을 자랑하는 토트넘에게 중원대결에서 승리를 했습니다. 수비진이 줄부상으로 미드필더인 키어런 다이어가 오른쪽 풀백을 볼정도로 구멍이 뚤린 상황이지만 라이언 넬슨과 클린트 힐이라는 노장 수비수는 제몫을 다해주었습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한번의 자책골과 상대의 빠른 역습에 우왕자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후반 15분까지만 해도 좋은 경기운영을 하다가, 갑자기 세트피스 상황에서 어이없는 자책골이 나왔고, 그이후 바로 1분만에 상대의 질풍같은 역습에 추가골을 허용했습니다. 베일-데포-레논이 이끄는 토트넘의 역습속도는 리그 최고수준이었습니다만, 60분동안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던 QPR선수들의 마음에는 어이없이 기록한 자책골이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 상대가 1점승부로 만족하며 잠그는 경기를 펼쳤고, 갑작스러운 역습에 위기를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주었지만,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고 어찌보면 당연한 승리를 거두는게 마땅한 전력을 갖고 있는 토트넘은 미소를 애써 감추는 모습이고, QPR은 다이겼던 경기를 놓쳐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앞으로의 경기에서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선수들의 위닝 멘탈리티가 아직은 하위권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장면은 파울린의 어이없는 자책골이후 '멘붕'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1:0의 승부, 선수들의 머릿속에는 토트넘이라는 대어를 낚을 수 있는 희망이 들기 시작했고, 경기양상도 자신쪽에 있었죠. 하지만 너무도 어이없는 자책골에 선수들의 마음이 급해졌고, 급기야 수비선수들도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죠. 이는 역습을 즐겨하는 토트넘에게는 더없이 좋은 상황으로 연출이 되었고 1분만에 역전골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못하던 것을 하게 되면 선수들의 의욕이 더 강해지는 법이고 실제로 이는 수비진의 몸을 날리는 수비에서 뚜렷히 드러났죠. 하지만 용납하기 힘든 실수로 인한 골은 선수들의 마음을 동요시켰습니다. 이 장면에서 주장 박지성이나 수비의 리더인 세자르 골키퍼와 같은 선수들의 독려가 필요했습니다만, 이러한 마음의 불을 진화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선수들이 이기는 경기를 운영하는 법을 몰랐고, 이는 앞으로도 꾸준히 조심을 해야하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한가지 더 얻은 교훈은 앞으로의 일정에서 상대방을 어떻게 상대해야하는 지를 알게했다는 것입니다. 토트넘은 뎀벨레와 산드로, 뎀프시가 중원으로 나섰고, 이 라인은 리그에서도 뒤쳐지지 않는 정상급 라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상대로 그라네로와 파울린은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원래는 박지성 선수가 이들의 꼭지점에 위치해야하지만 어제 경기에서는 보싱와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풀백수비를 돕기 위해 왼쪽으로 옮기고 호일렛이 중앙에서 플레이를 했죠. 호일렛이 망치지만 않았다면 조금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앞으로 펼쳐질 레딩, 웨스트 햄,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경기에서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균형추를 기울여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조금 더 수비쪽으로 균형을 맞추는 경기를 펼쳐야겠지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엇비슷한 전력이었을 하위팀과의 경기에서도 이제는 무승부가 아닌 승리를 노리는 경기를 펼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격진의 보강도 상당히 시급해보입니다. 어제 경기에서 자모라와 호일렛이 공격진에 배치되었습니다. 자모라는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었지만 중원의 클래스와는 레벨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고, 호일렛은 혼자 풀어나가려는 마인드로 미드필더의 힘을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시세와 마키는 교체되었지만 임팩트가 없었죠. 이정도라면 겨울이적시장을 미리 준비해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경기속에서도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배운점도 많은 경기였습니다. QPR은 분명 성장하는 팀이고, 앞으로도 더 좋은 경기를 기대하는 경기력이었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더 좋은 플레이와 QPR의 약진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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