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의 무너진 밸런스, 답은 '믿을맨' 박지성

Posted by Soccerplus
2012. 9. 28. 08: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사실 매경기 경기력이 발전하고 있는 QPR이고 이제는 반전의 기회가 올 것같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또 그에 관한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만 어제 열렸던 캐피탈 원컵에서 레딩에게 2:3으로 역전패 하면서 언제쯤? 이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박지성 선수를 비롯한 주전선수들 대부분이 선발로 나왔고, 승격팀 레딩에게는 승리를 거둬야 했던 경기인 만큼, 상당히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현재 QPR은 리그 5경기에서 2무 3패를 기록하며 1승도 챙기지 못했고, 골은 단 3골만 기록했습니다. 믿었던 지브릴 시세가 폼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최악의 시작을 했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앤디 존슨은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아웃을 당했습니다. 자모라가 3골을 넣으면서 고군분투를 해주고 있지만, 경기내용은 그렇게 썩 좋지않다고 말하는 편이 맞습니다. 제이미 매키나 주니어 호일렛이 이자리에서 시험을 받았습니다만, 믿음직 스럽지 못합니다. 

거기에 수비진도 문제입니다. 안톤 퍼디난드, 파비우 다 실바, 조세 보싱와가 부상을 당했습니다. 센터백에는 이적생 스테판 음비아가 들어오면서 어느정도 나아진 살림살이가 되었습니다만, 풀백이 문제입니다. 지난 리그경기에서는 키어런 다이어가 오른쪽 풀백을 보았고, 네덤 오누오하가 좌측풀백을 보았습니다. 두 선수모두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이었고, 토트넘에게 실점한 2번째 골은 이 라인이 순간적으로 무너지면서 내준 골이었습니다. 

언론에서는 박지성 선수의 공격본능이 깨어나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도 일주일전 박지성 선수의 공격본능이 깨어나야 한다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특히 풀백진이 무너져 있는 상황에서 박지성 선수의 제1임무는 팀의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토트넘전에서 시작하자마자 3분만에 좌측풀백으로 선발출장했던 보싱와가 부상을 당하면서 풀백진의 대 이동이 있었습니다. 우측풀백이었떤 오누오하가 좌측으로, 그리고 우측풀백에 다이어가 들어갔죠. 그리고 연쇄적으로 공격진에서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수비가 좋은 박지성 선수가 좌측으로 이동하고 좌측윙으로 출전했던 주니어 호일렛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돌아갔습니다. 결과적으로 박지성 선수의 이동은 상대 주포인 레넌과 워커의 공격을 막는데에 큰 힘이 되었고, 불안한 수비력의 오누오하였습니다만 오른쪽에서 실점이나 주요한 찬스를 내어주지는 않았습니다.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지성 선수의 수비적인 능력을 잘 아는 감독의 전술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캐피털 원컵에서도 보싱와가 출장하지 못했는데, 아마도 다음 경기에서도 보싱와의 출장은 불투명합니다. 파비우와 보싱와의 부상이 회복되지 못한다면 박지성 선수는 좌측면에서 오누오하의 수비를 도와야 합니다. 여전히 수비는 불안하고, 박지성 선수는 공수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가장 적격의 선수입니다. 

캐피탈 원컵에서 파울린이 후반 막판 부상으로 교체되었습니다. 현지정보에 따르면 파울린의 부상은 심하지 않지만 불과 이틀앞의 경기에서 바로 정상 컨디션을 보여줄지는 의문스럽습니다. 그렇다면 디아키테가 다시한번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생기는데, 중원에서의 수비의 무게감이 확실히 떨어지는 선수입니다. 공격진에서 시세와 호일렛이 시즌 첫골을 넣으면서 컨디션을 찾아가는 상황이라면, 박지성 선수는 이제 팀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생각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일정은 지난 3경기에 비해 상당히 수월한 팀입니다. 맨시티, 첼시, 토트넘을 상대로 점점 좋아지는 조직력을 보여주었으니 이제는 경기력을 승리로 증명할 때입니다. 공격선수들도 폼이 올라오고 있습니다만 일단 생각해야할 것은 팀의 밸런스를 맞추는 역할이고, 이는 주장이자 좌측 수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박지성 선수의 몫입니다. 

토트넘전과 캐피털원컵에서의 패배는 상당히 큰 교훈이 있었습니다. 토트넘전에서 어이없는 자책골을 허용한뒤 수비진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바로 1분만에 골을 먹혔고, 레딩전에서도 역전골을 넣은 뒤 5분뒤, 그리고 종료직전에 골을 먹히면서 집중력에 문제를 보였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팀의 전체적인 공수밸런스를 조금 더 세심하게 맞춰줘야합니다.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지만 여전히 중원의 '믿을맨'은 박지성 선수입니다. 지금처럼 공수의 부상선수들로 인해 밸런스가 무너져있을 때는 더욱 더 그러하죠. 

이제는 반격을 시작해야합니다. 리그 5라운드까지 무승, 지금까지는 선수들의 영입과 강팀들과의 대결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핑계를 댈 수 있지만, 앞으로 벌어질 경기들은 그보다 훨씬 더 수월한 경기입니다. 그리고 QPR의 대반격의 중심에 박지성 선수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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